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7.10.15] 주님의 품을 떠나 실족할 뻔...김민주2017-10-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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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품을 떠나 실족할 뻔했던 저를
다시 일으켜 주시고 주님의 은혜 안에
거하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김 민 주



 



▶어린 시절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엄마를 따라 자주색 교회 가방을 어깨에 메고 논둑 길 위를 걸어 주일마다 의왕성전 우리 은혜와진리교회로 향했습니다. 월요일 저녁과 금요일 밤에는 엄마 손을 붙잡고 기도회에 다녀와서 아빠 몰래 살금살금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엄마를 따라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TV에 나오는 디즈니 만화영화보다 좋았고, 전도하면 선생님이 칭찬하시며 주시는 사탕목걸이가 세상의 그 어떤 선물보다 좋았습니다. 성탄절 같은 절기에는 연극과 수화찬양을 하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제일 어린 나이로 전도상과 모범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교회 어른들로부터 믿음이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받은 하나님의 자녀였습니다.



 



그러다 2000년도에 저희 집이 충남 서산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곳에 우리 교회당이 세워지기 전이었습니다. 엄마는 이 교회 저 교회에 가서 몇 번씩 예배에 참석하시고는 더 이상 가지 않으셨습니다. 당시 저는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분 두 분 근방으로 이사 오신 우리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왕복 4시간 거리에 있는 평택의 안중성전을 오가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이후 다시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게 된 저는 무척 기쁘고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교회학교에서 중등부 예배를 드리고 수련회에도 가고,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면서 나를 사랑하셔서 영혼이 거듭나게 하시고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드렸습니다.



 



그 후 2년이 지나 이곳 서산에도 우리 교회당이 세워졌습니다. 저도 용돈을 절약하여 건축헌금을 드리며 간절히 기도하였기에, 교회당이 세워지자 한없이 기뻐하고 감사하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수능시험이 끝나자 교회학교에서 아동부 교사로 봉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참으로 즐겁고 행복하였습니다.



 



그런데 고등부를 졸업하고 멀리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하면서 신앙생활에 소홀해졌습니다. 처음 한동안은 변함없이 주일마다 집에 와서 열심히 교회에 가고 봉사하였습니다. 그러나 학교생활이 점차 분주해지고 또 학교에서 사귄 친구들과 함께하다 보니 어느 때부터 주말에 집에 다녀오는 일이 귀찮아졌습니다. 집에 와도 주일에 늦잠을 자고 교회에 가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급기야는 봉사는커녕 예배도 등한히 하고 교회와 더욱 멀어져 갔습니다. 이름만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지금은 타지에서 공부하니까, 나중에 더 열심히 신앙생활 하면 되지’ 하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엄마의 책망에도 불구하고 저는 가뭄에 콩 나듯 가끔씩 교회에 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는 열심히 공부하였고, 나름대로 스펙을 쌓고 진로에 대한 방향도 확실히 정했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만족해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교 졸업을 앞두자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저를 비교하며 열등의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뜻한 대로 되지 않자 패배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집에 와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저에게 ‘믿음을 잃더니 저렇게 됐다.’ 하면서 모두들 비웃는 것만 같았습니다.



 



견딜 수 없는 자책감과 불안감으로 낙담하고 있을 때, 성령께서 저로 하여금 먼저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울며 기도하는 저를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안이 제 마음에 가득히 임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말씀으로 깨닫게 하시고, 저를 굳게 붙들어 주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는 말씀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저는 “주님! 주님을 떠나서는, 저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세상에서 살면서 제가 가지고 싶고 이루고 싶었던 돈, 명예, 지위, 다른 사람의 시선, 우월감, 성취감 이런 것들이 모두 주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회개와 받은 은혜를 인한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저의 믿음을 회복시켜 주시고 새롭게 주님의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기쁨이 충만하게 해주셨습니다. 예배 드릴 때마다 말씀으로 믿음을 굳세게 하여 주시고 새 힘을 주시며, 교사로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섬길 때에 세상 무슨 일에서도 얻지 못하는 신령한 즐거움이 제 마음에 차고 넘치게 해주셨습니다.



 



저를 사랑하셔서 자녀 삼아주시고, 끝까지 사랑하셔서 실족할 뻔했던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시고, 저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시고 큰 사랑으로 품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눈으로 볼 수는 없으나 믿음으로 느낄 수 있는 주님의 따스한 사랑의 손길을 저는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열심을 품고 주님이 맡겨주신 일에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교사의 직무에 헌신하겠습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시는 일이라면 그 일이 무엇이든 ‘아멘!’으로 순종하며 나아가겠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15:5)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