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09.29] 제 발목을 붙잡아 주셨고 제 무릎을 꿇게 ...박선민2019-09-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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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목을 붙잡아 주셨고 제 무릎을 꿇게 하셨으며

제 허리를 붙들어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박 선 민




▶ 하나님을 경외하는 남편과 결혼하기 전까지, 저와 제 친정 가족은 기독교 신앙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습니다.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성경책 한 번 읽어보지 않았고 교회에 한 번 가보지 않았던 제가 하나님을 신앙하는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믿게 되었습니다. 저를 알던 사람들은 이를 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준비하시고 베풀어 주신 은혜요 사랑임을 믿습니다.




결혼을 할 때 남편은 저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강권하거나, 교회에 같이 가자고 강요하지 않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이 약속이 제가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편은 그 약속을 지키고 저에게 신앙생활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결혼생활에서 부부 간에 전혀 다툼이 없을 수 없고, 말싸움이 없을 수 없습니다. 저희에게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을 믿는 남편은 저의 의견이 무리하더라도 이해해 주고 참아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남편이 주일에 교회를 가지 못하여 마음이 불편하고 저 몰래 저의 신앙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혼자 교회에 다니라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남편은 혼자서는 교회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늘 우울해 하고, 집안에 무슨 좋은 일이 있어도 잘 웃지를 않았습니다. 그런 날이 반복되던 어느 날 제가 교회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남편의 모습이 예전처럼 건강하고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과, 예수님이 어떤 분이고 교회가 과연 어떤 곳인가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제가 남편을 따라서 우리 은혜와진리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자 곧 남편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습니다.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좋아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교회에 다닌다는 것, 교인이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몰랐습니다. 그 때에 저는 회사에서는 힘든 일을 꾸역꾸역 해야 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쳐서 집에 돌아오면 금방 심신이 녹초가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친정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시면서 저는 더 이상 어디 마음을 둘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당분간 집에서 요양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회사에는 아이를 가져야겠다고 핑계를 댔습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아이를 가져야지 하는 생각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그만두고 보니 제 나이가 적지 않고 결혼한지도 오래 되었기 때문에 겉으로 크게 내색은 안 했지만 그 동안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간절히 아이를 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 갖기를 바라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그 동안 제가 아이를 갖는 일에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이유이기도 했으니, 이제는 애써서 아이를 가져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결심을 하자 갑자기 여러 가지로 다급해졌습니다. 서른여섯 살 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몸에 좋다는 한약을 여러 차례 먹어보고, 병원에서 관련 상담과 진료도 받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러다 혹시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지고 겁도 났습니다.




자연스럽게 교회에 가서 열심히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저희 부부에게 자녀를 잉태하는 복을 베풀어 주세요. 아이를 가지게 도와주세요.” 기도를 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을 훔치곤 했습니다. 처음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을 때는 부르짖어 기도하고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고 기이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제가 그렇게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도 속에 아이를 잉태하고, 귀한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보니 교회에 가서 예배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점차 소홀히 하였습니다. 교회에는 가지만, 자모예배실에서 뛰어다니는 애들 신경을 쓰느라 정성껏 예배 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당회장 목사님의 설교를 집중하여 경청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몸이 힘들면 더러 주일예배에 빠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런 저를 보고 안타까워하신 유치부 선생님의 권유로 채 두 돌도 안 된 아이들을 유치부에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울던 아이들이 한 번 두 번 유치부에 다니더니 선생님들과 친해지고, 언니오빠들과도 친하게 지내면서 자연스레 예수님과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저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바르고 깊은 믿음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을지 두려워졌습니다. 제 스스로가 믿음이 부족한데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할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점점 더 악해지고 혼란해지는 세상에서 아이들을 사리분별력이 있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어떻게 이끌어 주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런 중에 교회에서 비슷한 염려와 고민을 하는 엄마를 만나 얘기하게 되었고, 같이 고민하며 기도하기 위해 구역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또래의 구역장님들과 성도님들과 교류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분들에게서 유익한 경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떻게 아이들이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 올바른 성품을 기르도록 가르치고 돌볼지 서로 얘기하며 함께 기도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교회와 교구에서 성도님들과의 교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주님의 일을 하며 봉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소홀했던 성가대도 좀 더 자란 믿음으로 다시 서서 열심히 봉사하게 되었고, 부족하지만 아동구역장 직분을 받아서 아이들을 섬기며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저의 믿음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교회를 섬기고 아이들을 섬기는 봉사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하루하루 은혜를 더해주시므로 하나님을 향한 저의 믿음이 충실해짐을 느끼며, 저의 신앙생활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상되고 발전될 것을 믿고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돌아보건대,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저의 발걸음을 세상에서 교회로 돌리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주셨으며, 아이들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게 해주시며, 하나님을 더 알고 더 굳센 믿음을 가지게 해주시고 주님을 위해 헌신 봉사할 수 있도록 제 허리를 굳게 붙드시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저를 택하시고 부르셔서 영혼이 거듭나게 해주시고 오늘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며 예배하는 복된 생활을 하도록 역사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을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 주시고, 말씀과 성령으로 저를 인도하여 주셔서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