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6.10.30] 이스라엘아 너는 행복자로다...김옥화2016-10-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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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

 

김 옥 화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너의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신 33:29) 할렐루야!

 

저는 맑은 물이 흐르는 시내가 있고 그 앞으로 푸르른 들판이 펼쳐져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떤 절박한 어려움을 겪거나 또 어떤 아름다운 추억이나 특별히 기억되는 일 없이 우리 세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평범한 삶을 살며 성장하였습니다.

 

교회는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별다른 세상으로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누구한테 복음을 전해 듣거나 교회에 다니도록 권면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 멀리 이웃 동네 위로 교회당 십자가가 보였던 것 같기도 하지만, 교회에 얼마나 무관심하였든지 당시 저는 교회에서 나는 종소리도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서도 저희 부부는 예수님에 대해 알지 못한 채 두 남매를 키우면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그렇듯 세상일에만 골몰하며 살았습니다. 때로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면 스스로의 힘으로 온 몸으로 부대끼며 열심히,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두 아이가 대학교에 들어가고 졸업하여 취업을 하기까지 정신 없이 세월을 보냈습니다.

 

여전히 세상살이에 여념이 없던 어느 날 딸아이가 갑자기 “엄마! 나 사귀는 사람 있어”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벌써 이렇게 되었나’‘어떻게 해야 되나’ 하고 세월의 무상함을 절실히 느끼며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두 가지 엄마로서 딸아이의 남자 친구에 대한 궁금한 것들을 알아가는 중에 그 쪽 집안이 독실하게 예수님을 믿는 가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더 크게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미 딸이 그 댁 어른들에게 인사까지 하였다는데, 아마도 저희 집도 예수님을 믿는 가정인 것처럼 딸이 말했을 것이란 짐작이 갔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함께 자랐던 친구가 생각 나 자랑을 할 겸 의논도 할 겸 오랜만에 연락을 했습니다. 우리 딸이 곧 결혼하게 되었는데 딸의 시아버님 되실 분이 서울에 있는 큰 교회 장로님이라서 더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교회에 나가는 딸로 인해서 너희 가정도 구원받게 됐다면서, 조금은 무심한 저보다 더 자기 일처럼 기뻐하였습니다.

 

그 후 딸의 간곡한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성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두려워 떨리는 긴장감과 또 한편 기대감으로 떨리는 제 마음을 어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요, 바로 신세계였습니다. 경건하고 엄숙하면서도 따뜻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예배 분위기, 저 멀리 목사님이 서 계신 거룩한 강단, 천사의 화음으로 노래하는 아름다운 성가대의 찬양은 주체할 수 없는 감동과 은혜로운 떨림이 되어 물밀 듯이 제 마음에 밀려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한 주를 보냈는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주일예배를 기다렸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예배 드릴 때마다 말씀과 성령의 은혜로 저의 믿음이 자라게 하시고 주님 안에서 새롭게 살아가는 기쁨이 넘치게 하여주셨습니다. 교회에 가 예배 드리는 것이 삶에 가장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이렇구나.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하나님께 예배한다는 것이 이것이었네.’ 딸에게 얘기하고, 친구에게 자랑하고, 저를 불러주시고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행복감으로 충만해진 저는 남편에게 이 거룩한 곳에, 은혜의 자리에 함께 해야 한다며 강권하여 남편을 교회로 이끌었습니다. 처음엔 억지로 끌려 나오다시피 하여 생경한 성경용어 등으로 설교를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안타까워하던 남편이 어느 날부터 성경 필사를 시작하고 예배에도 열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말하지 않고 제가 굳이 묻지 않았어도 남편 또한 성령의 역사로 말씀에 은혜를 받고 감화 감동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잘것 없고 한없이 미련했던 저를 택하시고 부르셔서 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영광의 자리에 나아오도록 인도해 주신 성령님의 은혜에, 세상 그 어떤 금은보화와도 바꿀 수 없는 복된 구원의 선물을 안겨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에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한없는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의 삶의 모든 순간순간마다 주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이 있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를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신 우리 주님의 기뻐하심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저의 작은 이 믿음을 주님이 원하시는 더 크고 더 아름다운 믿음으로 성장시키기 위하여 더욱 예배를 귀히 여기며 기도하고 복음 전하는 생활에 열심을 다할 것입니다. 부름을 받아 천국에 가는 그날까지 주님께서 주신 직분을 충성스럽게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또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6)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