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1.11.20] "WCC란 무엇인가?"-제3장…②2011-11-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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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란 무엇인가?' - 제3장 종교혼합주의 …② 
 
3. 초혼(招魂)
정현경은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개회 마당에서 “한 맺힌 성령이여, 오소서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하는 말로 초혼(招魂)을 시작했다. [오소서, 우리들의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에 의하여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검둥이 여종, 이집트 여인 하갈의 영이여. 오소서, 그의 아내 밧세바에 대한 다윗 왕의 욕정 때문에 다윗에 의하여 전쟁터로 보내져 죽임을 당한 충성스런 군인, 우리아의 영이여. 오소서,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자신을 마중 나온 첫 사람을 번제물로 드리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한 아버지 입다의 믿음의 희생물이 된 그의 딸의 영이여.(중략) 오소서, 나치 대학살 기간 독 가스실에서 죽어간 유태인들의 영이여. 오소서, 수소폭탄에 의해 죽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영이여. 오소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정신대에 끌려가 폭력에 굶주린 군인들에 의해 상처입고 죽어간 한국인 여성들의 영이여.(중략) 오소서, 인간의 돈에 대한 탐욕 때문에 강간당하고 고문당하고 착취당하는 땅, 공기, 물의 영이여. 오소서, 바로 지금 페르시안 걸프에서 무참히 죽어가고 있는 군인들, 시민들 그리고 바다에서 서식하는 생명들의 영이여. 오소서,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고 죽임을 당한 우리의 해방자, 우리의 형제 예수의 영이여.] 정현경은 무당이 그러하듯이 창호지에 쓰인 초혼문을 불태워 그 연기와 재를 하늘로 날려 보냈다. 정현경은 기조연설에서 “나는 한(恨) 맺힌 영들로 가득 찬 땅 한국에서 왔다”라고 했다. “한 맺힌 귀신들은 죽어서도 구천으로 떠돌아 다닌다”라는 한국의 민속신앙을 상기시키고, 앞서 불러낸 영들이 성령의 가시적 상(像), 곧 아이콘(Icon)이라고 설명했다. 정현경은 한국의 한 맺힌 영들과 백인들에게 땅을 빼앗기고 살육당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한을 언급하면서 “오 성령들이여, 오셔서 모든 피조물을 새롭게 하소서”, “오셔서 중동전쟁도 그치게 하시고, 배금사상도 사라지게 하시고, 인간 중심주의에서 삶 중심주의로, 죽음의 문화에서 삶의 문화로 바뀌게 하시고,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자들로 만들어 주소서” 하고 기도했다. 정현경이 말하는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제3위 성령(Holy Spirit)이 아니다. 만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하며, 억울하게 죽은 영이 구천을 떠돌아다닌다고 하는 무속신앙의 영(spirit)이다. ‘WCC의 꽃’ 정현경은 무당이었고, 초혼제는 푸닥거리 한 마당이었다. 초혼제는 WCC가 지향하는 종교혼합주의의 실체를 생생히 보여주었다. 정현경이 지신(地神)과 한 맺힌 영들을 성령이라면서 불러들이고, 죽은 자들의 ‘혼령(魂靈)’을 성령의 아이콘이라고 하고, 그것들에게 기도하고 간구한 것은 문화신학이나 토착화신학이라는 개념을 넘어선다. 초혼제는 한 종교의 요소를 다른 종교의 요소와 혼합, 결합시켜 기존 종교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종교혼합주의 주술(呪術) 행사였다. 초혼제는 WCC의 신학적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WCC는 ‘복음과 문화’를 논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옷을 입고 성육신하셨듯이 복음은 문화를 입어야 하고, 기독교의 토착문화와 종교의 수용을 함부로 혼합주의(syncretism)라고 비판하지 말라고 엄명한다.
결론 : 에큐메니칼 신학의 방향성
WCC는 “오늘날의 일치를 향한 선교와 전도”(2000)에서 “혼합주의를 배제하고는 특정한 문화 속에서 공동체와 신학을 새롭게 창조할 수 없다”고 믿는 교회들이 있다고 소개한다. WCC가 타종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진리의 합일점을 찾는 과정”에 있으며, “그 중 어느 하나도 희석시키거나 폐지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을 한 지붕 아래 모두 수용하고 묶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상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수의 유일성을 선포하도록 요구받은 복음의 진리와 ‘그 복음보다 먼저 주어진 복음’에 대한 진리”를 말한다. WCC의 한국지부 격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WCC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WCC와 동일한 로고를 사용하고 동일한 신학노선을 따르며 동일한 성격의 에큐메니칼 활동을 하는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려진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모 교수의 “생명의 강 살릴 종교여성 공동기도문”에 나타나는 “오, 하느님, 부처님!…하늘에 계신 하느님, 부처님, …성모 마리아님과 소태산 대종사님, …나무아미타불, 아멘”이라는 기도는 종교혼합주의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독일 신학자 로타르 가쓰만, 한스 베르너 더페, 에리히 브뤼닝은 공저 “에큐메니칼 프로젝트”(2004)에서 WCC의 종교혼합주의적 성격을 지적한다. “살아 있는 하나님의 교회는 모든 인간을 합일시킨다. 만인 구원은 공동의 기초이다. 모든 종교들은 진정한 계시와 신인식과 신경험을 내포한다. 신앙을 모든 종교 안에서 모든 신앙들을 포용한다”는 것이다. WCC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심 축은 종교다원주의이며, 모든 종교는 다 똑같으므로 이들을 통합시키려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성경은 종교혼합주의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점쟁이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招魂者)를 너희 가운데에 용납하지 말라”(신 18:10,11). “무릇 이방인이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고전 10:20) 복음전도와 선교의 핵심은 거짓종교와 종교혼합주의 제의와 거짓 신들을 버리고 참 하나님이며 참 사람인 그리스도께 돌아오라는 초청이다.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함이라”(행 14:15).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간과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에게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행 17:30,31). 바울은 “형제들아 굳건하게 서서 말로나 우리의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전통을 지키라”(살후 2:15)라고 한다. 장로 요한은 “거짓 교사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요이 1:10)라고 한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