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7.01.15] 저를 우상숭배의 죄악에서 ...최영매2017-01-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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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우상숭배의 죄악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최 영 매

 


 

 


 

 


 ▶ 시집을 가서 보니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종갓집 9대 장손의 며느리였습니다. 신혼의 단꿈을 꿀 새도 없이 결혼을 하자마자 모진 고생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일 년 열두 달 내내 크고 작은 제사를 준비하고 치르는 일은 다시 그때를 생각하고 싶지 않을 만큼 그 수고와 번거로움이 이루 형용할 수 없이 지긋지긋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연말이 되면 산자를 비롯하여 각종 제사 음식과 용품을 섣달 내내 정성껏 준비하여 정초에 제사상을 차려내고, 며칠 동안 계속해서 집안 어르신과 손님들을 대접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우상숭배를 하던 집안이 결국에는 망하여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인생에 아무 낙이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 하던 저에게 먼저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 중이던 제 사촌이 매일 같이 복음을 전하며 교회에 나가라고 강권하였습니다. 교회에 나갔더니 너무도 좋았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여 영혼이 거듭난 후에 신령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이제 우상이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지긋지긋했던 제사 상 차리는 일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사촌 오빠의 권유와 도움으로 생계를 위해 식당을 차렸습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분주한 중에도 주일예배와 금요기도회 뿐 아니라 새벽예배까지 열심히 참석하였습니다. 몹시 피곤한 몸으로 예배에 참석해서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찬송을 부르다 보면 큰 위로가 임하고 힘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향한 저의 믿음이 나날이 굳세어졌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그 사이 결혼을 한 큰 아들과 둘째 아들로 인해 어느 때부터 마음고생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그동안 잘 살던 큰 아들과 며느리가 이런 저런 일로 자주 다투고 둘 사이에 불화가 지속되더니 급기야 이혼 이야기가 나오고 끝내 별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저 아이들을 딱 1년만 떼어놓겠습니다. 서로 떨어져 지내는 중에 가정의 소중함과 각자의 책임을 깨닫게 해주세요. 하나님, 큰아들의 가정을 믿음과 사랑의 가정으로 잘 이끌어주지 못한 저를 용서해 주시고, 1년이 지난 후에는 반드시 더 좋은 모습의 가정으로 세워지게 도와주세요.” 이렇게 기도한 다음 별거를 허락하고 제가 두 손자를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딱 1년이 되었을 때, 그토록 완강하던 며느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부부가 다시 합치고 열심히 살겠다면서 용서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너무도 기뻐서 혼자서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여 찬송하고 기도하는데 눈물이 그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개인 사업을 하던 둘째 아들에게 어느 때부터 연락이 잘 되지가 않았습니다. 그동안 아들이 하는 사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그만 두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작은 아들은 크게 상심하고 좌절하여 술을 많이 마시고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하였으며 며느리와도 따로 떨어져 지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자비하시고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먼저 아들의 믿음을 위해 기도 드렸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도와주심과 인도해 주시는 은총 속에서 살게 해주시도록 간구하였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던 어느 날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아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한 교회에 다니고 있고 그 교회에서 마련해 준 거처에서 기거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사업을 하는 동안 제가 그토록 열심히 복음을 전했건만 도통 귀를 기울이지 않던 아들이 지금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므로 뛸 듯이 제 마음이 기뻤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부귀영화를 누리는 일보다 예수님을 믿고 변함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며 섬기는 생활을 하는 것이 큰 복이라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아들에게 해주고,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살 길을 열어주시고 돕는 손길도 보내 주신다며 축복해 주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둘째 딸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체험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섬기는 교회에서 여러 가지 교회와 성도를 위해 봉사하는 일에 열심을 내고 저희 집안의 복음화를 위해서 함께 기도함으로 제 마음이 무척 기쁘고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구원받지 못한 자녀와 그 가족이 있어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 많이 부끄럽습니다. 쉬지 않고 눈물로 기도하면서 애쓰고 있는데 이들을 저의 생전에 하나님께서 택하여 주시고 구원의 복을 베풀어 주실 줄로 믿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신 5:10) 하신 말씀과,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막 11:24) 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저는 지금 나이가 많고 따라서 몸이 성치가 않아 마음과 달리 주님의 일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도 감사하여 병원심방 등 할 수 있으면 전도하고 봉사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구역장으로서 저보다 나이 많은 올해 97세 된 집사님을 섬기며 함께 구역예배를 드리고, 구역장기도회에서 복음전도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마음이 허전하고 편치가 않아서 아무리 몸이 불편해도 참석하게 됩니다. 다른 구역장님들과 함께 교회의 목표와 당회장 목사님의 사역을 위해서, 구역 성도님들과 또 전도의 열매를 위해서 함께 모여 기도하고 찬송하는 것이 무척 즐겁습니다.

 


 

 


매 주 목요일마다 하는 교구의 총력전도에 동참하는 것 또한 저의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함께 전도하고 돌아오면 그렇게 마음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무릎이 시원치 않아 오래 걸을 때는 절뚝거리게 되어 혹시 다른 구역장님들에게 폐가 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면서도 그렇게라도 참여하지 않으면 일주일 내내 허전하고 답답한 심정이 됩니다. 그래서 항상 목요일 아침이 되면 먼저 교구장님에게 “전도사님, 오늘은 어디로 전도 나가나요?” 하고 조심스럽게 전화를 드리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직접 전도를 못 나가고 기도만 하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셔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 그날까지 다시 열심히 전도의 일선에 서고 싶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