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7.11.05] 저희 가족에게 풍성한...이은자2017-11-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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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에게 풍성한 은혜를 내려주시고
주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이 은 자



 



▶저는 아버지가 어린 저를 등에 업어서 산 중턱에 있는 절에 데리고 다니실 만큼 심하게 우상숭배를 하던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어릴 때 동네 친구들 중에 산을 하나 넘어 저 멀리 있는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이 더러 있었고 중,고등학생 시절에도 친한 친구 여럿이 교회에 다녔지만, 저는 교회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청년이 된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좋아하는 문학모임에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할 때는 즐거웠지만 막상 집에 돌아오면 삶이 참 허무하게 느껴지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에 안양으로 이사를 오고, 은혜와진리교회에 다니는 집사님의 전도를 받았습니다. 처음 교회에 왔을 때는 교회의 분위기가 낯설고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생소해서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수요예배에 처음으로 참석해서 설교말씀을 듣는데, 그날 목사님이 주시는 말씀이 제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감격으로 인해 다음 주 수요예배 시간에도 저의 발걸음이 저절로 교회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청년부 구역장님이 찾아와서 청년부 예배와 모임에 참여하기를 권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일주일 내내 예배중심의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청년 구역장님과 함께 이곳 저곳으로 전도와 심방을 다니는 한편 주일에는 교회학교 유아부에서 봉사하였습니다. 그 때 구역장님의 권면에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신앙생활 초기부터 말씀의 은혜를 사모하고 열심히 기도하는 생활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면 그 말씀이 정말 송이 꿀보다 더 달게 느껴졌습니다. 신앙생활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나님께서 성령세례를 주시고 청년 구역장 직분을 주셔서 전도에도 열심을 냈습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에 처음으로 직장의 거래처 직원인 자매를 전도하였습니다. 그 때 자매의 동료와 친구 세 명이 한꺼번에 교회에 나와 결신하므로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전도하는 즐거움과 더불어서, 하나님께서 다가구주택이 많은 넓은 지역을 제게 맡겨 주시므로 매주 열심히 심방하며 돌보고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했더니 구역 청년들의 신앙도 함께 많이 성장하게 되어 더 하루하루가 보람되고 행복하였습니다.



 



그 후 하나님의 섭리로 믿음이 신실한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주님의 일에 더욱 힘썼습니다. 결혼 초기에 아주 작은 방 하나 있는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였는데,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얼마 지나지 않아 크기는 작지만 소중한 저희 집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놀라운 섭리로 친정아버지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편찮아지셔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셔야 했는데, 오빠와 올케 모두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저희 집에 머무르며 치료를 받게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주야로 아버지께 복음을 전하고, 예배에 참석하도록 옆에서 도와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은 이후로 자주 전화를 드리고 또 찾아 뵐 때마다 열심히 복음을 전했었지만 아버지는 그 때마다 저희의 전도를 번번이 거절하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그 기회를 선용하게 하시고, 아버지의 영혼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위에 은혜를 더해주시므로 경제적으로 여유도 생기고 넓은 집으로 이사하여 행복해 하며 지내던 저에게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셋째 아이가 생후 한달 쯤 되었을 때, 아무런 증상 없이 삼 일 동안 잘 먹지를 않더니 몸이 축 늘어지고 고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병원에서 더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큰 병원에서는 아이를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을 시키고 8일 동안이나 여러 가지 검사를 받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희귀 질병인 ‘선천성 부신과형성증’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의사선생님은 그 증상을 설명해 주면서 ‘체온 조절이 잘 안되며, 몸 속에 염분이 필요한 만큼 항상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다 빠져 나가고, 또 때에 맞게 성장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 가족은 하나님의 치료와 섭리를 기대하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막내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 무럭무럭 잘 자라서 어느새 중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막내가 열세 살이 되고 나서야 저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이 더 크고 많으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막내가 태어났을 당시 이 병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과가 안양지역 병원에는 없었는데, 아픈 아이를 위해 멀리 계신 의사선생님이 아이가 있는 병원으로 파견진료를 나오셔서 그 동안 정기적으로 진료와 치료를 해주셨던 것입니다. 나중에 그 주치의 선생님이 본원에 맡은 업무가 많아 더 이상 안양지역에 올 수가 없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이제 아이도 많이 컸으니 본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어떻겠느냐고 물어왔을 때에야 비로소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주님의 세밀하신 은혜의 손길에 더욱 감사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큰 딸에게도 무수히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한 딸은 특히 ‘80일 간의 세계일주’라는 책을 보며 자신도 그렇게 세계를 돌아다녀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를 중심에 두고 다른 여러 나라 아이들을 옆에 친구로 그려 넣는 그런 그림도 그렸습니다. 매사 적극적인 성격에다가 하나님께서 특별한 언어능력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딸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특성화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리코더 합주부와 같은 여러 특활반 활동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인문 특기반에 속해서 좀 더 깊이가 있는 학업을 하며 여러 가지 혜택을 누렸고, 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학교에 가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딸이 포항에 있는 기독교 재단의 대학교에 입학하여 하나님의 비전을 꿈꾸며 공부하게 해주셨습니다. 대학생활 중에도 1년 동안 영국과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하면서 어릴 적 꾸었던 꿈과 같이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며 견문을 넓히게 해주셨습니다. 딸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멀리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행정 등에 관련된 일을 하며 그 나라 어린이 교육과 복음선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 딸에게도 어린이와 청소년 시절에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어 이를 소원하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가는 곳 마다 학교에 그런 부서가 생기게 하시고 마음껏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섭리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속에 어느덧 대학공부를 마친 딸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 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하신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오늘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희 가족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저희가 지금 누리는 그 어떠한 것보다 온 가족이 항상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고 주님만을 예배하며 살아가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세 자녀에게 예쁘고 신실한 믿음을 주신 은혜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부족하고 연약해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부끄러운 면이 많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리요” 한 사도 바울의 고백을 저의 고백으로 삼을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저를 사랑하셔서 오늘 수구역장과 교회학교 아동부 교사의 직분을 맡아서 주님의 일에 헌신케 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너의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신 33:29)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저희 온 가족이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께 복종시키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서 주님 앞에 서는 날 주님께 인정받고 크게 칭찬 받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