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7.05.21] 저의 기도와 찬양을 기쁘게...김윤정2017-05-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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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기도와 찬양을 기쁘게 열납하시고
다채롭고 풍성한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김 윤 정

 

 

▶저는 독실한 신앙심으로 예수님을 섬기신 어머니를 따라 초등학생 어린 시절부터 서울 변두리의 한 작은 교회를 다녔습니다. 사춘기 시절, 속상한 일이나 마음 복잡한 일이 생길 때면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교회에 들러서 하나님께 기도하곤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풀리고 평안하여져 찬송가를 흥얼거리면서 집으로 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에 안산으로 이사하고 우리 은혜와진리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청년 시절에 생활이 분주해지면서 신앙생활이 나태해지려 할 때가 있었지만 신실한 친구와 선배들의 격려를 받고 또 중창단과 성가대에서 봉사하면서 은혜와 위로를 받아 변함없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지병을 앓은 어머니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하였습니다. 당뇨가 있으신 어머니는 아무리 몸이 아프고 피곤해도 교회에 가는 날이면 무척 행복해 하셨고 교회의 구역장 가방을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끼셨습니다. 주일 아침 8시예배에 저는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그 시간에 어머니는 앉아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예배가 끝난 뒤에도 어머니가 자리에 그대로 앉아 계셨습니다. 제가 얼른 성가대석에서 내려가 어머니에게 갔더니 저혈당 증상으로 기운이 없어 일어서지를 못하고 계셨습니다. 곧바로 교회 식당으로 모시고 가 식사를 하시게 했더니 곧 기운을 차리셨습니다. 그리고는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제게 고맙다고 하시고, 연신 설교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다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저는 안타까운 마음에 오늘처럼 힘이 드실 때는 집에서 좀 쉬셨으면 하였지만 어머니는 그처럼 예배를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제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집안이 늘 여러 집사님과 성도님들로 북적였습니다. 그저께는 구역장 기도회, 어제는 구역예배, 오늘은 병약한 어머니를 위한 심방과 기도모임 등이 열렸습니다. 그 때마다 성도님들 속에서 어머니의 얼굴은 환하고 밝게 빛났습니다. 어머니는 세상의 무슨 일이나 모임보다 예배의 자리에 계실 때에 가장 행복해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저희 자녀를 위해 눈물의 기도를 드리시고 그처럼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신 덕분에 오늘 저도 어머니가 그처럼 애지중지하셨던 구역장 가방을 들고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저도 구역을 섬기면서 비로소 그 때 그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머니께서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힘으로 지병과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넉넉히 이겨낼 수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육신이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그런 성공은 아닐지 몰라도 어머니는 매일 진정한 승리와 성공의 삶을 살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런 어머니의 기도와 하나님의 섭리로 저는 온유한 성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믿음의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제 아이들이 각각 5살과 3살이었을 때, 아직 어려서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할 때 저는 아동구역장과 성인구역장의 직분을 받았습니다. 전에 안산에 살 때 결혼하고 얼마 안 되어서 집사와 구역장 직분을 받아 섬길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불순종하고 이후에 이를 후회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감사한 마음으로 순종하였습니다.



 



성심 성의껏 직분을 수행하자 한 주 한 주 아이들이 늘어나 스무 명 가까이 구역이 부흥되었습니다. 가르칠 말씀을 준비하고 정성껏 간식을 만들어서 수고하는 그 기쁨과 보람이 충만하여졌습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은혜를 받고 믿음이 자라갔습니다. 직분을 맡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을까 할 정도로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내려 주셨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율전성전 교회당이 완공되자 교회학교 유치부에서 교사로도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작은 아이가 워낙 성격이 활동적이고 산만했습니다. 그래서 한시도 눈을 다른 곳에 둘 수 없고,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힘이 들고 속상해서 속으로 울음을 운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제가 유치부를 섬기게 되었기에, 인내하면서 더 열심히 봉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작은 아이의 이 성격을 점잖고 집중하는 성격으로 바뀌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비슷한 성격의 자녀를 두어 고민인 부모님들에게 제가 상담자 역할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처럼 주어진 직분에 충실하고 예배에 충실하며 모이기에 힘썼더니 하나님께서는 제가 드린 기도에 낱낱이 응답해 주시고 삶에 주님의 기쁨이 넘치게 하여주셨습니다.



 



아이들이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되고 집 가까이 성전이 세워져 금요예배에도 열심히 참석할 수 있게 된 후, 처음에는 빠지지 않고 금요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것만도 기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싶은 소원과 갈망이 생겼습니다. 청년 시절에 뜨겁게 하나님을 찬양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며 성가대가 찬양할 때면 마음속으로 따라 불렀습니다. 그런 중에 성가대에서 봉사하시는 권사님으로부터 권유를 받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여겨 기쁜 마음으로 성가대에서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남자 아이 둘을 데리고 연습에 참여하고 찬양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지휘자님과 성가대원들이 제 아이들을 사랑해 주시고 여러모로 배려와 도움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남편도 금요일이 되면 가능한 일찍 퇴근을 하고 곧장 교회로 와서 제가 연습과 예배 찬양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돌보았습니다. 남편의 마음에도 하나님께서 감동하여 주신 것입니다.



 



그처럼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남편이 제가 성실히 봉사하도록 저를 도와주며 위해서 기도해 주는 남편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주일 낮에도 교사 봉사로 분주한 저를 대신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서 점심식사를 할 정도로 변화되었습니다. 저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또 저희 가족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성가대에서 더 정성껏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에게 교회음악대학에서 보다 전문적인 성악 공부도 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제가 바쁘게 생활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구역 성도님들을 친히 불꽃같은 눈동자로 보살펴 주시며 부족한 제가 구역장의 임무를 잘 감당하도록 때마다 도와주셨습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은혜로 혼자서 구역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여 지금은 자매들까지 풍성한 열매구역을 이루었습니다. 구역장이 되어 저를 위한 기도보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가며 구역 식구들을 위한 기도를 먼저 하게 되면서, 전에 저를 위해서 구역장님과 교구장님 등이 얼마나 그렇게 간절히 기도해 주셨을까를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교인들이 왜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섬기는 구역에서 처음에 아기와 같았던 성도님들의 믿음이 점차 아름답고 굳건한 믿음으로 자라가는 것을 보면서 신령한 보람을 얻고, 저희 구역에 또 여러 구역장님들이 세워지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지금도 구역예배 중에 구역식구들의 일주일 간증을 듣고 또 기도제목을 듣고 있노라면 절로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구역식구들 중 자매님들이 말씀 충만한 신앙생활을 위해 평신도 성경학교에 이어 성경대학 과정을 이수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구역예배를 드린 후 자매님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다시 이야기하며 함께 말씀의 은혜를 나누는 것이 참 좋았고 유익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개근할 만큼 성경 공부에 열심이었던 자매님들을 보고 저도 도전을 받아 어렵게 시간을 만들어 성경대학 과정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성도다운 교양과 품위를 갖추자!”이는 우리 교회 성도생활의 목표이고 또 당회장 목사님이 수시로 강조하시는 말씀이지요. 제가 구역식구들에게 자주 드리는 말씀이기도 하고 또 저를 돌아보게 하고 부끄럽게 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성도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도 그렇게 되기를 노력하고 또 제 자녀들이 그렇게 되도록 훈육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댁과 친정의 온전한 복음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소원이 있고 기도제목이 있지만 그 하나하나 하나님의 때가 되면 제가 바란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하나님이 또 어떤 은혜를 주시고 어떤 사랑을 경험하게 해주실까, 설레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한없는 은혜와 사랑을 저에게 베풀어 주시고 이렇게 간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참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