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2.03.11] "WCC란 무엇인가?" - 맺음말②2012-03-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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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란 무엇인가?' - (맺음말) 찬반의 길목에서②

미합중국장로교회 제219차 총회(2010)는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히는 사람의 안수를 허락하지 않는 규례 조항(G-6.0106b)을 헌법에서 삭제한다는 의안을 373대 323으로 통과시켰다. 샌프란시스코 노회는 레즈비언 리사 라지스(Lisa Lages)의 목사 안수를 허락했다. 라지스는 자신이 궁극적으로 헌신해야 할 대상은 그리스도이지 성경이 아니라고 말했다. 위 주장은 WCC와 미합중국장로교회가 다같이 따르는 신정통주의(바르트주의) 성경관의 결과이다. 성경이 계시가 아니며,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인간의 증거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의 경험, 체험을 성경본문과 동등한 자리에 두며, 사실상 인간경험을 신학 쟁점들에 대한 '성경'으로 간주한다. 유럽의 주류 교회들의 상황은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 리차드 울리(Richard Wooley)는 영국감리교회가 생명력을 상실한 원인을 교회가 믿는 것이 무엇인지, 왜 교회에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하고 확실한 대답을 주지 못한 탓이라고 말한다. 급속한 쇠퇴 원인은 자유주의 신학을 수용한 결과로 신학적 정체성을 잃었으며 기독교 신앙을 가져야 할 분명하고 확실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독교의 복음 메시지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감리교회의 중심 화두는 '에큐메니칼'과 '다원주의'이다. 교회의 최대 관심사는 글로벌 사회에서, 복합적인 종교?;;문화 배경에서, 어떻게 다른 종교와 다른 문화와 함께 어울려서 평화롭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복음전도'의 핵심은 타종교와의 '대화'이고, 기독교와 '이웃 종교'의 대화에서 진리를 찾는 것이다. 영국감리교회가 말하는 '복음전도' 곧 '대화'가 성사되려면 기독교가 참 종교라는 '고유한 메시지'를 포기해야 한다. 에큐메니칼 운동과 다원주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대화'에서 기독교가 배타적이거나 유별난 주장을 하지 않아야 한다. 전제 없는 '대화' 속에서 '진리'를 찾아야 한다. 진리는 타종교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어떤 것이라고 본다. 영국감리교회가 겪고 있는 변화와 신학적 흐름은 영국국교회(성공회), 독일의 루터파교회, 스위스와 네덜란드의 개혁교회, 그리고 한국에 복음을 전해 준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장로교회들이 겪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기독교의 텃밭이던 이들 나라들의 교회들은 황폐화 되어 최대의 선교 대상지로 바뀌었다. 교회들은 생명력을 잃었고, 강력하게 파고드는 이슬람에 서서히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거미줄 쳐진 썰렁한 폐광 같은 유럽의 거대한 교회당들의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내려지고 서서히 초승달 모양의 이슬람 상징물이 매달리고 있다. WCC 에큐메니칼 운동에 가담해 온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여러 나라의 주류 교회들이 생명력을 상실하고 퇴락(頹落)하는 것은 WCC의 특징인 포용주의, 다원주의, 신앙무차별주의 태도 때문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자유주의 신학이 WCC의 가맹교회들을 황폐화시켰다. 그러한 교회들은 응당 자유주의자들을 그 교회의 대표로 WCC에 파송했다. 그 결과로 WCC의 신학은 점차 극단적인 현대판 자유주의 신학, 종교다원주의, 종교대화주의-진리상대주의, 종교혼합주의, 사회구원지상주의, 개종전도금지주의, 로마가톨릭주의, 가시적 교회 일치주의, 신앙고백형식주의, 성경불신주의로 발전(?)했다. WCC의 사회참여 활동,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랑의 봉사는 기독교인의 기본 과제이다. 그러나 이 단체가 기독교와 그리스도의 교회의 생명을 잃게 만든다면 그 선행이 무슨 유익이 있는가? 성경의 중심 메시지인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옳게 여김을 받게 되며 하나님과 화목(和睦)하는 진리 선포가 없는 선교가 무슨 가치를 지니는가? 한국교회가 WCC에 가담하면 미합중국장로교회와 영국감리교회와 기타 유럽의 주류 교회들과 같은 결과가 초래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3)WCC가 이 책이 제시한 10가지 특징들을 포기하고 역사적 기독교, 성경적인 복음적 신앙으로 회귀(回歸)하고 상대주의 진리관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유일성과 '오직 성경'의 원리에 굳게 설 의사가 있는가? 그렇다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WCC에 적극 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개 전투를 하는 것과 같은 개신교회의 현 상태는 성경적인 에큐메니칼 운동을 요구한다. 세계선교와 복음전도와 공동의 대사회적 과제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WCC의 지난 반 세기의 신학의 변질과 그 배후에 자리 잡은 상대주의 인식론 패러다임의 강력한 통제력은 이 단체가 역사적 기독교, 성경적 신학으로 회귀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 몽상(夢想)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한국의 WCC 회원교회들에게 그 단체를 탈퇴하라고 권하고 싶다. 자유주의 신학으로 황폐해지고 생명력을 상실한 미래의 한국교회를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신학과 신앙을 이원화하고, 교회 지도자들이 신도들에게 자신의 신학 노선과 그 정체를 진실하게 밝히지 않는 것은 정직한 모습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WCC의 신학과 활동과 정체를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 것도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없다. 2009년 12월 9일, 한국의 몇 개신교단 총회장들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과 총무는 교회일치 활동의 일환으로 바티칸의 로마가톨릭교회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찾아가 "알현"했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풍습을 따르라"고 한다. 한국개신교회 알현자들이 로마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교권반지에 입을 맞추고, "아빠"라고 말한 것은 아닐까? 로마가톨릭교회와 하나가 되고자 바티칸을 찾아간 한국 개신교단의 총회장들의 지도를 받는 기독신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그 날 교황청 일치촉진평의회 담당자 발터 카스퍼 추기경에게 "오는 2013년 한국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총회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스퍼는 "한국에서 열리는 WCC 총회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교회들과 한국천주교는 여러 해 전부터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교회 일치기도회를 해오고 있다. 2010년 1월 19일 화요일 오후 7시, 위 협의회 회원교회 대표자들과 신자들과 로마가톨릭교회 성직자, 수도사, 평신도 등 800여 명은 한국천주교 부산교구 중앙주교좌성당에서 교회 일치기도회를 가졌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