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08.25]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향한 ...문혜성2019-08-25 11:35
작성자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향한

굳센 믿음을 갖게 되었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였습니다.”

 

문 혜 성




▶ 제가 6살 때, 저희 가정은 서울에서 안산으로 이사를 와 우리 은혜진리교회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안산에 교회당이 세워지기 전이어서, 전도하신 수구역장님을 따라 안양성전으로 교회를 다녔습니다. 부모님은 무척 열심히 교회를 다니셨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독실한 신앙심으로 인해 저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주일예배를 거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어머니가 전도에 열심을 기울이시고 또 구역예배를 드리느라 주중에 저희 집에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아이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많은 남성 집사님들이 저희 집에 모여서 남성구역예배를 드렸습니다.




안산에 우리 교회당이 세워지고 나서는 일주일 내내 집안이 성도님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주일에는 항상 늦게까지 부모님이 집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평일에도 간혹 제가 몸이 아파서 조퇴를 하고 엄마의 따뜻한 손길을 기대하며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는 전도하러 나가셔서 집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어머니가 열성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싫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처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모르고 사춘기 시절 한 때 저는 어머니에게 반항을 하였습니다. 주일예배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지만, 대신 수련회는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그런 생활이 이어져 교회 봉사와 주님께 드리는 헌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질 않았습니다. 대학교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던 룸메이트가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고 열심히 말씀을 묵상하는 모습을 보고 저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반성을 하였으나, 그 때 잠깐뿐이었습니다.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IMF 사태 이후로 힘겹게 버텨왔던 아버지의 사업이 끝내 부도를 맞았습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 매일 어서 집을 비우라는 독촉 전화가 오고, 하루가 멀다 하고 채권자들이 찾아와 현관문을 두드렸습니다. 저희 가족은 결국 20여 년간 살던 집에서 쫓겨 나와야 했습니다.



그 때 저는 열심히 방송국 입사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취직을 해서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방송국 입사시험에는 실패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의 제작부서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박봉이어서 집안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저희 집은 다섯 번을 더 이사하였습니다. 남동생은 군대에 가 있었고, 언니는 그 와중에 시집을 가서 부모님과 제가 그 힘든 시간을 매일 버텨야 했습니다.




집을 다시 일으켜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저는 절박하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 때부터 열심히 새벽기도도 다니면서 하나님께 도움을 호소하였습니다. 그 무렵에 대학교 룸메이트였던 선배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저는 가정형편상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저도 유학이 가능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꼭 성공해서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었습니다. 집안일을 추스르면서 열심히 학원강사로 일하여 모은 돈으로 드디어 저도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미국 시애틀에 도착한 첫날 밤, 부모님이 보고 싶어 울고 또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 날 밤 천사와 천국이 등장하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 같은 기이한 꿈을 꾸었습니다. 고난과 역경에 처하여 간절히 하나님을 앙망하였지만 그 때 사실 저에게 온전한 구원의 확신이 없었습니다. 잠에서 깬 후에도 저의 부끄러운 믿음을 책망하시는 그 꿈의 내용과 들은 음성이 너무도 생생했습니다.




홀로 힘들게 미국생활을 시작한지 2주쯤 지나서, 전화번호부에서 한인교회를 찾아 전화를 하고 돌아온 주일에 교회에 갔습니다. 마침 부활절이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한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느끼며 즐겁게 유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삶에 활력을 되찾았고, 일도 구했으며, 대학원 입학 전까지 공부할 학교를 정하여 등록을 하고 기거할 방도 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와 함께하시고 저를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였습니다. 매일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면서, 하루에 세 시간씩 자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일을 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느라 주말에도 쉬지 않고 교회에서 지냈지만 그 시간에 저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교회 집사님의 소개로 악기를 담당하는 선생님과 교제를 하고 결혼을 하였습니다. 저는 대학원 과정을 포기하고 남편이 입학한 학교가 있는 보스톤으로 부부가 이주하였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함께해 주셔서 저희는 행복했고,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지냈습니다. 함께 열심을 다해 주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겼습니다.




제가 성공하여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계획과 목표는 이루지 못했으나, 한국에서 저보다 더 열심히 부모님과 함께 주님을 섬긴 남동생이 군에서 제대한 후에 은행원이 되고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복이 임하므로 저희 집안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고난을 당하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저에게 사랑하는 남편과 주님의 은혜가 충만한 가정이 생기고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제가 직접 이루지 못한 꿈을 하나님께서 남동생을 통해 이루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큰 복을 받는 남동생의 믿음과 사랑, 주님께 대한 동생의 헌신을 생각할수록 기특하고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남편이 졸업을 하여 1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경제적으로는 아직 힘든 점이 있으나 하나님께서 말씀과 성령의 은혜로 늘 저희와 함께 해주시므로 제 마음이 항상 평안하고 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새힘이 불끈 솟아납니다.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던 유학생활 할 때를 생각하면 절로 용기가 생깁니다. 그 때 성령께서 심어주신 귀한 믿음이 자라서 저는 지금 구역장의 직분과 교사의 직분을 받아 교회와 학생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제가 믿음의 길에서 실족하지 않도록 제 손을 굳게 붙드시고 항상 믿음과 소망의 생각을 하도록 제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 하나님, 오늘 부모님을 본받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주 안에서 삶의 진정한 즐거움과 행복을 누리게 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요즘 저는 이 은혜와진리 찬양으로 하나님께 늘 감사찬송을 부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염려치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두 딸의 손을 잡고 마트를 갈 때도, 이런저런 집안일을 할 때도 무시로 이 찬송가를 흥얼거립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겪게 되지요. 그러나 그 때가 더욱 하나님과 소통하고 가까워지며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을 느끼는 시간이 된다는 교훈을 체험을 통해서 얻었습니다. 제 삶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일이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섭리 속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굳게 믿으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