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0.01.12]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박세규2020-01-12 11:42
작성자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박 세 규




▶ 그 동안 제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허물을 이 간증을 통해서 주님과 저를 아는 분들 앞에 고백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더욱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생활을 하기로 다짐합니다. 하나님의 한없으신 긍휼과 자비의 은총에 감사 드립니다.




저는 목회자의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일찍이 저의 증조부께서 먼저 목회자로서 주님을 섬기셨고,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까지 대를 이어 목회자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조부모님과 부모님께서 기도로 저를 세상의 빛을 보게 하셨고 또한 기도로 저를 키우셨습니다. 부모님은 교회와 성도님들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심전력하셨습니다. 교회는 저희 집안 대대로 가정이자 일터였고, 예배하고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생활 역시 대를 이어 저희 가족에게는 가장 중요한 생활덕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저에게는 예배와 교회에서 행하는 모든 일과 생활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의 발로가 아니라,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하는 습관적인 행동과 생활에 불과했습니다. 예수님을 머리로만 알았고, 찬송도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그 의미 이상이 아니었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은 딴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자라면서 그런 저의 믿음 부족과 형식적인 신앙태도가 큰 고민거리로 다가왔습니다. 목회자의 자녀이면서도 예배 시간에 믿음 없이 그저 앉아서 시간만 보내고 때로는 하나님의 존재까지 의심하고 있는 상황을 부모님에게도 차마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더해졌습니다. 저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사람들은 신앙적인 면 외에도 도덕 윤리와 규범 등 모든 면에서 목회자 가족을 대하는 판단 기준과 기대가 특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제게서 잘못된 언행이 표출되면 곧바로 “목사님 아들이 왜 그래?”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심지어 어쩌다 한 번 학교에 준비물을 빠트리고 가는 정도의 작은 실수에도 ‘목사님 아들이 그래도 되냐’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 일을 겪을 때마다 아픔과 상처가 저의 마음 깊은 곳에 생채기처럼 덧씌워졌습니다. 저의 실수나 잘못이 그대로 아버지의 명예와 사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이면서 자꾸 주눅이 들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부모님이 원망스러웠고, 나중에는 하나님까지 원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상태로 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대학생이 되자 이제 나도 성인이라는 생각과 변명으로 세상의 자유를 즐겼습니다. 하나님은 안중에 없고 모든 것을 제 뜻과 제 의지대로 행하였습니다. 불신자나 다름없이 생활하면서 부모님의 눈치가 보여 주일에만 잠깐 교회에 나가곤 하였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서 부모님이 하시는 간곡한 권면의 말씀도 제 귀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만 흐르고, 부모님이 목회지를 지방으로 옮기셨습니다. 저는 회사에 들어가고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더 세상 속에서 방황하였습니다. 주일을 지키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뜻을 거스르고 살면서 세상에서 입은 상처를 가지고 도리어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께 불평하였습니다. 그렇게 한없이 추락하기만 하던 저를 주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랑의 손을 내미시고 붙들어 일으켜 주셨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시간을 허비하며 보내던 어느 날, 뜻밖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친구가 저의 근황과 신앙생활에 대하여 자세히 묻더니 자기가 다니는 교회에 함께 다니자고 강권하였습니다. 은혜와진리교회에 다니는 신실한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의 전도와 도움이 저의 모든 것이 변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성령님이 역사해 주셔서 거부감 없이 교회에 나가기로 순응하고, 예정되어 있던 은혜와진리교회 청년수련회에 곧바로 참석하였습니다.




수련회에서 당회장 조 목사님의 특강을 듣고 또 기도하던 중에 성령님의 감화로 하나님께 눈물의 회개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동안의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주님을 부인하고 박대하던 순간순간들이 마치 일기장처럼 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저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셔서 피 흘리며 죽으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역으로 분주하신 중에도 저를 위해 기도하시던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주님께 죄송하고, 부모님께 면목 없고 또 한편 주님과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는 이날 성령님의 나타남과 능력을 체험하며 성령님이 인도하여 주신 대로 간절히 기도하였고, 기도 응답으로 주님을 확신하게 되었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생활을 하기로 굳은 결단을 하였습니다.




이후 저는 우리 교회에서 모든 예배와 청년으로서 참석할 수 있는 모든 모임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주일에 교회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신앙생활에 본이 되는 청년들과 함께하도록 인도해 주셔서 교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하나님께 예배하고 성도님들을 섬겨 봉사하는 일을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행하자 하나님께서는 제 개인의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주시고 최선을 다하도록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꿈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다시 학교에 나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 주님의 영광을 위한 거룩한 비전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저와 함께하시고 저를 도와주시며 저를 위해 섭리해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무한한 권능과 지혜로 순식간에 저를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주님과 교회에 대하여 품었던 저의 부정적인 마음을 순식간에 주님을 향한 한없는 사랑의 마음으로 변화시키셨습니다. 이제 저는 목회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것이 감사하고 또한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감히 확신합니다. 하나님은 택하신 자를 위하여 우리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이미 일하고 계십니다. 절대로 먼저 우리를 붙드신 그 손을 놓지 아니하십니다. 이러한 확신이 있기에 저는 앞으로 어떤 상황이나 형편에서든 변함없이 주님을 사랑하면서, 밝고 빛난 마음 가지고 주님을 찬양하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저에게 새로운 목표가 또 생겼습니다. 저를 우리 교회로 인도해 주었던 친구처럼, 저도 방황하는 영혼들을 교회로 이끌어주고 주님께로 인도해 주는데 열심을 다하고 다른 이들의 신앙생활에 도움과 유익이 되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당회장 목사님의 말씀과 기도와 가르침을 잘 받고, 주님을 의지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 23:10) 아멘!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께 영광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