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2.01.22] "WCC란 무엇인가?" - 제8장…①2012-0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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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란 무엇인가?' - 제8장 가시적 교회 일치주의…①
 
  
WCC는 로마가톨릭교회처럼 교회의 본질을 외형적인 일치에서 찾는다. 개신교회의 교회 이해와 달리 단일성, 거룩성, 공교회성, 사도성을 가시적(可視的), 가견적(可見的) 집합과 동일시한다. 가시적 일치를 교회의 본질로 여긴다. WCC가 추구하는 교회는 국적, 인종, 사회, 언어를 초월하는 공간적, 통계학적, 양 개념의 교회들의 가시적 집합이다. 교회는 영적인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의 본질은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다. '하나의 거룩한 공교회적이며 사도적인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다. 교회는 진리와 신앙고백적 동질성 안에서 '주어진 일치'를 선물로 받았다. 내적인 일치성이 외적인 하나 됨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상의 교회는 인간들의 결함으로 말미암아 이런저런 이유로 나누어져 있다. 외형적인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인 일치를 이루지 못한다고 하여 믿음 안에서 '주어진 일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신앙고백적인 일치 가운데서 영적으로 '하나'이다. 가시적인 기구, 교파, 교단, 조직, 협의체는 교회의 본질에 속하지 않는다. 교회라는 외적인 조직은 교회의 신앙고백적인 본질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도구이다. WCC는 개신교회들의 협의회적 교제체이지만, 개신교회의 교회론을 저버리고 가시적 일치를 교회의 본질로 간주한다. 교회의 불가시적 속성을 주장하는 교회들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목할 것은 교회의 가시적 일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로마가톨릭교회의 사도적 직제의 계승을 인정해 주고 정당성을 부여한 반면 자신의 신앙고백적 정박지인 개신교회의 교회론적 기초를 떠난 사실이다. 교회의 본질이 가시적 일치에 있는 것으로 규정하면 신앙공동체로서의 개신교회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 WCC 교회론에 따르면 가시적으로 "하나의 거룩하고 공교회적이고 사도적인" 특성을 보이지 않는 신앙공동체들은 참 교회가 아닌 것이 된다. 로마가톨릭교회의 관점에서 보면 베드로의 열쇠와 무관한 교회, 로마가톨릭교회에 속하지 않는 개신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로마가톨릭교회가 말하는 가시적 교회의 조건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1. 세계적 단일교회를 추구하지 않는가?
WCC는 협의회적 친교체이지만 거대한 조직 그 자체만으로 이미 초교회(a Super Church)의 외양을 갖추고 있다. "하나의 거룩하고 공교회적이며 사도적인 전통을 지닌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되었다"라고 할 만큼 거대한 단일교회 집단을 이루고 있다. WCC는 자신이 실용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협의회적 교제체인지, 하나의 참 교회인지 명확히 정리하지 않은 상태로 출범하여 안팎의 비난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 문제를 정리한 '토론토성명서'(1951)는 WCC가 초교회(a Super Church)가 아니라고 규정한다. 그때부터 WCC가 '초교회'를 추구한다는 논의는 무의미하게 되었다. 그러나 WCC는 세계적인 단일교회가 되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하나의 결의 기구' 또는 세계적인 '하나의 거룩한 교회(Una Sancta)를 추구하며, 그것을 이루고 얻고자 노력한다. 일치와 교제로 만족하지 않으며, 가능하다면 "한 목자와 한 양무리"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를 희망한다. WCC가 추구하는 세계적인 단일교회와 WCC가 부정하는 '초교회'가 어떻게 다른지 구분하기 어렵다. WCC는 국제연합(UN)이나 한국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같은 단순한 교회 협의체가 아니다. '교회'의 본질과 속성과 사명에 몰두한다. 그래서 거룩한 하나의 교회(Una Sancta), 세계적인 단일교회 건설을 추구하고 있다. WCC와 에큐메니칼 신학자들은 세계적인 단일교회 또는 공의회를 구성하려는 근거를, 자신과 고대교회의 에큐메니칼 총회를 동일시하는 데서 찾는다. 그러나 고대교회의 에큐메니칼 공의회와 WCC의 에큐메니칼 총회는 세 가지 점에서 아주 다르다. 첫째, 고대 에큐메니칼 공의회와 WCC의 방향은 정반대이다. 고대교회의 에큐메니칼 총회는 교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회집되었다. 하나님의 말씀과 사도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바른 신앙과 진리를 굳게 다졌다. 교회의 변증적 사명을 수행했다. 진리?;신조?;고백 중심이었고, 교리 확립과 이단 정죄를 주요 과제로 삼았다. 말씀?;진리?;교리에 마음을 열고 거짓교사와 적그리스도에게 등을 돌렸다. 둘째, 고대교회의 에큐메니칼 공의회는 '협의회적 교제체'가 아니었다. 지중해 연안에 자리 잡고 있는 교회 대표자들의 '총회'였다. 셋째, 신앙고백에 대한 실질적인 충실성을 가지고 있었다. 고대 공의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며 참 사람임을 진심으로 믿었고, 삼위일체 교리를 진심으로 믿었다. 다른 견해를 가진 자들을 권면하고 듣지 않을 때는 이단으로 정죄했다. 신조 작성과정에서 비성경적 개념을 가지고 활동하던 사람들을 제외시켰다. WCC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신조를 공동의 신앙고백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거나 신앙하지 않는 회원을 규제하지 않는다. 교리?;신조?;진리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 회원 교회들은 각자의 고유한 교리를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서 신조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을 허용한다. 다원적, 혼합적 해석을 허용하고 '정합성의 해석학', '의심의 해석학'을 적용한다. 성경과 신조를 해석하는 방식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WCC 에큐메니칼 운동의 포용주의, 다원주의, 신앙무차별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참 교회와 교리와 신앙에 대한 오해를 유발한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