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19.09.08] 하나님께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해주시고 ...차은정2019-09-0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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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해주시고

귀한 자녀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차 은 정




▶ 하나님을 신앙하는 청년은 누구나 신실한 믿음을 가진 배우자를 만나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자 기도제목일 것입니다. 저 또한 일찍이 교회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습니다. 교회 밖에서 만난 사람들은 처음에 성품이 좋아 보여서 만나보면 결국 신앙적으로 의지하거나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전도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만난 형제와 자매가 예쁘게 교제하고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커플들을 보면 몹시 부러웠습니다.




수련회에서 결혼을 주제로 한 특강을 듣고 형제 자매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정해서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신실하고 유머가 있는 사람을 만나 주님과 교회를 잘 섬기는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게 해 주세요.” 그러던 중 20대 중반에 들어섰을 때 대학 선배와 놀러 가는 친구가 함께 가자고 하여 따라간 자리에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저를 무척 좋아해 주고 아껴주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 교제를 결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셔서 만난 지 며칠 되지 않은 그를 교회로 데리고 갔습니다. 전혀 믿음이 없는 사람이 교회에 선뜻 따라 나온다는 것도 크게 용기를 낸 것일 텐데, 남자친구는 새신자 교육도 수료하고 주일마다 제가 봉사하는 교회학교 부서에서 보조교사로서 배우고 봉사하면서 성실하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다른 청년들과도 잘 어울리며 교회생활에 잘 적응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를 결혼상대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순전히 나 때문에 교회에 오는 것이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으로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리석게도 남자친구의 믿음과 신앙생활의 발전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더 믿음이 좋고 더 능력 있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였습니다.


교제한 지 2년쯤 되어 남자친구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고 저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제 생각에 입사가 쉽지 않은 회사였지만 평소에 기도부탁을 잘 하지 않던 그였기에 ‘절실한 소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힘써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남자친구의 소원을 꼭 이루어 주셔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해주세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1차 시험, 2차 시험, 면접시험을 차례로 통과하여 들어가기 쉽지 않은 회사에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합격한 후 남자친구가 말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한 결과다.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합격이 가능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종면접 때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 교회를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이라고 답해주고, 덧붙여 “교회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생에 꼭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동안 남자친구의 믿음을 하찮게 여겼던 교만을 반성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였습니다.




몇 년 동안 교제를 하고 목사님의 주례로 결혼예배를 드렸습니다. 1년 후에 자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기도하였습니다. 기쁘게도 금방 임신을 하여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내가 바라던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는구나!’ 앞으로의 생활을 더욱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이상이 있어 병원에 가보니 아이의 심장이 뛰지 않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의사선생님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지만, 수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홀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눈물을 다 쏟아낸 다음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이렇게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건강한 아이를 낳게 해 주시려고, 지금 이겨낼 수 있는 고난을 주심을 믿고 감사 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몇 달 후 다시 임신을 하고, 건강한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것을 보면서 둘째를 가질 계획을 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바라던 대로 둘째를 임신하여 4개월이 되었을 때에, 의사선생님에게서 아이에게 여러 가지 이상 증세가 나타나 살기가 힘들 것 같다는 청천병력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 유산했을 때는 임신 초기라서 금방 몸과 마음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몇 달째 뱃속에 품고 있는 이 아이가 또 잘못된다고 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한 생명,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것을 다시 또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둘째 아이를 낳아서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두 번째 유산에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이번에도 믿음으로 하나님을 앙망하며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힘들어하는 저를 보며 남편이 아이는 하나만 있어도 된다고 했지만 저는 둘째를 꼭 낳고 싶었습니다. 생각보다 준비기간이 길어져서 마음이 불안하였습니다. 함께 봉사하는 선생님들과 구역의 성도님들이 저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 주셨습니다. 다행히 임신이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둘째의 출산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임신 29주째에, 밤에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급하게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췌장염에 설상가상으로 자궁경부의 길이가 너무 짧아 조산의 위험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생명을 위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저는 무력함을 절실히 느끼고 하나님이 그 동안 저에게 깨닫게 해주셨던 말씀을 기억하여 묵상하였습니다. 그러자 말씀의 은혜가 임하면서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저와 제 아이를 지켜 주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불안해하던 마음에 주님의 평강이 임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도와주실 것을 굳게 믿고 하나님을 앙망하였습니다. 저의 믿음과 기도가 헛되지 않았습니다. 고위험군 산모실에 한 달 넘게 입원해 있었는데, 주위의 우려와 달리 건강한 둘째 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




지금 제 옆에서 밝게 웃어주는 다섯 살 아들과 곤히 잠들어 있는 두 살 딸아이를 보고 있으려니 제 마음이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 듭니다. 저절로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부르게 됩니다. 어린 두 아이를 양육하는 일이 만만치 않지만 받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회학교에서 교사로 힘껏 봉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하나님의 어린 양들을 말씀과 기도로 양육하기 위하여 기도하며 귀한 직분을 감당합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고 또한 맡겨 주신 이 모든 아이들이 장차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기를 소망하면서, 주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잘 키울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