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7.10.29] 실패를 통해 겸손한 자가...채창준2017-10-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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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통해 겸손한 자가 되게 해주시고,
경찰관이 되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케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채 창 준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신실하신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녔습니다. 교회에 와서 열심히 예배를 드리며 아동부 시절부터 성가대에서 봉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일에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다분히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막 자아가 형성되는 사춘기 시절에는 품행이 바르지 못한 친구들과 어울리고 예배와 봉사를 소홀히 하여 한동안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졸업을 앞둔 3학년 겨울방학 때 어머니의 강권으로 참석한 수련회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저의 생활이 변화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경건훈련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확신하고 저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 다시 교회로 돌아와서 이전보다 더 열심히 하나님께 예배 드리며 정성껏 주님을 섬기고 봉사하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교회학교 고등부에서 성가대 총무와 같은 귀한 직분을 맡아 봉사하고 또 학교에서는 반장으로 지내며 성적도 항상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지내다 보니, 어느 때부터 저도 모르게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교만해졌습니다. 벌써 무언가 된 것처럼 착각을 하고 저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친구들을 속으로 무시하며 지냈습니다. 대학입시를 치를 때 자만하여 기준을 높이 잡아 대학교에 지원했고, 그 결과로 쓰디쓴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 투정도 많이 하고 원망도 많이 하였습니다. 결국 재수를 하고 삼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기도의 끈을 놓지 아니하여 하루하루 그 힘든 시간들을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를 받고 새 힘을 얻어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의 생각과 태도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온유하고 겸손하게 변화되었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 16:18) 하신 말씀의 의미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저를 낮추신 다음, 경기도 소재의 한 국립대학교에 들어가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학교를 다니는 중에 남들보다 늦은 진학 탓에 매일 같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단 군 복무부터 마쳐야겠다.’는 생각으로 2학년 1학기가 끝나자마자 군 입대를 계획하였습니다. 24살 비교적 늦은 나이에 군 복무를 시작하는 것이 두렵고 염려가 되어 사회와 크게 유리되어 있지 않은 의무경찰대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당시 의경은 선, 후임 간에 군기가 매우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입대를 앞두고 교회의 모든 예배와 기도회에 참석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고, 좋은 복무 환경에서 좋은 지휘관과 선임들을 만나 근무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주위의 모든 아는 분들에게도 그와 같은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기도한 대로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선임들을 만나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입대할 무렵에 부대에서 운전을 하는 직위의 선임이 제대를 하여 제가 그 자리에 들어가 근무하고 일과 후에는 개인적인 공부도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복무하며 제대 후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기도하던 중 경찰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제대한 다음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긴 터널 속을 지나는 듯이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1차 시험인 필기시험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필기시험에 합격하여 이제 경찰공무원이 다 된 것처럼 생각했다가 2차 체력과 면접시험에서 불합격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은 대학교 졸업을 하고 하나 둘씩 취직을 해서 축하를 받고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저만 혼자 낙오되어 있는 것 같은 생활을 계속하면서 육체적으로 지치고 정신적으로 불안해졌습니다.



 



그러자 또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고 불평하는 마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주일예배에서 당회장 목사님께서 출애굽 하고 광야를 행진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앙적인 모습을 통해 교훈하시는 은혜로운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앞에 다다라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을 때 모세가 전한 말이 새롭게 제 마음에 감동되었습니다.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 14:13,14) 하나님의 언약과 하나님의 행하신 기사와 이적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가 선포한 이 말이 하나님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회개하고 또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예배에 참석을 하고 기도하던 중 성령으로 충만케 되고 “너의 작은 손을 나의 일을 위해 쓰겠다.”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어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 저의 장래를 맡기고 최선을 다하여 시험 준비를 하였습니다.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르느라 소홀히 하였던 교회학교 유치부 교사 봉사에도 더욱 힘썼습니다. 수험생의 신분에도 주일예배뿐만 아니라 유치부의 모든 모임과 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저에게 지혜를 더해주시고 공부할 때 집중력이 배가 되게 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필기, 체력, 면접시험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마침내 합격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수험기간이 끝이 났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삶의 여정이었지만, 저의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늘 저와 함께 해주셨고 제게 가장 좋은 길로 섭리하시고 인도해 주셨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늦은 대학교 진학, 그로 인해 의경으로 입대하게 된 것, 경찰관이 되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게 된 이 모든 것이 다 저를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이셨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오늘의 이 시기에 저를 경찰관으로 헌신하게 하시는 주님의 뜻이 있음을 생각하고 기대하며 기독경찰관의 본이 되고자 성실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바쁜 경찰관 직무 중에도 교회학교 유치부 교사로 봉사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이 길면 길수록 하나님이 예비하시고 베풀어 주실 은혜 또한 크고 깊다는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기도하면서 일합니다. 이러한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찬양을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한창 입시를 치르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랑하는 교회학교 후배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