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12.08] 청년봉사선교회에 소속하여 믿음과 순종의 생활을 ...방병관2019-12-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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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봉사선교회에 소속하여 믿음과 순종의

생활을 하도록 저를 변화시켜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방 병 관




▶ 저의 어머니는 독실한 믿음으로 열심히 우리 교회에 다니셨으나 아버지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교회에 다니지 않으셔서 주일 아침에 두 분이 자주 다투셨습니다. 저는 자식을 끔찍이 여기고 사랑하는 어머니를 따라서 교회학교에 다니면서도 아침 일찍 교회에 가는 것이 싫어서 종종 아버지의 편에 섰습니다. 하루는 아버지를 홀로 집에 남겨두고 어머니와 저와 동생 모두 교회를 간 것에 화가 나신 아버지가 저희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현관문을 밧줄로 꽁꽁 묶어두신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까지 하면서 꼭 교회를 다녀야 하는가 하고 불평을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적당히 교회에 갔다 오면 될 것 같은데, 어떤 일이 있어도 예배를 빠지지 않으려고 하는 어머니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처음 초등부 수련회에 참석하였는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버지가 저에게 불같이 화를 내셨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수련회에 가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억지로 교회에 다니다 보니 설교 시간이 지루하고 믿음이 자라질 않았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습관적으로 교회에 나갔습니다. 구원의 확신이 없이 일종의 의무감으로 교회학교에 출석하여 선생님에게 눈도장을 찍는 정도의 교회생활을 하였습니다. 교회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려고 일부러 교구버스 대신 시내버스를 타고 교회를 오갔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여느 때와 집안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평소 차갑던 인상의 아버지 눈에 처음으로 눈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불러 앉히고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어머니가 암에 걸리셨고, 어쩌면 우리 가족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방으로 들어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처음으로 무릎 꿇고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엄마 없이는 살 수 없으니 제발 엄마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우려했던 수술이 잘 끝나고 어머니가 빠르게 회복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놀라운 기쁨을 주셨습니다. 냉랭하고 무뚝뚝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머니가 하는 집안일을 도와주셨습니다. 어머니가 주중예배 시간에 늦을 때면 직접 차로 데려다 주기까지 하셨습니다. 전에 아버지의 핍박이 너무 심할 때, 어머니는 저와 동생이 크면 따로 나가서 살자는 말을 종종 하셨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도 “주님, 지금 이대로 주님 곁으로 가고 싶습니다.”라고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전화위복이 이런 것인가 싶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예수님은 내가 필요할 때만 찾는 주님이었습니다. 저의 신앙생활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건성으로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께 대한 기도는 시험 직전에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는 기도가 전부였습니다. 여느 친구들처럼 대학교만 들어가면 재미있고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대학교에 입학한 후 곧 제 기대감은 실망과 공허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어머니에게서 술과 담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소리를 수없이 듣고 자랐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무의미하게 자주 반복되는 술자리에서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므로 대학 친구들과 거리를 두고 생활하다가 1학년을 마치자마자 군에 입대하였습니다.




군에서 제대한 후,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보다 의미 있는 생활을 하고 싶어서 동아리 활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한 연합동아리에 지원을 했습니다. 인기 있는 동아리여서 사전 면접을 치러야 했는데, 길을 헤매는 바람에 면접 시간에 지각하여 그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설 연휴 기간에 안산성전 청년봉사선교회의 총무님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당시에 선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던 동생의 부탁을 받았다면서, 조심스럽게 저에게 청년 모임과 예배에 참석하기를 권하였습니다. 생활에 변화가 필요했던 저는 ‘그래, 한 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청년들의 기도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주일예배만 겨우 참석을 하다가, 청년들이 모여서 함께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또 여러 가지 다양한 고민과 문제를 가지고 의견과 경험을 이야기하고 함께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또한 많은 청년들이 교회의 여러 기관에 속하여 열심히 봉사하고 또 전도에 힘쓰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고 저의 신앙생활을 반성하며 깊이 회개하였습니다. 주 안에서 바르고 의미 있는 생활을 하도록 섭리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그 후 교회에서 봉사하기로 결심하고 유치부에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속 저를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많아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던 제가 아이들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고, 함께 찬양 율동을 하며 앞에 나서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변화시켜 주시고 감당할 능력을 주셨다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유치부에서 봉사한지 3년이 지나자 나태해져서 성경읽기를 소홀히 하고, 지각하여 교사 준비기도회에 빠지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습니다. 각성을 하고, 부서를 옮겨서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봉사하는 생활을 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고등부 학생들, 사랑하는 후배들은 과거의 저와 다르게 굳센 믿음으로 열심히 하나님께 예배하며 교회생활을 잘 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등부 봉사를 계획하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바라며 기도하였습니다. 올해 2월부터 고등부에서 봉사하기로 했는데, 총무 선생님이 시간을 낼 수 있으면 그 전에 1월에 열리는 고등부 수련회에 참석해보라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수련회 셋째 날 저녁 성령충만기도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그 시간 학생들과 함께 말씀을 듣고 기도하면서 책임감이 생기고 사명감이 충만하여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또 저를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주일에 유치부보다 1시간 30분 일찍 시작하는 고등부 교사 준비기도회에 빠짐없이 참석을 하고, 학생들에게 말씀 한 구절을 더 잘 가르치고 전하기 위해 전에 없던 열심과 진지한 자세로 당회장 목사님의 설교를 경청하고 또 성경을 읽고 공부하였습니다. 학생들을 위해서, 나아가 우리 나라를 위하고 교회를 위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앙망하며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삶을 돌아보면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하신 성경말씀이 떠오릅니다. 교회학교에 가기가 그렇게 싫었을 때도 하나님께서는 어머니를 통해 저를 교회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믿음이 없이 어머니 손에 이끌려서 교회에 다니던 저를 어머니를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는 아들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대학생활, 군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하나님께서 저를 지켜주시고 제 손을 놓지 않고 기다리셨습니다. 동아리에 들어가서 경건치 않은 생활을 하지 않도록 우리교회 청년들의 모임과 예배의 자리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선교회에 소속하여 우리교회를 사랑하고 섬기며 교회학교에서 봉사하게 해주셨습니다. 주중예배를 드린 적이 없던 제가 고등부 학생들을 데리고 함께 주중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성도가 되게 해주셨습니다.




베풀어 주신 지극하신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기를 소망하면서, 주님을 더욱더 섬기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늘 동행하여 주시고 더 강하고 담대한 믿음을 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