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02.24]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 박연희2019-02-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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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라파의 하나님,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박 연 희



 



▶저는 어떤 특정 종교가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관심이 없고 정보도 없었으며, 다만 가끔 사이비 이단교회의 폐해가 방송되면 모든 교회를 싸잡아 흉을 보곤 하였습니다. 서른 즈음에 남편을 소개받고 사람이 진솔해 보여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다른 것은 다 필요 없고 대신 결혼하면 같이 교회에 다닐 것을 약속하고, 이 약속만은 꼭 지켜달라고 하였습니다. 사랑에 눈이 먼 저는 그렇게 하기로 약속하고 결혼하였습니다.





신혼살림 정리를 마친 후 난생 처음 교회에 갔습니다. 남편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종의 견학을 간다는 마음으로 시어머님이 생전에 다니시던 은혜와진리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어색한 발걸음으로 교회에 들어서는 순간, 문 앞에서 안내하시던 구역장님 한 분이 “어서 오세요. 우리 교회에 처음 오셨지요?” 하며 저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아니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드나드는데, 내가 교회에 처음 온 사람인 줄을 어떻게 아셨지?’ 신기한 마음과 부담스러운 마음이 교차되었습니다. 얼떨결에 새신자가 되어 당회장 목사님께서 제 이름을 호명해 주시고, 예쁜 장미꽃을 받고, 성도님들에게 큰 박수로 환영과 축복을 받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한동안 교회가 낯설고 어색하였습니다. 남편이 이것저것 가르쳐 주었지만, 때 마침 첫 아이를 임신한 터라 더 교회에 가는 것이 귀찮게 여겨졌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수구역장님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제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신기하게도 교회에서 처음 저를 맞이해 주셨던 그분이셨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동네에서 저는 그 수구역장님을 많이 의지하였습니다.


 



수구역장님의 관심과 사랑은 좋았지만, 교회의 예배와 구역예배에 다 참석하기는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더러는 수구역장님의 연락을 피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태중의 아이와 저의 건강을 위해 태도를 바꾸어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고, 서툴지만 기도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



 



친정어머니가 갑자기 지병이 악화되어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처녀시절에 잠깐 교회에 다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적극적으로 전도하지 못한 것이 몹시 후회가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 하신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가족과 친지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에 여동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되고 격리된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동생이 살 수 있는 확률이 40%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투병 중에 심장마비가 와 간신히 위기를 넘긴 일도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한 번 더 심장마비가 오면 살아날 가망이 없다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정말 하늘이 노랗게 보였습니다. 동생이 잠깐씩 정신이 들고 “언니! 저기 귀신이 있어. 나를 잡아가려고 왔나 봐” 이렇게 말할 때 저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 동생 손을 꼭 잡고, “귀신아! 물러가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하니 물러갈지어다.” 이렇게 소리쳐 명령하고 간절히 하나님을 앙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교회에서 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구역 성도님들이 동생의 병이 낫도록 합심하여 기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동생이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자꾸 헛것이 보이던 증상도 병원을 나오면서 다 나았습니다.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 못할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기적이었습니다. 할렐루야! 동생은 그 후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첫째가 2살이 되었을 때부터 저는 둘째를 갖고 싶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임신 소식은 없고 첫째가 5살이 되었을 때, 남편이 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초기에 발견해서 다행스러웠지만, 병원에서 남편이 젊은 나이라 다른 부위로 전이될 위험이 있어 암세포만 도려내는 수술을 하기보다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을 따라 남편은 위의 3분의 2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먼저 조기에 암을 발견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이어서 남편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시고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에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기를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교회에서도 교역자님들과 많은 성도님들이 함께 기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수술을 잘 마쳤습니다. 하나님께서 의사의 손길을 통해 수술이 잘 되게 역사해 주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많이 회복한 이듬해에 드디어 제가 기도하며 기다렸던 둘째를 임신하였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섭리와 도우심을 깊이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 찬송하였습니다. 만일 제가 저의 바람대로 일찍 둘째를 가졌다면, 아이를 낳고 간난 아기를 키우는 와중에 남편을 간병하기가 무척 힘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편이 수술을 받고 웬만큼 회복이 되고 또한 제 마음이 안정되고 평안하여졌을 때, 하나님께서 제가 그토록 바라던 둘째를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아멘. 하나님의 자상하신 배려와 섭리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첫째가 10살이 되어 초등부에 진급을 하고, 저는 둘째를 데리고 유아실에서 한동안 예배를 드리다가 둘째가 5살이 되어 유치부에 들어가자 아이가 유치부에 적응하는 동안 아이와 함께 유치부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유치부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이 제게 교사로 봉사하기를 권하셨습니다. 저는 교회학교 봉사를 어린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보고 성전을 청소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이 예배 시간 전과 후에 모여서 열심히 기도하고, 또 정성껏 공과교육과 아이들을 위한 간식 등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봉사하며 주님과 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얼굴을 생각하고 그 이름들을 외우면서, 예배 시간에 부산을 떨고 산만한 아이들이 그런 중에도 성경을 배우고 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많이 배우고 깨달으면서 더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유치부 봉사를 시작하는 동시에 남편도 성가대에서 봉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도 교회학교에서 예수님과 선생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예배를 잘 드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부와 유치부 성가대에서 각각 예쁘게 봉사하고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절로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간증문을 쓰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하고 한 번 더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신령한 복을 참 많이 받은 행복한 사람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