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7.11.19]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이윤서2017-11-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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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아멘

 

이 윤 서



 



▶저는 유년 시절에 교회에는 다녀도 성경을 배우고 설교말씀을 듣는 일에 흥미가 없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이 행하신 기적과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들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은 하면서도 하나님의 천지창조가 아니라 학교에서 가르치는 진화론을 더 믿었습니다. 그러다가 중고등부로 진급하여 처음 참가한 수련회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를 체험하고, 창조주이시고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수련회의 모든 프로그램이 저를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진행하시는 순서로 느껴질 만큼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저의 진심을 담아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교회학교에서 기타를 배워서 서툰 실력이지만 제 손으로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연주를 한다는 것에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 당시 저의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고,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소망을 가지려 해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수련회에 다녀온 후로 달라졌습니다. 금전적인 문제, 가정의 불화, 장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어두웠던 제 마음이 밝아지고 소망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강하고 담대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런 저의 신앙생활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진학하기 위해 수능시험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공부했지만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자 낙심을 하고, 예배와 봉사하는 일에 열심이 식어졌습니다. 기도하면서도 때로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기를 반복하였습니다. 결국 수능시험에서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원하던 대학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원망과 불평의 마음이 일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주님을 믿고 주님만 바라볼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저의 믿음이 깊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학교에서 교육훈련을 받아 장교로 임관될 수 있는 학군단(ROTC)에 관심이 있었기에 원하던 대학교는 아니었지만 학군단이 설치된 다른 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성인이 되었다는 것과 집을 떠나 타지에 있는 대학교에 가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염려했던 것과 달리 대학생활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학과가 제 적성에 맞았고 동기들도 대부분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저의 앞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하나님 아버지께 못나고 부끄러운 자녀였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오래가지 않고 곧 교만하여졌습니다. 처음 맛보는 대학문화에 빠져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는 날이 늘어나고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 입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기 전에는 누구도 저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학군단 시험이 다가왔습니다. 전 같았으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면서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이 길이 아니고 다른 길로 인도하시더라도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믿고 감사하며 따르겠습니다.”라며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소망이었던 학군단 선발시험을 앞두고도 저는 하나님의 도움과 인도하심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체력시험까지 합격을 하고 최종 3차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에 1학기가 끝나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저의 삶을 돌아보니, 제 몸과 마음 모두가 온통 세상을 향하여 있었습니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일을 번거롭게 생각하고, 교회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즐겁게 봉사하던 일을 부담스럽고 귀찮은 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성령께서 강한 팔로 붙드시고 이끄셔서 예배에 참석하게 하셨습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제가 지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내려 서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을 잊고 세상에서 만족과 기쁨을 추구하는 저의 모습이 너무도 위험한 상태에 놓였음을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고등부 수련회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처음 느꼈던 그 때처럼, 저에게 말씀해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믿음과 사랑의 열정을 회복하기를 바라며 간절한 기도 제목을 가지고 청년수련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설교를 듣는데 어떤 구절, 어떤 단어도 제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말씀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책망하고 벌 하시기보다 먼저 따뜻하게 품에 안아주셨습니다. 제 손을 잡아주셨고 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저에게 말씀해 주시기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수련회에서 청년들과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해서, 주님이 주신 말씀에 대해서, 그리고 그 동안 각자가 경험한 하나님의 은총을 이야기하며 은혜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처음에 그러려고 시작한 대화가 아니었지만 저절로 서로 간에 간증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간증하는 그 시간에 실로 가슴 벅차고 행복했습니다. 세상에서는 그 무엇으로도 결코 얻을 수 없는 감동과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른 청년들을 통해 저에게 교훈하시고 격려해 주심을 느꼈습니다.



 



수련회가 끝난 후 전에 없던 열정이 생겼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긍휼의 마음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심령에 충만하게 된 것입니다. 전에는 어렵게 생각하고 꺼리던 전도가 무척 즐거운 일이 되었습니다. 전도를 저의 삶에 주어진 가장 큰 사명으로 알고 먼저 가족에게, 이어서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던 생활을 끝내고,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대학 동기에게서 연락이 와 만났더니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며 삶의 이유와 의미를 알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 친구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교회에 다니도록 권했습니다. 저는 그 때를 잊지 못합니다. 그 친구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즉답을 했기 때문입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살리는 거룩한 일에 저를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저는 더욱 자신감과 담력을 얻어서 예수님을 믿고 섬긴다는 이유로 세상에서 받게 되는 그 어떤 불이익이나 핍박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용기와 지혜로 신앙생활을 훼방하는 주변의 유혹을 물리쳤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누구도 조롱하거나 따돌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높여주시고 더 사랑 받게 해주시고, 학군단 선발시험에 최종 합격하게 해주셨습니다. 합격증을 보는 저의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또 앞으로 어떤 목표와 사명을 주시고 어떻게 이를 이루어가실지 하는 기대와 소망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학업과 함께 장교가 되기 위한 마지막 교육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성경말씀은 일점일획도 변함이 없고 오늘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교만하지 않고 진실하게 하나님을 믿고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생각과 기대보다 더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의로우시며 선하시고 인자하시고 진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알게 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이미 죽은 딸을 다시 살려 주실 때에 야이로에게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신 예수님이 저의 주님이시고 구주이십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앞으로 어떠한 시련과 역경이 닥칠지 모르지만 제가 변함없이 주님을 믿고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아갈 때 주님께서 항상 지켜주시고 승리하게 해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주님께서 맡겨주시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