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8.04.01] 하나님께서 남편이 사업...염미숙2018-04-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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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남편이 사업장을 내고 잘 운영하도록 도와주시고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염 미 숙



 



▶저는 성당을 다니다가 결혼하고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열심히 예수님을 믿고 섬기시는 시어머님께 허락을 받으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1991년 6월에 우리 교회에서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한동안은 교회의 분위기와 예배가 낯설었지만 계속 설교말씀을 들으며 바른 구원관과 성경관을 정립하게 되었고 믿음이 깊어졌습니다. 아동구역장을 시작으로 성인구역장, 교회학교 교사 등의 직분을 받아 봉사하면서 하나님을 신앙하는 생활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여성봉사연합회 봉사부장으로 봉사할 때, 보험회사에 다니는 남편이 진급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승진하기 위해서는 일선에서 영업을 담당하며 설계사들을 관리한 지점장 경력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 학교선생님 같은 성품의 남편에게는 영업하는 일이 적성과 체질에 맞지 않았습니다. 또한 영업이 잘 안되면 경제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직원들을 통솔하려면 때로 술도 마셔야 하고 유흥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염려가 되었습니다. 저는 예배를 드리는 중에도, 봉사하는 중에도 매일 같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였습니다. 남편은 세상 사람들이 하듯 하지 않게 해주시고 갈렙을 인도해 주셨던 것처럼 남편이 밟는 땅을 기업으로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2006년 1월에 남편이 지점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위해서 더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이상하게 제가 의도하지 않은 기도가 나왔습니다. 남편이 독립해서 사업장을 운영하게 해달라는 기도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인지가 궁금했습니다. 당회장 목사님을 뵙고 축복기도를 받았습니다. 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실 때 저의 온 몸이 뜨거워지고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들뜨고 기쁨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당장 하나님께서 남편에게 사업장을 허락해 주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과 달리 하나님은 남편으로 하여금 5년간을 지점장으로 일하게 하셨습니다. 대신 그 동안에 좋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게 하시고 본부의 단장으로 자리를 높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지점장 한 사람이 사고를 치고 남편이 부하직원 관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들이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한창 지출이 많을 때였는데 남편의 월급까지 줄어서 저는 마음고생이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회사에서 처음으로 명예퇴직 제도를 시행하면서 남편에게도 압력이 가해졌습니다. 남편이 회사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자 남편을 단장 자리에서 인천 주안과 부천지역 설계사들을 관리하는 부서로 전보시켰습니다. 남편은 하루는 인천으로, 또 하루는 부천으로 오가며 힘들게 근무해야 했고 월급도 더 줄었습니다. 멀리 지방으로 내려가지 않은 것만도 감사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했는데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업무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남편이 어느 때부터 자주 화를 내면서 저도 교회 봉사를 줄이고 직업을 갖기 원하는 눈치를 보였습니다. 남편은 25년간 보험회사에 다니면서 대부분 주부인 설계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아왔기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상황이 하나님께서 저를 시험하시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신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전도하고 봉사하며 주께로 더 가까이 나아갔습니다. 교회에서 여성봉사연합회 회장의 중책이 맡겨졌습니다. 전심전력하여 직분을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순종했습니다.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있는 차 안에서 ‘참 살기 힘들다’고 푸념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남편의 회사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면서 8백 명 가까운 인원이 한꺼번에 명예퇴직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불합리한 조처에 반발하며 가끔 이제 그만 두어야겠다고 넋두리 하듯 말해 온 남편에게 많은 설계사들이 사업장을 내고 자기들을 데려가 달라고 하였습니다. 내근 직원들과의 모임에서도 남편이 이제 회사와 그만 싸우고 퇴직하겠다는 말을 하자 능력 있는 후배가 무조건 남편을 따르겠다고 하였습니다. 당시에 그가 남편에게 말했던 ‘나를 좀 데려가 달라’고 한 표현이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그 후 일이 무척 빠르고 순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대리점을 차리려면 자금도 많이 필요하고 함께 취급해야 할 자동차와 화재 손해보험은 생명보험만 아는 남편에게 생소한 업무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배는 손해보험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대리점을 차려도 함께 할 설계사 한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업계의 현실인데, 남편은 그런 어려움도 겪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회사를 그만 두면 우리 식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고 제가 걱정하고 있을 때, 남편이 혼자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어 두 손 들고 하나님 앞에 나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랐을 때, 그처럼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시고 일사천리로 진행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소원을 주셔서 기도하게 하시고 당회장 목사님께서 축복해 주신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남편은 지금도 그 때 일을 회상하며 ‘하나님께서 다 이루어 주셨다’고 말합니다.



 



남편의 사업장에 13명의 설계사와 2명의 여직원이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대기업 부럽지 않은 사업장이 되도록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이 많은 인원을 데리고 혼자 사업장을 차리기에는 자금이 부족한 것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그 후배를 동업자로 예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모로 도움을 베풀어 주셔서 창업한지 만 3년이 된 지금 설계사 직원이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20년 넘게 주일예배만 참석하고 15년 가까이 봉사를 쉬었던 남편이 자원하여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찬송을 부르고 있습니다. 남편도 교회중심의 생활을 하게 해달라고 두 딸과 함께 오랜 시간 기도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남편은 지난 해 평신도 성경학교에 이어 성경대학 과정까지 마치고 주중예배에도 열심히 참석해서 예배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사업장이 우리 교회의 목표인 일천교회 설립과 복음전도에 크게 쓰임 받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 모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 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고전 15:58)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