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7.06.25] 저와 함께하셔서 저의 길을...이운혁2017-06-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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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함께하셔서 저의 길을 인도하시고
의료선교의 비전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운 혁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여름에 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원하던 대학교와 학과에 합격하였습니다. 온 가족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지만 제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몹시 걱정하던 차에 합격 통보를 받고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어머님은 하나님이 도와주신 결과라며 하나님께 감사헌금을 드리셨습니다. 저도 제가 가진 실력과 노력한 이상의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에 더욱 감사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그 해 겨울에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은 결과 제 뇌에 선천적 이상이 발견되어 앞으로 계속해서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병원에서 ‘대뇌 피질 이형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때 저와 가족이 받은 충격은 무슨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일주일 뒤에 저는 청년연합회의 겨울수련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첫 날 성령충만기도회에서 그 긴 시간 동안 내내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성령충만기도회 시간이 되어 말씀을 듣고 찬송하는데 하나님이 저를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신다는 믿음과 소망으로 충만하여졌습니다. 그래서 불안감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안하여져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약을 복용하고는 있지만 활동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대학교에 들어간 것만도 감사한데 이공계 국가장학생으로 선발되어 7학기 동안 전액장학금을 받고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여 교회와 성도님들을 섬기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고등부를 수료하자마자 자폐와 지적 장애, 발달장애를 겪는 학생과 성도를 섬기는 소망부에서 교사로 봉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사라는 직분은 감히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정상적인 어린이와 학생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일도 쉽지 않은데 소망부에서 교사로 봉사하는 그 어려운 일을 연약하고 부족한 제가 잘 감당하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힘을 주시며 붙잡아주셨습니다.



 



소망부에서 봉사하면서 장애학생들이 머물며 생활하는 복지관 등에도 가서 열심히 봉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수시로 병원에 오가고 또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만 하는 그 불편함과 아픔을 함께했습니다. 저도 약을 먹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그 아픔과 불편함을 잘 알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저는 의료선교의 비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참석한 청년연합회 기도회에서 해외선교를 나가는데 선교팀에 의료진이 필요하다며 기도를 부탁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날 기도하면서 의료선교의 중요성을 더 깊이 인식하고 소망부에서 봉사하면서 가지게 된 의료선교에 대한 비전을 더 굳건히 하였습니다.



 



처음 소망부에서 의료선교를 생각했을 때는 제 전공이 의학이 아니라서 확신이 없었다가 학교에서 의학전문대학원 과정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인 ‘MEET’라는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인 ‘PEET(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로 목표를 바꾸었습니다. 전심전력을 다해도 어려운 시험이었지만 부모님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려는 생각에 학원 근로장학생을 하며 공부하였습니다. 일과 시험공부를 병행하느라 예배와 소망부 봉사에 소홀해지지 않을까 염려되어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섭리하시고 도와주셔서 열심히 예배 드리고 봉사하면서 시험준비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험을 치렀을 때는 여러 이유로 기대 이하의 점수를 받아 크게 실망하여 과연 제 꿈이 주님께 받은 비전인지, 저의 과욕은 아니었는지 생각하여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과 성령으로 역사하시며 위로와 힘을 주셨습니다. 저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용기를 내어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두드림’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거기에서 학원비를 지원받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 해에는 목디스크도 생겨 전력을 다해 공부하기가 어려웠지만 학원에서 인터넷 강의로 바꿔 들으며 공부할 수 있게 배려해 줘서 필요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며 세 번의 시험 끝에 마침내 합격하였습니다. 비록 남들보다 오래 공부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다양한 방법과 과정을 통해 도와주셔서 저는 비전을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시 들어가서 전보다 더 많은 학업량에 중압감을 느끼고 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을 앙망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한 해 한 해 무사히 진급을 하고 실습도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약사고시에 합격하였습니다. 또한 취업하기 어려운 이 때에 수원에 있는 대학병원에 취직도 하였습니다. 제가 일하게 된 이 대학병원의 의료봉사 동아리에 속한 의사와 약사 등의 의료진이 우리 교회 외국인선교회와 협력하여 수원성전에서 정기적인 의료선교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서 더욱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약한 몸으로 공부하고 일하느라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교회에서 봉사하느라 남들보다 공부할 시간이 적어서 어떡하냐는 그런 말들을 주위에서 많이 들었지만 이처럼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하시고 저의 길을 인도하시며 승리하게 해주셨습니다. 제게 하나님께서 소중한 비전을 주시고 그 비전을 이루어가도록 이처럼 하나님께서 섭리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 잊지 않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앞으로 의료선교에 귀하게 쓰임 받는 성도가 되기를 바라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