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7.10.22] 저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김윤숙2017-10-22 13:51
작성자
저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깨닫고,
직업에 대하여 소명의식을 가지고
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김 윤 숙



 



▶할렐루야! 저를 사랑해 주시고 저의 발걸음을 인도해 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저는 지금 초등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지만, 원래 간호사가 되는 것이 제 꿈은 아니었고 더군다나 보건교사는 제가 원했던 직업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가 과연 내가 있을 자리인가 고민하며 제 적성과 맞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께서 말씀과 성령으로 역사하시고, 충만한 사명감과 행복감을 가지고 일하게 해주셨습니다. 저를 변화시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저는 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 때 복학한 한 선배의 전도로 주님을 영접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방언의 은사를 받았으며, 설교말씀을 듣고 성경말씀을 묵상하는 신령한 즐거움 속에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역경이 다가왔습니다. 학교성적이 좋은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근무하길 원하던 병원에는 들어가질 못했습니다. 거의 여름이 되어서야 남들이 기피하는 지방의 한 병원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도 원하던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게 되었으나 인력이 부족한 탓에 맡겨진 업무량이 과중하여 일하는데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결국 허리 통증이 심해져서 2년 만에 사직하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허리는 아프고, 직장은 없고, 앞날에 희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물리치료를 받아가며 틈틈이 보건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은 보건교사가 비교적 인기 있는 직종이지만 당시에 저는 단순하게 간호사 업무보다 수월할 것으로 여기고 이를 선택하였습니다. 1년 동안 준비를 하고, 임용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학교생활은 병원생활과, 제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학교에서 의료인은 보건교사 단 1명뿐이어서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일까지 관련 업무를 모두 저 혼자서 감당해야 했습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동료가 없고 누구 한 사람 의논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몹시 바쁘지만 또 한편 한없이 외로운 그런 시간들을 보내며 지냈습니다. 저는 병원이 싫어서 그만 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병원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였습니다.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낳은 후 두 번째 학교로 발령을 받아 갔는데, 배달급식을 실시하는 학교였습니다. 영양사 선생님을 따로 두지 않고 급식실의 일까지 보건교사가 모두 담당하는 그런 학교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을 2배로 해야 했습니다.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많아 아이들이 찾아 와도 아이들 얼굴을 보는 대신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대화해야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그럴 때에 둘째 아이를 갖게 되어 휴직하였습니다.



 



휴직하고 있는 동안의 생활은 무척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의 모든 예배에 참석하여 시간시간 말씀의 은혜를 받고, 구역예배와 성령충만기도회에 참석을 하고 구역 성도님들과 믿음과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도 좋았습니다. 복직을 준비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 저 보건교사하기 힘들어요. 제가 보건교사를 계속하기 원하시면 복직할 때 그 학교에 급식실이 생기게 해 주세요. 안 그러시면 저는 복직 안하고 아예 사표를 쓸 거예요.”라고 하나님께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복직하기 한 학기 전에 그 학교에 급식실이 지어졌습니다.



 



다시 세 번째 학교로 발령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매우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있는 학교였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쉽게 병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보건실은 늘 만원이었습니다. 한 학생이 하루에 세 번씩 반복해서 저를 찾아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루만 오는 게 아니라 매일같이 찾아왔습니다. 갈수록 짜증이 나고, ‘나더러 어쩌라고!’ 하는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바쁜 점심시간이 끝나가고 오후 첫 교시 시작종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6학년 학생이 보건실로 달려왔습니다. 교실에 학생이 쓰러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뇌전증을 앓는 학생이 쓰러져 있나?’ 생각하며 얼른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가서 보니 교실바닥에 한 학생이 누워 있는데 그 얼굴이 이미 까맣게 변해있었습니다. 아이가 숨을 안 쉬고 있었습니다. 비상사태였습니다. 저는 얼른 담임선생님에게 119에 전화하라고 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해서 아이를 근처 병원의 응급실로 호송하였습니다. 힘겹게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갔는데, 보호자는 저의 처치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오히려 심하게 항의를 하였습니다. 저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했었기에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에 비교적 많은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 아이에게 선천적으로 뇌동맥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아이의 부모님에게 이 질환의 증상과 높은 치사율 등을 잘 설명해 주셔서 저는 더 이상 학부모님의 항의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학생은 일주일 후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 일을 통하여 저는 보건교사 일을 하면서 힘들다고 투정만 부린 것을 하나님께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하심을 느끼고 하나님께서 저를 보호해 주고 계심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 동안 일에 대한 만족이나 기쁨이 없었습니다. 일을 힘들어 하면서도 하나님의 도움을 바라며 기도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 아침마다 반드시 하나님께 기도부터 하고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행여 겪게 될지 모르는 어떤 사건과 사고로부터 지켜주시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그처럼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는 일을 시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일을 경험한 상황에서 학교와 교사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민원은 갈수록 잦아지고, 메르스 사태까지 발생하고 각종 보고서와 계획서 작성 등의 잡무가 많아지면서 저는 더욱 하나님께 도움을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저 너무 힘들어요, 도와주세요!”



 



그렇게 기도하던 어느 주일날, 예배시간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귀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는 예배시간에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통하여 감동되는 말씀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설교주제와는 상관없이 ‘몸’과 ‘지체’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제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성경말씀을 찾아보았더니 고린도전서 12 말씀이었습니다. 쭉 읽어 내려가는데 12절 이하 말씀이 특히 그때 저에게 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유독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라는 구절이 저에게 다가왔고, 그 중에서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라는 말씀이 제 마음에 강하게 울렸습니다. ‘그래, 하나님이 뜻하셔서 나를 지금 이 자리에 두신 거잖아!’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제 마음이 변화되었습니다.



 



신약성경 바울서신의 첫 구절마다에 등장하는 비슷한 문장들,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입은 바울(고전 1:1)이라고 고백하는 것을 무심코 넘겼었는데, 이젠 그 말의 신령한 의미를 알고 은혜와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하나님께 받은 사명에 감사하고 감사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자기 정체성에 대한 깊은 인식에서 우러난 표현이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받고 너무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제 영혼이 뛰고 또 뛰었습니다.



 



저를 보건교사로 헌신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직분의 귀중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그 다음부터 활력과 생기가 넘쳐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전에 몰랐던 보람과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무리 많이 몰려와도 웃는 얼굴로 맞이하고,



 



예수님의 마음과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억울한 일을 만나도 웃으며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저를 변화시켜 주시고 충만한 사명감과 행복감을 가지고 일하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들을 때면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과 형편을 어떻게 잘 아시는지, 한없이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며 지혜가 되는 권능의 말씀을 주십니다. 또한 기도하면 그때그때 한없이 마음이 평안해지고 담대해지는 말씀을 주십니다. 오늘 이처럼 저로 하여금 말씀 충만한 삶을 살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찬송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