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04.07]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김미경2019-04-0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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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아멘!”

 

김 미 경



 



▶저는 시골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읍내로 장사를 나가시면 저는 부모님을 대신하여 남동생을 돌보며 집안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잘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어머니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을 하셔서 저도 초등학생 시절에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주일학교 선생님이 자주 간식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과 성가대에서 즐겁게 찬송했던 추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부모님이 서울로 상경하셨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할 형편이 아니었지만 저는 어릴 때 품었던 꿈을 위해서,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으면 잘 뒷바라지 해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학비가 적게 드는 지방 국립대학교에 들어가서 공부하였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이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직후였습니다. 그래서 안정된 직업을 갖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기도하면서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향한 저의 믿음과 사랑이 깊어졌습니다. 매일 새벽기도회에 나가서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시험 준비로 바쁜 중에도 주일에는 교회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저녁예배 성가대에서도 힘껏 봉사하였습니다.


 



그처럼 하나님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해 시험 준비를 한 후, 하나님의 은혜로 간절히 바라고 원하던 공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요, 처음 받은 월급을 하나님께 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우리가 소원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노력하면 하나님께서 최선의 것으로 응답하여주심을 경험하였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절의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신 하나님 말씀의 신실함을 깊이 체험하였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주의 일에 더욱 힘쓰고 교회와 직장선교회의 여러 모임으로 매우 분주하게 지냈습니다.



 



결혼이 늦어져서 이제는 결혼을 위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하심을 바라며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큰어머님의 소개로 신실한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말하기를, 시어머님이 두 개의 전화번호를 주셨는데 웬일인지 저한테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결혼하던 그 당시를 돌아보면 저의 결혼도 전적으로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섭리해 주셨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계획할지라도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결혼하며 거처를 서울에서 수원으로 옮기면서 우리 은혜와진리교회의 교인이 되었습니다. 낯선 곳에 이사 와서 한동안 심신이 안정되지 않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첫째를 낳은 후에는 육아가 힘들어서 어서 빨리 복직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집을 마련하여 이사하면서 이곳 동탄성전에서 우리 교회를 섬기며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육아휴직 중일 때 전도사님의 권유와 구역장님의 도움으로 구역장기도회에 참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부담스러워 하는 저를 구역장님이 늘 데리고 다니시며 정성껏 보살펴 주셨습니다. 생각이 바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회에 참석하여 기도하는 중에 성령세례를 받고 방언의 은사를 받았습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5) 제가 모이기를 힘쓸 때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육아휴직 기간이 끝나 복직을 하고 첫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저희 가족이 모처럼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간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족이 모두 함께 타고 가기에는 차가 작은 것이 제 마음에 걸렸습니다. 2013년 8월 1일이었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도로에서 저희 차와 15톤 대형화물차가 충돌하였습니다. 그 순간 남편과 친정어머니는 의식을 잃고 둘째 아이는 유리 파편에 머리와 얼굴을 크게 다쳤습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첫째 아이와 저는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고 무사하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구급차 2대에 실려 원주기독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갑자기 욥에게 재난이 닥쳤던 것처럼, 하루아침에 저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회복되어 일반실로 옮겨졌으나, 친정어머니는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계시고 둘째 아이는 수원의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이식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시댁식구와 제 남동생까지 모두 동원되어 친정어머니, 둘째 아이, 남편을 보살피며 간호하였습니다. 저는 눈물을 쏟으며 하나님께 도우심과 치료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교회에서 전도사님과 목사님, 구역장님이 먼 길을 달려오셔서 위로해 주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저를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신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사경을 헤매던 친정어머니가 깨어나셨습니다. 이어서 남편도 퇴원을 하고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도 수술이 잘 되어 병원에서 퇴원하였습니다.



 



그 후 고혈압과 당뇨가 있으셨던 친정아버지가 어머니가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 계시고 함께 사는 남동생은 직장일로 바빠서 제대로 돌보지 못하던 중에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으시더니 몸무게가 불고 거동이 어렵게 되셨습니다. 친정어머니를 저희 집에 모셨습니다. 교회에 모시고 다니며 예배를 드리도록 힘껏 도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못하시던 어머니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력을 회복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주중에는 우리 교회에서 예배 드리며 외손주들을 돌봐주시고, 주일에는 남동생 집으로 가셔서 다니던 교회를 섬기고 계십니다. 매 주 그 먼 길을 오가는 것이 힘드실 텐데도 조금도 내색을 안 하십니다. 사고 이전보다 더 열정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없었다면 저는 갑자기 다쳐온 고난을 감당치 못하고 역경을 이겨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시부모님과 교회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절망하지 않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 23:10) 아멘!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전도사님의 권면으로 저는 지난해부터 교회학교에서 유치부교사로 봉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부모님들이 집중하여 예배 드리면서 설교말씀을 경청하고, 아이들이 교회학교에서 성경을 배우고 찬송가를 배우면서 예수님의 사랑과 선생님들의 축복 속에서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가기를 바라며 즐겁게 봉사합니다. 사랑 충만하셨던 구역장님이 이사하여 다른 구역을 섬기시고 권사님마저 이사를 가셔서 저희 식구만 구역예배를 드릴 때가 많습니다. 구역의 부흥을 위해서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전도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저에게 성령의 권능을 부어주시고 지혜와 담력을 더해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엡 5:15∼17) 비록 많은 세월을 산 것은 아니지만 40대 중반의 나이가 되고 보니 더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가 중요하다.’고 하신 당회장 목사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사랑과 헌신의 각오를 다집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런 삶이 되고 나아가 주님 앞에 서는 그 날에 최상의 모습이 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