제목[2012.01.08] "WCC란 무엇인가?" - 제7장…①2012-0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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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란 무엇인가?' - 제7장 로마가톨릭주의…①
  
  WCC는 로마가톨릭교회와 가시적 하나 됨을 추구하면서 로마가톨릭화 되었고, 개신교회의 신학적 정박지를 떠났다.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에서 발견한 진리, 개신교회가 믿고 고백하는 교리 상당부분을 포기했다. WCC는 로마가톨릭교회의 구원론, 교회론, 교황무오론, 마리아론 등 근본적인 교리의 차이를 묵인한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칭의 교리에 가까이 다가갔고, 교황과 감독직이 사도직의 전승, 계승이라는 주장도 인정한다. 로마가톨릭교회는 다방면에서 WCC 에큐메니칼 운동의 동반자이다. 1968년 이후로 WCC의 '신앙과 직제위원회'와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의 회원교회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러나 로마가톨릭교회는 종교개혁 시대에 문제가 되었던 교리들 가운데 그 어떤 것 하나도 포기하거나 변경하지 않았다. 교리나 헌장의 희생을 전통(tradition, 전승)에 대한 배신으로 여긴다. 로마가톨릭교회는 1800년대부터는 교황무오설과 마리아교리 등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교리를 만들어 신봉한다. 신행합일의 구원론과 로마가톨릭교회의 교황직의 수위권(Supremacy)은 로마가톨릭교회의 포기할 수 없는 버팀목이다. 교황만이 사도적 본질을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한 양 떼 한 목자' 정책을 고수한다. "갈라진 형제들"을 '귀정(歸正)'시켜 '가톨릭교회'의 일치를 완성하려고 한다.
1. 한 양 떼 한 목자
로마가톨릭교회는 16세기 종교개혁운동 시대로부터 개신교에 강한 반감을 가졌다. 개신교회를 이단이라고 규정하고,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와 존 칼빈을 파문하고 이단의 괴수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주의 포도원을 허문 여우', '이단자', '분리주의자', '그리스도의 몸을 찢은 자'로 단정해 왔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WCC의 출현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것이다. 로마가톨릭교회에 버금가는 거대 교회의 출현이기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는 개신교에 대한 태도변화를 보였고, 1968년부터 WCC 운동에 부분적으로 합류했다. 로마가톨릭교회의 태도변화는 거부할 수없는 초교회 세력으로 등장한 WCC 운동을 방관하지 않고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일부분 적극 가담하여 WCC를 로마가톨릭교회의 영향 아래에 두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에큐메니칼 정책을 수립하고 그 일환으로 개신교 세력을 견제하고 궁극적으로 교황좌 아래로 종속시키려는 '한 양 떼 한 목자' 전략을 구체화 한 것이다. 이러한 추정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1964년, 로마가톨릭교회 제2차 바타칸공의회는 신도들에게 일치운동에 방해되는 경솔한 열심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Lumen Gentium)"은 "비가톨릭교회 그리스도인"이라고 하고, 개신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적대시하던 태도를 바꾸어 "갈라진 형제"라고 일컬었다. 반(反)반종교개혁 공의회(레이트란) 때부터 유지한 적대적 태도를 바꾸었다. WCC는 로마가톨릭교회가 가맹하면서 종교개혁자들과 개신교회가 교회의 첫 번째 표지로 여기는 '하나님의 말씀 선포의 자리'에 '미사(성만찬)'를 대체했다. 교회의 신앙고백을 사도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로 축소하고 그것을 가시적 교회 일치의 실제적인 충분조건으로 삼는다.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신앙을 버렸고,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고, 종교혼합주의를 용인했다. 개신교회를 떠받치는 기둥들을 거의 다 제거했다. 그러나 로마가톨릭교회는 교리의 어느 하나도 양보하지 않는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갈라진 형제들"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도 '한 양 떼 한 목자' 원칙 천명을 빠뜨리지 않았다. WCC가 로마가톨릭교회와 일치를 도모하면서 개신교회 협의회적 친교체로서 유지해야 할 진리들을 대부분 포기하고 로마가톨릭주의에 깊이 물들자, 로마가톨릭교회는 뒷통수 치는 식으로 개신교회를 참 교회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2. 참 교회는 로마가톨릭교회 밖에 없다
로마가톨릭교회는 2007년 6월 29일 "진정한 교회는 로마가톨릭교회뿐이다"라고 천명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Lumen Gentium)" 제8항이 "로마가톨릭교회 안에 참 교회가 존재한다"고 하는 모호한 표현을 한 것과 관련하여 "교회에 대한 교리의 일부 측면에 관한 몇 가지 물음에 답변과 해설"(2007)을 발표했다.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확인하고 승인한 이 성명서는 정교회는 사도직 계승의 교황과 관계없으므로 지역교회에 불과하며, 개신교회들은 "교회 공동체"에 지나지 않으며 '성례'와 관련하여 사도계승을 보존하고 있지 않으며, 직무 사제직이 없는 까닭으로 성례전의 신비하고 참되고 완전한 실체를 보존하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 '교회'라고 할 수 없다고 한다. 교황좌가 없는 곳에는 '하나의 거룩하고 공교회적이며 사도적인' 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교회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의 교회관에 변함이 없다고 천명했다. WCC가 로마가톨릭교회와 가시적인 교회 일치를 위해 개신교회가 확신하는 성경적 진리 대부분을 포기하고 로마가톨릭화되자, 로마가톨릭교회는 종전의 교회관에 변화 없음을 선언했다. 로마가톨릭교회는 개신교회가 교황좌 아래로 '귀정(歸正)'하여 '순명(順命)'하고 '성전(聖傳)'에 절대복종하는 것만이 가시적 교회 일치의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WCC는 교황청의 성명서에 실망을 표명하면서도 로마가톨릭교회와 가시적 교회 일치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