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8.07.08]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게 해주신... 채승석2018-07-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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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채 승 석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참가한 여름수련회에서 구원의 은혜와 진리를 깨닫고 눈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면서 성령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 교회학교에서 열심히 성경을 공부하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고입 시험을 준비할 때 영어 성적이 안 좋은 저를 위해 어머니께서 과외공부를 시켜주셨습니다. 어렵게 시켜주신 과외였던 만큼 저는 열심히 공부하여 최우수반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무척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께서 주일에도 학교에 나와 자율학습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전과 다름없이 교회에 가서 예배하고 성가대에서 봉사하였습니다. 담임선생님의 연락을 받은 어머니께서 주일에는 당연히 교회에 나가고 하나님께 예배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고 선생님이 허락해 주셔서 저는 아침 일찍 예배를 드린 후 오후에 학교에 가서 공부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면서 공부하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여 첫 모의고사 때 과학 과목에서 전교1등을 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전반적인 내신점수가 아직 중위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던 상태에서도 저는 또 하나님의 은혜 주심을 체험하였습니다. 공부에 그다지 흥미가 없이 지내던 고등학교 2학년 어느 날, 새벽일을 나가시는 어머니 몰래 그 시간까지 만화책을 보던 저에게 성령께서 감화하여 주시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엡 6:2) 하신 말씀을 주시면서 회개기도를 하게 하셨습니다. 그 일 이후 저는 공부하는 재미가 생기고 중간고사 때 5일 밤을 새면서 공부하여 전교에서 6등을 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입시가 코앞에 닥친 3학년 때 중요한 모의고사가 주일에 있었습니다. 그 때도 저는 아침 일찍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린 다음에 학교로 가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선생님이 커닝을 의심할 정도로 그 날 시험에서 크게 향상된 점수를 얻었습니다. 그 후 서울에 있는 이름 난 대학교에 무난히 진학하였습니다.


 



입학만 하면 마냥 즐거울 것 같았던 대학생활이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무엇보다 술을 전혀 하지 않고 주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일을 거절하고 절제하다 보니 대학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2학년 때 적성과 향후 진로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친구를 따라서 전공을 기계공학으로 정했다가, 잘 적응하지 못하여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해서는 화학공학으로 전과하였습니다. 그리고 졸업할 때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 중에 저를 위해 기도해주던 성가국의 임원 집사님을 통해 천안에 소재한 한 프레스 회사를 소개 받아 취업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그리로 인도하신다는 생각에 예정된 다른 회사들의 면접은 보지 않고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원망하고 불평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회사가 너무 외진 곳에 있고 기숙사 시설이 열악하여 기도할 때 감사 대신 불평하는 기도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과 성령으로 깨닫게 해주시고 소망 중에 인내하게 해주셨습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한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면서 한 달이 지났을 때, 안양성전에서 저의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신 안수집사님 두 분이 안부를 묻는 전화를 주셨습니다. 전화로 격려를 해주시고 ‘하나님께서 집사님을 그 곳으로 보내신 뜻이 분명 있으실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또 다른 섭리하심을 기대하고 기도하면서 노력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회사를 알아보고 마침 대기업 공채가 시작되어 원서를 접수하였습니다. 제 전공과 크게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잘 아는 분야도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믿는 믿음으로 지원했습니다.



 



서류전형에 합격을 하고 면접을 보면서 저는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하신 말씀처럼, 그 동안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예비하시고 인도해 주시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술 면접에서 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와 화학공학과에서 배운 지식들을 함께 응용하여 발표했더니 면접관들이 “다른 회사에서는 이런 인재를 왜 놓쳤나?” 하는 칭찬을 하였습니다. 임원들이 시험관으로 나온 최종 면접에서도 프레스 회사의 품질부장님이 해주셨던 말을 인용하여 제가 생각해도 제법 훌륭한 답변을 하였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서 스스로 감동되어 합격을 확신하였습니다. 전에는 전공 선택을 잘못하고 시간을 낭비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외지고 열악한 환경의 회사라고 원망하고 불평만 했는데, 하나님은 이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신실한 믿음을 가진 자매를 만나 믿음과 사랑의 복된 가정을 이루게 해주셨습니다. 안양성전 주일예배 성가대에서 봉사하던 2002년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자매가 성가대에 들어와 봉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고등부 성가대에서 같이 봉사한 적이 있는 후배였습니다. 그래서 더 호감을 갖게 되었고 같이 모든 주중예배에도 참석하면서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교제하기 시작하여, 당회장 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부부와 가정생활에 대해 해주시는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배우자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 아버지와 장인어른은 저희 둘이 교제하기 훨씬 전부터 같은 부서에서 봉사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셨습니다.



 



저희는 함께 성가대에서 봉사하면서 8년 동안 교제한 끝에 제가 취업을 한 2010년 겨울에 결혼하였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제가 예배를 소홀히 하며 신앙생활에 나태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저를 엄히 책망하시고 회개하게 해주셨습니다.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코케 하시리라”(고전 1:8) 한 말씀을 깊이 묵상하게 하시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도록 섭리해 주셨습니다.



 



천안에 신혼집을 마련하여 살면서 회사일이 바쁘고 교회가 멀다는 핑계로 주중예배를 등한히 하였습니다. 주일에도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인터넷으로 말씀을 들으며 건성으로 예배하였습니다. 그렇게 교회와 멀어지니 세상과 타협을 하게 되고 가끔은 음주도 하였습니다. 그 때에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하였습니다. 출산 당일, 출산준비를 위해 미리 안양의 처가에 가 있던 아내를 만나서 함께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먼저 분만실로 들어간 아내로부터 믿기지 않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우리 아기 심장이 안 뛰어요….” 저는 큰 충격을 받고 놀라 말문이 막혔습니다.



 



안타깝고 믿기지 않는 현실에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런 제 앞에서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란 믿음의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눈물로 아이를 사산하였습니다. 저는 혼자 조용히 아기의 화장을 치르고 뒷일을 감당하면서 몹시 자책하며 하나님께 회개하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고 철저히 회개하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인 것과 금주를 당당하게 선언하였습니다. 그리고 예배중심의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아내도 성령님의 위로를 받고 큰 슬픔을 겪은 사람답지 않게 더 열심히 성가대의 임원을 맡아 봉사하면서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였습니다. 집은 천안에 있었지만 아내는 안양성전에서 열심히 주님의 일을 하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새로운 마음과 각오를 가지고 2014년부터 이곳 천안성전에서 우리 교회를 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아내에게는 여성봉사연합회 회계와 구역장의 직분을 주셨고, 저에게는 금요예배 성가대를 지휘하는 거룩한 직분을 주셨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회사에서 일해야 될 때도 있었지만 근무시간을 잘 조정하여 헌신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주일예배 성가대의 지휘까지 맡겨주셨습니다.



 



열심히 주님의 일을 하면 금방 생길 것 같았던 아이 소식이 없었습니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며 그사이 아내의 몸이 많이 야위어졌습니다. 시험관 시술도 생각해 보았지만 기도할 때 확신이 들지 않아 망설였습니다. 그러던 지난 해 2월, 전에 아내 가슴에 있는 혹에 대해서 추적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7월로 예약돼있던 검진을 3월로 서둘러 변경하고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아내 가슴에 있는 혹이 많이 커졌고 모양도 안 좋다고 하여 곧바로 외과에서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내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이런 치료 없이 아내가 임신을 하였다면, 여성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혹이 더 크게 자랐을 것이고 더 큰 질병으로 발전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저희를 더 기다리게 하시고 아이를 갖기 전에 치료를 선행시키신 것입니다. 그런 믿음의 생각을 할 때 입사 면접 때와 상황이 비슷하여 저는 아내에게 ‘하나님께서 곧 우리에게 아이를 주실 것 같다’는 믿음과 소망의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후 6월 어느 날부터 아내에게 2주 넘게 장염 증세가 지속되었습니다. 아내는 임신을 예상치 못하고 검진 차 병원에 갔다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구장님과 구역장님들이 그 동안 매월 첫째 주에 7일 동안 여리고기도회를 갖고 아내의 임신을 위해 합심하여 하나님께 기도해 주셨는데,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습니다. 아내의 몸이 최고로 약할 때 임신을 하여 병원에서 움직이는 것을 말리고 가벼운 근력 운동만 지시할 정도였지만, 저희 아기는 보통 태아의 평균치보다 2주 더 빠르게 건강한 모습으로 잘 자랐습니다. 올해 3월 8일,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귀여운 아들 예찬이를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매일 가정예배를 통해 아이를 품에 안고 예배 드리는 그 날을 소망하며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 저희에게 소원을 이루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복을 더해 주셔서 회사에서 뜻밖의 진급을 하고, 출산 휴가기간이 늘어 출산하는 아내 곁에서 더 많은 시간 힘이 돼 줄 수 있었습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게 해주시고 역경을 통해 더 견고한 믿음을 갖게 해주신 하나님, 모든 일이 합력하여 결국에 선이 되도록 역사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많이 부족하고 연약한 저를 주님의 일에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