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7.01.29] 하나님께서 시댁을 하나님...최원자2017-01-29 15:06
작성자

하나님께서 시댁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가정이 되게 하시고,
제가 항상 주님만 바라고 의지하는
복된 삶을 살도록 섭리하여 주셨습니다.

 

최 원 자

 

 

 ▶ 저는 고향 경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부산에 내려가 사는 중에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그곳에서 군 복무 중이던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저의 친정가족은 제 사촌오빠가 담임하고 계시는 교회에 출석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남편의 집안은 미신을 좇고 유교의 관습을 중시하는 그런 집안이었습니다. 남편은 저와 교제하면서 저의 친정 식구들이 섬기는 교회에 함께 다니며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남편이 제대하자 저는 시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처음 시댁을 방문하였습니다. 가서 보니 시댁 집안에 신당이 있었고 또 여러 가지 우상숭배하는 물품이 집안에 가득하였습니다. 저는 이처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집안으로 시집가는 것이 몹시 마음에 걸리고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남편만 바라보고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지속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시댁에 큰 우환이 찾아왔습니다. 먼저는 아주버님이 중한 병에 걸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둘째 시누이가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앓아 눕더니 연신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시어머님은 시누이를 무당집에 맡기고 절에 가서 열심히 불공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무당집에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기이하게도 어느 때부터 시누이가 예수님을 찾고 예수님 이야기를 하였고, 이에 무당이 화를 내며 시누이를 구타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시부모님은 화가 나셔서 그날로 시누이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는 심각하게 고민하셨습니다. 무당을 찾아가 굿을 하고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그 모든 행위가 다 헛된 것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셨습니다. 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시부모님께 “교회에 다녀야 한다. 하나님을 믿고 함께 하나님께 기도해보자.”고 간곡하게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먼저 시아버님에게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아버님이 제게 말씀하기를, 당신도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교회에 다니게 되면 그동안 세상에서 누리던 모든 자유를 속박당할 것 같아 내키지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제 교회에 나가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 여러 달 동안 꾸준히 교회에 다니시고, 집에서도 가족들이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부모님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시고 온 가족이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한 후, 거짓말처럼 아주버님과 시누이가 병 고침을 받았습니다. 이런 놀라운 하나님의 기사와 이적을 체험하고 나중에 첫째 시아주버님와 둘째 시누이는 신학을 공부하여 복음전파에 헌신하는 교역자가 되었습니다.

 

시댁이 복음화 된 후에 저희는 교회에서 결혼예배를 드리고 명실상부한 믿음의 가정을 이루어 하나님께 감사 하였습니다. 몸이 약하여 자주 아프던 형님이 열심히 주님을 섬기며 교회에서 봉사하는 제 남편에게도 신학공부 하기를 권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저는 목사님 사모 되기는 싫어요. 그보다 장로님 부인 할래요”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곤 하였습니다. 결국 남편이 신학을 공부하겠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실업자 신분이 되었습니다. 두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제가 밖에 나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제가 성령충만과 방언의 은사를 사모하여 21일 동안의 작정기도를 시작하고 마지막 날 금요기도회에서 방언의 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신비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꿈속에서 제가 열심히 전도하는 중에 휴거의 현상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공중으로 들려 올라가는 중에 “주님, 하나님을 믿지 않는 제 이웃들이 너무도 불쌍합니다. 저들도 저와 함께 하나님 나라에 가게 해주세요” 하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러자 “내 딸아, 너의 상이 크다”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눈이 떠져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였습니다. 이 날의 기쁨과 감격이 제 삶의 좌표가 되고 믿음과 순종의 생활을 잘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전도에도 힘쓰게 되었고, 전도의 열매를 많이 거두어 여러 차례 전도상을 받고 하나님께 영광 돌렸습니다.

 

그 사이 남편은 저의 만류와 본인의 결단으로 신학공부를 그만 두고 기독교 관련 서적을 출간하는 출판사에 간부로 재취업하여 일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출판사 영업부서로 직장을 옮겨 일하게 되었습니다. 생소하고 어려운 영업일이라 매일 기도로 하루일과를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영광과 주님의 기쁨이 되기 위한 목표를 정해 기도하면서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직장 안팎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기, 빛과 소금의 역할 감당하기,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근면하기’를 목표로 삼고 일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영업하는 일에 초보였던 제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입사 7개월 만에 ‘매출여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하여 전직원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하게 되었고, 저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 할 일이 없느니라”(막 9:23) 하신 말씀을 주제로 경험을 이야기 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회사생활에 더 열정을 쏟아 붓는 한편으로 신앙생활에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때부터 점차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하나님보다 제 능력을 더 믿고 의지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한 사무실 전체를 책임 맡는 자리에 오르고 두 개의 국을 관리하는 위치에 오르며 그렇게 겉으로 승승장구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아니었습니다. 일에 치여 제 마음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하루하루 지쳐갔습니다. 그러더니 제가 경영하던 사무실이 두 개로 분열되고 제가 이루어온 업적이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제야 제 삶이 그동안 제가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구역장으로서 열심히 주님의 일을 하고 교회에서 봉사하면서 누리던 그 신령한 즐거움과 행복을 잊어버리고 세속적인 명예를 좇아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주중예배에 참석하여 당회장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는 중에 그런 제 잘못된 모습을 깊이 깨닫고 많은 눈물을 흘리며 진실하게 회개하였습니다. 그 후로 예배와 주님의 일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말씀의 은혜를 사모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평가와 사람들의 눈이 아니라, 하나님의 평가와 하나님의 눈만 의식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교회학교 유치부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교회학교에 와서 보니 제가 다니던 출판사에서 발간한 성경공부 교재가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학교에서 발간한 교재와 더불어서 그 교재들을 활용하여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돌보게 되어 더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의 삶을 돌아보니 하나님께 감사한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특히 시댁 식구들을 보면서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마 20:16) 한 말씀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던 집안이었는데, 형제들 중 두 분이 복음사역자로 헌신하고 계시고 남편 또한 먼저 믿은 제가 오늘 신앙심을 본받기 원하는 장로님이 되어 교회와 성도님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장로 부인이 되겠다는 저의 처녀 시절 꿈도 이루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그날까지 주님만 생각하고 주님만 사랑하고 주님만 의지하여 살면서 주님의 일을 잘 감당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의 모든 것에 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