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04.21] 교회학교에서 어린이들을 하나님의 말씀과 ... 김현숙2019-04-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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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에서 어린이들을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양육하며 돌보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김 현 숙



 



▶저는 어린 시절에 가족 중에 홀로 예수님을 믿으며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부모님이 시골에서 과수원을 하셨습니다. 주일에는 초등학생인 저까지 온 가족이 아버지를 따라 밭에 나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주일에 교회에 가고 싶은데, 아버지가 워낙 엄하셔서 그럴 수 없는 날이 많았습니다. 다니던 교회가 작은 시골 교회여서 일찍이 고등학생 시절에 주일학교 교사의 직분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교회에 가지 못하게 하시고 밭에 가서 일을 하라고 하시면 더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하는 내내 맡은 반 아이들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려 “하나님, 주일에 마음 편히 교회에 다닐 수 있게 도와주세요!”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릴 적에 가졌던 이런 신앙의 열정과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던 간절함이 성인이 되면서 연기처럼 사그라졌습니다. 지방에서 학업을 마치고 올라와 서울 가까운 큰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해보니 그 동안 제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것들, 해보지 못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 두 번 주일을 범하더니 어느 사이 직장을 쉬는 주일이 되면 친구를 만나고 산과 들로 여행을 다니며 세상 즐거움에 빠져 살았습니다. 길을 가다가 교회당이 보이면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뒤돌아서면 또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지 못해 결혼이 늦어졌습니다. 혼자 생활하면서 외롭고 몸과 마음이 지쳐갈 즈음, 갑자기 허리 부위에 큰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요추 제4-5번간 급성 추간판 탈출증’이었습니다. 그 동안 몸이 이런 저런 신호를 보냈을 텐데 저는 이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심신이 지쳐있을 때 이런 질병까지 앓게 되니 더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병원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번갈아 다니면서 수술 대신 시술과 한방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를 받는 오랜 시간 허리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나중에는 다리까지 저리고 걷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몸이 아파 잠시 직장을 쉬었다가 이직한 회사에서 사모님이 저를 열심히 전도하셨습니다. 은혜와진리교회 수구역장이신 사모님은 사랑과 열정이 넘치셨습니다. 수구역장님의 도움으로 은혜와진리교회 안산성전에서 예배에 참석하고 결신하였습니다. 결신하고도 처음 한동안 제가 교회에 가기 싫은 내색을 하고 교회에 안 가려고 거짓말로 핑계를 대도 수구역장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저를 교회에 데려가려고 갖은 애를 쓰셨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말씀의 은혜를 주시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열심히 예배하는 성도가 되도록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어릴 때의 하나님을 향한 그 순수했던 믿음과 사랑을 다시 생각하면서 수요예배와 금요예배에도 참석을 하고, 교구에 소속하여 구역예배도 열심히 드렸습니다. 제가 주님 앞에 나오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기까지 구역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기도와 사랑이 있었습니다.



 



공무원인 남편과 결혼하여 안양시에 신혼살림을 차렸습니다. 남편은 저의 강권에 마지못해서 저를 따라 예배에 참석하곤 하였습니다. 저와 남편 둘 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였으므로 빨리 아이를 낳아서 기르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임신하였습니다. 참으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이제부터 저의 결혼생활이 순탄하고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임신 초기에 갑자기 하혈이 시작되었습니다. 하혈이 멈춰지지 않더니 결국 아기를 유산하였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슬펐습니다. 연 이어 여섯 번을 유산하였습니다. 습관성유산이라고 했습니다. 전문병원에 가서 다양한 검사를 받고 시험관 시술도 해보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루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몸과 마음이 지치고 상했습니다.



 



결혼해서 8년 동안, 자녀를 갖기 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삶이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하나님! 제가 재물에 욕심을 내는 것도 아닌데, 탐욕으로 구하는 것도 아닌데, 성가대원과 구역장으로서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는데 왜 제게 이런 아픔을 겪게 하십니까?” 이렇게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말씀 가운데 하나님께서 저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깨닫고 회개하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아이를 가지지 못하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더 열심히 주님의 일을 하겠습니다. 저를 구원해 주신 것만으로도 무한히 감사합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은 시댁과 친정 식구들마저 저에게 공격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네가 그렇게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데 왜 너에게 아이가 생기지 않느냐?”고 하였습니다. 불신가족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으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생존하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 앞에 뵈올 꼬, 사람들이 종일 나더러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시 42:1∼3) 시편 기자의 심정이 되어 하나님의 위로와 긍휼을 구하였습니다. 남편이 오히려 저보다 더 그리스도인다웠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진실하게 믿고 섬기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자고 하였습니다.



 



저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하고 하나님께 이같이 고백했습니다. “여호와여,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시옵소서!” “하나님! 저는 아이 없이는 살아도 하나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저에게 교회학교 교사의 직분을 맡겨주셨습니다.



 



처음 권면을 받았을 때 저는 거절하였습니다. 아이를 양육해보지 않은 제가 어린 학생들을 잘 돌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위 여러 분들의 계속된 권유에 성가대에서 봉사해야 하나, 교회학교에서 봉사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기도하면서 남편에게 의견을 구하자 남편의 대답이 간단명료했습니다. “교회학교 교사로서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하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를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육신의 자녀 대신 많은 영적인 자녀를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양육하며 돌보게 해주셨습니다.



 



교회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한지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자녀에 대한 소망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감정의 기복이 저를 힘들게 할 때마다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저와 남편은 더 이상은 의학적인 시도를 하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손 내밀어 저를 굳게 붙들어 주시고 제 마음과 몸이 편안하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더 깊이 깨닫게 해주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게 해주셨습니다.



 



성품은 저보다 더 착하고 성실한 남편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잘 모르고 사는 것이 안타까워서 남편을 축복하며 하나님께 기도를 많이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제 마음을 알아주시고 제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주일이 되면 평일보다 더 일찍 일어나 교회에 가고 저와 함께 아침 8시 예배를 드립니다. 가정예배도 잘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갈수록 크고 깊어지며 주님의 일에 귀한 동역자가 되어줍니다. 이러한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남편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저희 부부 주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그런 그릇이 되고 온전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하면서,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칭찬과 상을 받게 될 그날을 사모하면서, 하루하루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고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교회의 많은 분들이 저희 부부를 위해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일일이 다 전해드리지 못하지만 그런 저희의 마음을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시 42:5)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