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7.08.20]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는...김정문2017-08-20 15:40
작성자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은혜를 주시고
저의 모든 것을 변화시켜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김 정 문

 

 

▶저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성경말씀을 듣고 자란, 흔히 말하는 ‘모태신앙’입니다. 하지만 학생 시절에 신실한 믿음으로 교회에 다니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던 것은 아닙니다. 학교가 쉬는 일요일에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가야 하는 것이 불만인 때가 많았습니다. 교회학교 예배 시간에 설교말씀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종종 친구들과 예배실 밖에 나가 놀다가 예배가 끝날 즈음 들어오곤 하였습니다.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대학 진학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면서 처음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때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주시면 열심히 교회에 다니고 예배를 잘 드리겠다며 기도하였습니다. 대학교 진학은 제 소원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군에 입대할 때도 집에서 가까운 부대에서 복무하기를 바랐지만 저의 바람과 달리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부대로 배치되었습니다. 그 때는 크게 낙심했었지만, 나중에 저를 연단하시고 굳센 믿음을 갖게 해주시려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었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였습니다.



 



집과 가족을 떠나 군 복무를 하면서 비로소 하나님께 대한 저의 신앙의 모습을 깊이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때를 따라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섬기고 봉사하는 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놀라운 권능을 체험하며 저의 믿음이 한층 성숙하여졌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며 사랑하는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역한 다음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데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유치부 총무 선생님이 갑자기 찾아오셨습니다. 아직 봉사하는 부서가 없으면 유치부에서 봉사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며 저에게 교회학교에서 봉사하기를 권하셨습니다. 갑작스런 권유였고 또한 교사의 직분을 감당하기에는 신앙과 인격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주저하고 망설였습니다. 원래 내성적인 성격인 데다가 아침 일찍 교회에 가서 오후 늦게까지 수고해야 하고 또 예배를 여러 번 드려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 중에 교회학교에서 봉사하고 있던 친누나의 강권까지 더해져 얼떨결에 유치부에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결심하고 찾아간 유치부 예배실은 여기 저기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들로 북적이며 왁자지껄했습니다. 처음 보는 아이들과 분위기로 인해 어색해하고 불편해 하는 저에게 아이들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순수한 눈망울로 저를 바라보던 그 얼굴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기에 그 때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 지금도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은 어릴 때의 저와 다르게 신실한 믿음과 예쁜 사랑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며 주님의 품 안에서 자라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일었습니다. 제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서 그토록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해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을 위해서, 그리고 제가 이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지 저를 교회학교로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감당할 능력을 구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전도사님의 설교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보여주는 시청각 자료를 만드는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습니다. 아이들이 집중하여 귀로는 설교말씀을 듣고 눈으로 그림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화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습니다. ‘아! 이런 것이 바로 기도의 응답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사용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이런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저의 모든 것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 9:23)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좇아 무슨 일이든, 제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든지 저의 능력으로써는 불가능한 일이든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님께 믿고 맡기고 기도하면서 전심전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예배 시간마다 목사님이 주시는 설교말씀의 한 절 한 절 그 모두가 은혜가 되고 감동이 되었습니다. 또한 제 성격과 마음가짐도 달라졌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창피해 하던 제가 아이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율동찬양을 할 때는 누구보다 신나게,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기적을 많이 체험하였습니다.



 



그 즈음 어릴 때 저와 같이 교회학교에 다녔었던 친구들이 하나 둘 군대를 다녀와서 예배만 출석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 얼마 전의 제 모습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생활을 하도록 권했습니다. 친구들은 제게 “우리가 교회에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것만도 기적이야!” 하며 웃어넘겼습니다. 저는 “저의 모든 것을 변화시켜 주신 전능하신 하나님! 친구들에게도 제가 경험한 것과 같은 진정한 하나님의 기적을 보게 하여 주세요!” 이렇게 더 열심히 기도하며 계속 권면했습니다. 지금 그 친구들은 저와 같이 교회학교에서 학생들을 섬겨 봉사하는 한편 금요기도회와 청년봉사선교회 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하고 서로 믿음을 북돋워 주는 신실한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변화된 모습을 보고 가족은 물론 저를 아는 사람들 모두가 기이하게 생각합니다. “네가 언제부터 교회를 그렇게 열심히 다녔다고 그래?” “네 성격이 원래 그랬었냐?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와 같은 말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그런 생활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앞세우지 않고 제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며 행할 때, 하나님께서는 저의 모든 부족한 것을 채워주시고 성취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게 해주십니다.



 



어린 영혼 한 명 한 명과 저와 우리 선생님들을 주님께서 사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혼의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만도 감사한데 이처럼 교회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돌보며 사랑하는 행복감까지 누리게 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여러 모로 연약하고 부족한 제게 지혜와 능력을 더해 주사 교사의 직분을 감당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바라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