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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17.09.10] 한없이 미련하고 연약했던 저를...설귀옥2017-09-10 15: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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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미련하고 연약했던 저를
하나님 아버지께서 끝까지 기다려 주시고
사랑하셔서 풍성한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설 귀 옥



 



▶어린 시절 친구의 손에 이끌려 가게 된 교회에 성령 충만한 교회 오빠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예배를 드리며 동생들을 살뜰히 챙겨주고 신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모습이 제 눈에 멋있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마음과 달리 좀처럼 저의 믿음은 자라질 않고 그저 좋은 오빠들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교회에 다니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고 직장생활에 바빠지면서 교회에 발길이 뜸해지고 급기야는 세상일에서 재미와 만족을 추구하는 못나고 부끄러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어느 때부터 제가 팔을 움직일 때마다 한쪽 가슴이 죄어오며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심장판막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큰 대학병원에 가서 더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제 가슴이 미어지며 두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서 예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언니가 저에게 다시 교회에 다니고 이제부터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라고 간곡히 당부하였습니다. 언니는 그 얼마 전부터 전도를 받고 우리 교회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언니는 동생을 살리려는 일념으로 망설이던 저를 데리고 교회를 오갔습니다.



 



무척 오랜만에 교회에 와서 예배석에 앉아 눈을 감는 순간,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저절로 눈물이 나왔습니다. 주위 분들에게 부끄러워 숨죽여 우는 제 얼굴은 금새 눈물과 콧물 범벅이 되었고 눈도 퉁퉁 부어 올랐습니다. 행여 그 부끄러운 모습을 목사님이 보실까 봐 설교시간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그런 저를 아시고 제 마음 또한 느끼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설교 내용은 물론이고 신유와 축복의 기도를 해주실 때도 그 축복의 내용이 저의 마음과 몸의 상태를 아시고 저 한 사람을 위해 해주시는 기도로 느껴졌습니다.



 



그 후 대학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최종 검사 결과는 초진 때와 달랐습니다. 우려했던 ‘심장판막증’이 아니라, 폐결핵 증상이 조금 있고 치료약만 몇 개월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감사하였습니다. 돌아온 탕자의 심정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사랑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해 겨울에는 언니가 눈길에 미끄러져 무릎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가 그 때도 당회장 목사님의 신유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날도 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실 때 언니가 겪은 상황과 몸의 상태를 보신 것처럼 말씀하며 기도해 주시는 것을 듣고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자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마 10:20) 하신 말씀을 생각하며 저는 뛰는 가슴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무한한 권능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시간이 흐르며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 26:41) 하신 주님의 말씀의 의미를 절감하였습니다. 예배를 등한히 하다가 끝내는 교회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그렇게 청춘이 지나고 결혼하여 딸아이를 출산하고 생활에 매여 하나님을 멀리하고 있을 때 이웃의 수구역장님이 저를 찾아오셨고, 저는 다시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하나님을 신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택하신 자녀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또 경험하였습니다.



 



IMF 사태로 남편이 그동안 잘 다니던 회사가 부도를 맞아 하루아침에 남편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그렇지만 말씀의 은혜와 성령의 위로를 받아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낸 후에 작으나마 저희의 사업장을 내게 되었습니다. 구역장님과 구역 성도님들이 기도해 주시는 가운데 생각지도 못했던 먼 친척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아무런 연고가 없던 포일지역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간 고난을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벧전 5:10)는 말씀처럼, 저희 가정을 이곳으로 보내신 데는 하나님의 뜻이 있으셨습니다.



 



이사를 오는 날에 교구 전도사님이 휴지를 들고 심방을 오셔서 말씀해 주시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전도사님은 오가실 때마다 저희 작은 사업장에 들르셔서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고 따뜻하게 격려해 주셨습니다. 저는 가가호호 방문하며 전도하는 전도사님과 구역장님의 곁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중한 일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 사이 바라던 소원이 이루어져 남편도 주님을 영접하여 함께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저는 아동구역장과 교회학교 교사의 직분을 받아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앞에 부끄러운 것이 많았던 제게 그처럼 귀한 직임을 맡겨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여 열심히 직분을 수행했습니다.



 



아동구역을 맡아 처음에는 구역장님 자녀들이 자리를 채워 주었지만 그 아이들이 친구들을 전도하여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모여 성경을 배우고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모아 하나님께 기도하며 힘껏 찬송을 부를 때면 세상 그 어디에서, 어떤 일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기쁨과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전도대회를 앞두고 가진 구역 작정기도회에서 사모하던 방언의 은사도 받았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해진 그 때부터 놀라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일이라면 무조건 즐겁고 감사하며 시간가는 줄을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상가 건물에 있던 포일성전이 포일 중심가의 크고 아름다운 교회당으로 이전하였습니다.



 



그동안 새 교회당을 위해서 일심으로 간절히 기도한 성도님들의 소망이 이루어진 그 꿈같은 현실에 말할 수 없이 기뻤고, 하나님의 행하신 역사에 감사하였습니다. 새 교회당으로 이사하면서 그 많은 짐을 싸고 옮기고 푸는 일이 조금도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헝클어진 머리가 부끄럽지 않았고 닦고 쓸면서 입으로 들어오는 무수한 먼지도 싫지가 않았으며, 대신 얼굴에 즐거운 미소만 가득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전도하여 교회가 부흥하고 큰 예배실의 빈자리가 한 자리 두 자리 채워져 갈 때에 저에게 교회학교 유년부의 총무교사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순종과 열정만 있을 뿐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신실한 믿음과 귀한 달란트를 가진 선생님들을 많이 보내주시고 합력하게 하셔서 직분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들의 마음과 생각을 주장하셔서 오직 주님과 교회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나 되어 헌신하게 해주셨습니다. 특히 여름성경학교에서 돌아가며 릴레이 금식기도를 하고 성심 성의껏 행사를 준비해서 출석목표를 달성하고 부서가 크게 부흥했을 때는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하였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어떻게 저희의 부족함을 다 아시고 때마다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는지, 정말 멋지신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와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시고 저의 시어머님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시어머님은 평소 교인들에 대해서 높은 도덕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시고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번번이 전도를 거절하셨습니다. 그랬던 시어머님이 결국 모든 조상제사를 폐하시고 쓰던 제기를 거리낌 없이 내다 버리셨습니다. 그리고는 저희를 따라서 교회에 다니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복된 삶을 살게 되셨습니다. 간절했던 시어머님의 구원은 저로 하여금 영혼 구원을 위한 사명감과 함께 전도의 담력과 용기 또한 더욱 충만케 해주었습니다. 전도가 너무도 하고 싶고 또한 목사님께서 주실 설교말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로 인해 집에 있으면 마치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해가 뜨면 구역장님들과 함께 교회에 모이고 기도하고 나가서 이집 저집 대문을 두드리며 “예수 믿으세요!”를 담대하게 외치게 되었습니다. 핍박을 감내하고 한 사람씩 전도의 열매가 맺어지면서 전도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맛보았습니다.



 



남편의 부담을 덜어주고 가정 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는 마음에 저도 일을 하기로 작정하고 직장을 구하면서 먼저 주님의 일을 생각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겨도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를 드리는데 지장은 없는지, 구역예배는 언제 드릴 수 있는지 등을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택한 일은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제 자존심도 상하게 했지만, 저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께서 늘 제 편에 계셔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육체적인 피곤함은 잠시이고 주님이 주시는 신령한 기쁨과 만족이 더할 나위 없이 크고 강렬해서 그처럼 바쁘게 사는 것이 오히려 저에게 은혜가 되었습니다. 성령님께서 저에게 새힘을 주시고, 건강을 주시고, 어떤 환경에서도 항상 기뻐하며 일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모든 인생이 그렇듯 제 삶에도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뢰하면서 기도와 찬송으로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제함으로 저의 신앙생활이 더욱 풍요롭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습니다. 남편이 갑작스런 허리 디스크 수술로 실직 상태에 있을 때에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가중되었습니다. 막막한 중에도 성도로서 혹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까 봐 여기저기 말을 못하고 그러한 맘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느라 눈물로 성경책을 적신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이한 방법으로 저희를 도와주셔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의 세월을 봉사하고 부자가 되어 나오던 날처럼, 제가 우리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지 21년 만에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집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저희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옆에서 구역장님들이 “집사님, 하나님이 집사님을 위해서 다 예비해 놓으셨어요.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세요!” 하며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던 그 말이 당시에는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가 않았었는데, 정말 우리 하나님은 신실하신 하나님이셨습니다.



 



세파에 혼탁해진 마음과 생각에 가슴 아파하고 ‘처음 사랑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여전히 가끔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곤 합니다. 언제나 주님의 임재를 느끼고 의식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제 마음이 항상 청결한 상태이기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내가 속히 임하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나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계 3:11)는 주님의 말씀을 좇아 하나님이 주신 좋은 모든 것을 굳게 잡고 지키기 위해 날마다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길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많은 간증 거리들을 간직하고서 지금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주님의 일을 하고 계신 구역장님과 성도님들이 저의 주변에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한없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주 안에서 자랑하라”고 하셨으니 용기를 내어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사랑을 간증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지금까지 제가 신앙의 길에 바로 설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주시고 기도해 주신 포일성전 모든 주님의 일꾼과 성도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