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8.01.21] 저희의 온갖 구하는 것...정화자2018-01-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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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하여 안겨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정 화 자



 



▶저의 친정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홀로 되셔서 8남매를 키우며 음주와 가무를 즐기셨습니다. 그런 어머니 곁에서 자라면서 저는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사춘기를 겪고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학생 시절에 자취하던 집의 주인 가족들이 교회에 다니며 화목한 모습이 좋아 보여서 그분들을 따라 교회에 가게 된 것이 저의 신앙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결혼한 다음에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남편이 제가 교회에 다니는 것을 굳이 반대하지는 않아서 신앙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첫아이를 낳고 교회에 다니면서 제일 부러웠던 것이 부부가 함께 교회를 오가며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의 핍박은 없었지만,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집에 돌아와 그때까지도 잠을 자고 있는 남편을 보면 속상했습니다. 예배 시간마다 남편과 함께 예배 드리게 해달라고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남편과 꼭 닮은 둘째 딸 아이가 옹알이를 끝내고 제법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예배를 마치고 나면 아이를 등에 업은 채로 목사님께 안수기도를 받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딸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남편에게로 가더니 머리에 손을 대고서 중얼거리며 기도하는 흉내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 남편에게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남편은 자주 딸에게 머리를 내밀면서 기도를 시켰습니다. 저는 교회에 갈 채비를 할 때마다 딸에게 “아빠! 같이 교회에 가요” 하고 보채도록 시켰습니다. 그러자 어느 날 남편이 못 이기는 척 드디어 딸아이의 손을 잡고 교회에 왔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소원이 이루어져 남편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에 다니게 되자,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남편을 둔 여성 집사님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제 남편도 봉사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예배만 드리면 되지 무슨 봉사냐고 하던 남편이 어느 주일에 교회에서 차량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뭐라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예배 시간에 하얀 장갑을 끼고 성찬위원으로 봉사하시는 분들의 모습, 헌금위원으로 봉사하는 분들의 모습이 부러워 보였습니다. 그러므로 남편에게 집사 직분을 주시고 예배 시간에 봉사하게 해달라고 또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저의 이 소원도 이루어졌습니다. 그러자 이제는 또 강단에 올라 대표기도를 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부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부러움을 소망으로 삼아 간절하게,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신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저의 이 소원까지 이루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지난해에는 하나님께서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안겨주시는 은혜와 복을 받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태중에서부터 예배와 기도회 그리고 전도의 일에 늘 저를 따라다녔던 아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4년 만에 ‘기술고시 5급’시험에 최종 합격한 일입니다.



 



아들이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에 다녔기에 처음에 어렵지 않게 합격할 줄 알았다가 3번을 거듭하여 떨어졌을 때는 저도 실망하고 낙심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책상 앞에 앉은 아들, 저보다 더 크게 낙심하고 더 많은 눈물을 흘렸을 아들의 등을 보고는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 저의 믿음 부족과 연약함을 회개하면서 저의 신앙생활을 뒤돌아보았습니다.



 



시댁은 유교의 사상과 전통을 중히 여기는 집안이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보니 남자들은 도포 입고 제사를 지내야 하고, 여자들도 제사상 앞에 엎드려 절을 해야 했습니다. 몇 년은 그런 집안 풍습을 따르다가 먼저는 제가, 그 다음에는 아이들이 절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남편도 절을 하지 않게 되었지만, 술을 따르는 것까지 못하겠다고는 차마 말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시댁에 다녀올 때마다 남편도 저도 함께 몹시 마음이 아프고 하나님께 죄송했습니다. 그런 중에 하루는 제가 하나님이 주시는 용기로 장문의 편지를 써서 아버님께 보내드렸습니다.



 



“아버님! 제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인 것 아시지요. 제사 때 저와 남편과 아이들 이름 넣어서 조상에게 비는 것 이제는 그만해 주세요. 명절에도 내려가서 식구들이 먹을 음식 만드는 일은 하겠지만 제사에는 참석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아버님과 가족 모두 저희처럼 하루속히 예수님을 믿고 참된 복을 누리게 해달라고 더 하나님께 기도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아버님의 허락을 받고 저희는 매일 아침 가정예배를 드리며 교회 봉사에도 더 열심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여름휴가 때 시댁에 내려갈 계획을 세웠는데 아들의 시험 날짜와 가족의 휴가 날짜가 겹쳤습니다. 그래서 교구 전도사님께 이틀간 작정예배를 드려주시도록 부탁을 드렸더니 전도사님이 4일의 기간 모두 예배를 드리자고 하셔서 시험 마지막 날까지 작정예배를 드렸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아들이 힘이 없는 목소리로 점수가 가장 큰 문제에서 실수를 했다면서 기도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아들한테서 기도 부탁을 받은 저는 아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합격하게 될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월요일이 되고 당회장 목사님께서 저희 부평성전에 오셔서 기도회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날따라 퇴근이 늦어져 저와 아들이 예배 전에 목사님의 기도를 받지 못하고 간신히 예배만 드린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차를 타고 교회당을 나가려는 데 아들이 “엄마! 저기 성도님들이 안가고 모여 있는데?” 하였습니다. “응! 목사님 가실 때 인사드리고 갈려고 기다리는 거야!”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그러면, 우리도 목사님께 인사하고 가자” 하면서 차를 돌렸습니다. 목사님께서 어린 아이들에게 일일이 축복기도를 해주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수구역장님 한 분이 손짓을 하며 저희를 불렀습니다. 이제 막 차에 오르시던 목사님께서 다시 내리셔서 제 아들에게 축복하며 기도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제 마음이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아들은 2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을 준비하여 가장 어렵다는 면접시험을 치렀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었지만 안심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들과 저는 금요기도회에 참석해서 하나님을 앙망하고 또 한편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가 저희의 뜻대로 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란 믿음으로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보름 후에, 아들은 최종 5명의 합격자 중에서 2등으로 합격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할렐루야!



 



저와 가족을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하신 말씀대로 섭리하여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이제 저는 제 아들과 딸이 우리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잘 양육 받은 신실한 자매와 형제를 만나고, 우리 교회에서 복된 결혼예배를 드리고,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온 가족이 항상 예배중심의 생활을 하고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복음을 전하며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일에 기쁘게 헌신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 섬기겠노라”(수 24:15)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