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7.12.31]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박정희2017-12-3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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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박 정 희



 



▶저는 어릴 때 어머니가 열성적으로 우상숭배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마을에 점쟁이가 3명이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사흘이 멀다 하고 점쟁이를 찾고, 새벽마다 어디 멀리서 샘물을 떠다 놓고는 복을 빌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저는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되어 교회에서 종소리가 울리면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교회학교에서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어느 주일에 교회에 갔다가 머리가 어지럽고 아파서 집에 돌아왔더니 어머니는 저를 업고서 병원이 아닌 점쟁이에게로 데려갔습니다. 점쟁이는 저에게 앞으로는 교회에 다니지 말라고 하고, 어머니에게는 제 성경책과 예수님과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지 다 불태워 없애라고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그 말대로 하고, 저도 교회를 그만 두었으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더 커가면서 하나님을 잊고 살았습니다.



 



청년이 되어 부산에서 군포 산본으로 올라와 언니집에서 지내면서 직장에 다녔습니다. 그리고 25살 때 결혼하였습니다. 시댁이 기독교 집안이었습니다. 남편은 교회에 다니고 있지 않았지만 제게는 교회에 다니라고 하였습니다. 딸 둘을 낳아 기르며 제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중에 남편도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하여져 함께 구역장 직분을 받아 교회를 섬기며 전도에 힘썼습니다.



 



저는 불신자를 전도할 때마다 여전히 우상숭배를 하고 계신 친정어머니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남편의 허락을 얻어 일주일 또는 이 주일에 한 번씩 부산 친정집에 내려가 어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완고한 어머니를 전도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쉬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열심히 전도하였더니 어머니가 임종 직전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셨습니다. 저의 전도로 예수님을 믿게 된 남동생이 섬기는 교회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장례예배를 드려주실 때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지난 2011년 7월 11일이었습니다. 오전에 청천벽력과 같은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작은 딸이 회사 출근길에 큰 교통사고를 당하여 지금 대학병원에서 응급조치 중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딸을 살려만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딸이 저를 보고 “엄마!” 하고 부를 때, 조금은 안도하고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곧 이어 “엄마! 내 손이 안 움직여. 발도 안 움직여” 하는 말을 듣고는 망연자실 하였다가 “앞으로 곧 움직이게 될 거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사고가 얼마나 컸던지, 딸은 척추뼈 여러 군데가 조각이 나고 신경이 크게 손상되어 목 아래로 다 마비가 되었습니다. 분당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옮겨 인대봉합수술과 척추수술을 받았습니다.



 



중환자실과 입원실을 오가기를 반복하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어떡해서든 딸을 살리려고 두 달에 한 번씩 병원을 옮겨 다녔습니다. 병원 근처에 방을 얻어서 딸의 간병을 하다가 결국 저도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저도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자식이 아픈 것도 말할 수 없이 가슴 아픈데 저까지 이런 상태가 되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욱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극심한 고통의 시간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서 묵상하였습니다. 그 때 특히 이 말씀을 통해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달한 자에게는 의의 평강한 열매를 맺나니”(히 12:11).



 



당회장 목사님께서 딸과 저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또 교회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기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건강을 되찾았고, 딸도 어느 때부터 입맛이 돌아오고 상태가 나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이 나아졌고, 지금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딸은 퇴원을 한 후 한동안 집에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기를 소원하며 기도하였습니다. 비록 전동휠체어에 의지하지만 이제 딸은 혼자 힘으로도 교회를 오가며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주중 예배와 기도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며 항상 밝은 모습과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주는 제 딸이 무척 고맙고 대견스럽습니다. 하나님께서 더욱 놀라우신 권능을 베풀어 주셔서 딸이 예전의 건강을 되찾고 교회 안팎에서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그려보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큰딸에게 음악의 재능을 주시고, 멀리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공부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딸은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모든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현지에서 여러 번 연주회를 하였고 내년 2월 귀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 드리며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리는 딸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남편에게 지난 임직식에서 장로의 거룩하고 명예로운 직분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항상 온유하고 겸손하며 주의 일에 전심전력하는 저희 가족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