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기
제목[2017.11.26] 주님은 나의 힘이요, 나의...박남이2017-11-26 07:03:36
작성자
주님은 나의 힘이요,
나의 방패이시며,
나의 참 소망이십니다.

 

박 남 이



 



▶저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남편 역시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박힌 류씨 집안의 아들로 집성촌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저희가 결혼을 하고 안산에서 살 때에 구역장님이 전도하셨습니다. 구역장님이 전해주시는 복음지를 읽으면서 기독교 신앙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당시 안산성전이 세워지기 전이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안양성전 수요예배에 참석해서 결신하였습니다.



 



제 딸이 어릴 때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때 저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죽을 만큼 고통스럽고 딸을 데리고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 들어가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낯선 시화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큰 아이 손을 잡고 10개월 된 작은 딸 아이를 등에 업고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2년쯤 되었을 때였는데, 당회장 목사님께서 설교말씀 중에 감사할 이유를 조목조목 적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눈이 있어 볼 수가 있고, 가족이 쉴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고, 자녀를 주셨고 일용할 양식도 주시는데, 헤아려보니 정말 감사할 이유가 많았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낙심하여 원망하고 불평만 했던 것을 회개하였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담장에 넝쿨장미가 탐스럽고 예쁘게 피어 있는 것을 보며 전에 없던 소망이 생겼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하신 말씀을 생각하였습니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다섯 분의 어머니와 함께 당회장 목사님의 격려를 받고 소망부를 개설하여 운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가 27년 전이었습니다. 당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인 배려가 지금과 같지 않아서 장애인과 그 가족의 생활이 비참했습니다. 장애의 원인조차도 병원에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같이 의논할 사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단체나 기관도 없었습니다. 저는 주님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또 혼자서 찬송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지냈습니다. 응답 받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때로는 21일, 40일 기간을 정하고 제목을 바꾸어 가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낮에는 웃으며 예배를 드리고 밤에는 울며 기도하면서 보낸 시간이 20여 년이 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로 분주하고 몸과 마음이 지쳐서 한동안 소망부 봉사를 쉬었습니다. 그러자 어느 때부터 예배를 드려도 마음이 편치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당회장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는 중에 첫사랑을 회복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망설이고 있을 때에 사랑스러운 소망부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그렇지만 남편이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서 제가 대신 경제활동을 해야 했기에 결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요양보호사로 장애인 활동을 돕는 일 등 여러 가지 일을 시작하여 5개월쯤 되었을 때에, 갑자기 하혈을 하더니 빈혈 증상이 나타나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과 저를 향하신 주님의 뜻을 깨닫고 다시 예배중심의 생활을 하며 소망부 교사로 헌신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중한 병을 치료해 주신 신유의 은혜를 체험하였습니다.



 



어느 날부터 배꼽 주위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통증이 잦았습니다. 밥을 먹고 나면 소화가 안 되어 소화제를 복용해봐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밥 대신 죽을 먹으면서 6개월을 보냈습니다. 위 내시경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추석 명절에 아픈 몸을 이끌고 시댁에 내려갔다가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였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에 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장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낫지는 않고 탈수 증상까지 더해져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였습니다. 나중에는 물만 마셔도 숨이 찼습니다. 결국 실려 가다시피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검사 결과 그 때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질병이었습니다. 배꼽 주위에 큰 혹이 있어 통증 때마다 소장이 밀려들어가 생명이 지장이 있다며 당장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수술 시간이 조금 늦춰져 그 시간에 교구에 기도 부탁을 하고 홀로 간절히 하나님을 앙망하며 기도할 때에 기이하게도 사방에서 저를 위해 기도하는 천사의 모습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자 이내 모든 두려움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안하고 담대해져서 수술실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수술이 잘 되었습니다. 깨자마자 하나님께 감사기도부터 드렸습니다. 그리고 교구와 구역의 성도님들에게 문자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살아있고 다시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을 수 있음에 감격해 하며 찬송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퇴원을 하자마자 소망부를 찾았습니다. 제가 없어도 예쁘게 잘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빨리 회복하여 함께 환하게 웃으며 찬송하고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나이로는 25살 숙녀가 되었지만 마음과 생각은 유치원 아이와 같은 딸이 엄마가 빨리 낫도록 운동을 시켜주겠다고 제 팔을 잡아 이끌 때는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제가 수구역장 직분을 감당하면서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소망부를 섬긴 지 5년째가 되었습니다. 그사이 청년이 된 아들도 교회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소망부에서 아이들을 섬기고 부모님들에게 상담을 해주면서 저는 큰 보람과 기쁨을 얻습니다. 주일마다 교회에 와서 밝은 모습으로 예배하고 교제하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 점차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행동이 변화되어가는 아이들이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이 아이들 모두 ‘낮의 해가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해치 아니하도록’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학교에서나 복지관에서나 그 어디에서나 사랑 받고 귀하게 여김 받게 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주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양가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가족 중에 기도해 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 제일 속상하고 마음 아팠습니다. 그래서 가족 구원을 위해 많이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친정 부모님과 언니와 동생들이 저와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모여서 성경 이야기로 소통하며 서로 간에 기도해 주니 고맙고 마음 든든합니다. 시댁 식구들도 하루속히 구원을 받아 양가 온 가족이 하나님께 예배하고 교회를 섬겨 봉사하며 헌신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비록 환경이 어렵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도 주님만으로도 감사하며 행복해하는 이 귀한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소망부를 섬기는 교사가 되게 해주시고 제 딸과 소망부 아이들에게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심어주며 축복하게 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할렐루야!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