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8.12.23]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하시고 ... 안원철2018-12-23 12:00:30
작성자 Level 10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하시고 저를 도와주십니다.”

 

안 원 철



 



▶저는 사람이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하는 이유, 구원의 은혜와 진리를 알기 전에는 교회에 가자는 아내의 말을 지겨운 잔소리로 여겼습니다. 일요일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 할 때마다 아내는 교회에 가자며 졸라댔습니다. 그런 아내에게 저는 ‘환자’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서로 다투었습니다. 그 이상의 상처를 줄 수 없을 정도로 아내에게 윽박지르며 모질게 대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회사의 회식을 핑계로 새벽녘에 들어와 잠을 자다가 목이 말라 깨어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고 돌아서는데, 아내가 거실 소파에 앉아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몹시 처연해 보였습니다. 아내는 그 동안 그렇게 저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기도했던 모양입니다. 얼마 동안 기도하고 있었을까, 문득 무척 안쓰럽고 미안하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온 주일에 제가 먼저 교회에 가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아내는 저의 그 말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은 잠시였습니다. 억지로 교회에 다니고 회사 일을 핑계로 예배를 빠질 때가 다반사였습니다. 교회에 가도 목사님의 설교를 건성으로 흘려 듣고 자장가 삼아 졸다 보면 어느새 송영을 부르는 시간이 되곤 하였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아내는 진지하게 예배를 드리라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라고 잔소리가 더 심해졌습니다. 나아가 구역예배에도 참석하라고 강권하였습니다. 한 가지를 들어주면 또 다른 한 가지를 요구하는 아내와 자주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구역장님이 전화를 하면 이리저리 피하면서 1년 정도를 도망자 아닌 도망자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머님이 암에 걸리시고 투병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내는 어머니를 병간호하면서 열심히 전도하였습니다. 어머니의 핍박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쉬지 않고 복음을 전하면서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였습니다. 그런 아내가 저는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왜 사서 욕을 먹는지, 아내가 참 미련해 보였습니다. 저는 ‘그러니까 환자라는 소릴 듣지 않느냐’면서 만류하였습니다.



 



그처럼 아내가 3년째 어머님을 병간호 하던 어느 날, 퇴근하고 병실에 들어서는 저를 보고 어머니가 ‘사위 왔냐?’고 하시며, 딸은 조금 전에 집에 갔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들인 저를 사위라고, 아내를 딸이라고 농을 하실 정도로 아내를 인정해 주고 예뻐해 주시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에 어머니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셨습니다.



 



주일 아침이 되면, “어머니! 몇 시에 모시러 갈까요?” 하는 아내가 신기했습니다. ‘저렇게 좋을까’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이 아내에게 주신 은혜였습니다. 어머니는 5년간 투병생활을 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천국에 가셨습니다. 장례를 치르면서 아내는 참 많이 울었습니다. 5년의 시간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아내에겐 참으로 긴 시간이었음을 저는 압니다. 그 긴 시간을 묵묵히 어머니 곁을 지키면서 고생한 아내가 지금도 무척 고맙기만 합니다.



 



신앙생활에 관련해서 제가 변화하기를 바라는 아내의 요구는 집요할 정도로 계속되었습니다. 나름 주일예배에 열심히 출석하고 또 구역예배에도 나가고 있는 저에게 이번에는 서리집사 직분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까면 나오고 까면 또 나오는 양파 껍질처럼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하는 저에게 그러면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외우라는 말까지 하였습니다. 또 제가 졌습니다. 집사 직분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아내의 요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교회에서 봉사하라고 강권하였습니다.



 



정말 제 아내의 집념은 가히 상 받을 만합니다. 이번에는 아이들까지 거들었습니다. 딸이 말하길 “교회에서 봉사하지 않는 사람이 우리 집에 딱 한 사람 있다.”고 하였습니다. 온 식구의 압박에 저는 결국 두 손을 들었습니다. 구역원들이 모두 열심히 봉사하고 있어서 저도 언젠가는 봉사를 해야지 생각하고 있던 차에, 아이들까지 거들자 결심하고 실천에 옮겼습니다. 제가 신앙생활의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던 안수집사님을 따라서 같은 부서에서 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교회 봉사를 통해서 저의 신앙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범사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감사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 때서야 깨달았습니다. 아내가 왜 그토록 제가 구역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직분을 받고, 교회에서 봉사하기를 바랐는지, 이를 위해 아내가 얼마나 많이 하나님께 기도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바람대로 월요기도회, 수요예배, 금요예배에도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중예배에도 참석하여 말씀 듣고 기도하고 헌신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더 풍성하게 체험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 날이 갈수록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졌습니다. 반드시 성사되어야 하는 계약이 일방적으로 파기되는가 하면, 믿었던 직원들이 하나 둘 그만두기 시작했습니다. 매출은 없고 적자가 쌓여가며 직원들 월급 줄 돈마저 바닥이 났습니다. 빚은 계속 늘어나고, 그만 사업을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편안했습니다. 예배를 드릴 때마다 주님이 주시는 평강이 마음속에 가득 임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시련을 겪는 동안 하나님께 받은 것이 참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제 믿음이 더 자라서 하나님을 앙망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었고, 소소한 일에서도 즐거워하고 감사하게 되었으며, 부부간에 돈독해지고 가족끼리 더 사랑하고 더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3년 여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또 한편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였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일과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며 저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함께 하시고 도와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사업장으로 확장하여 이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도 하나님께서 좋은 사람들로 다시 채워주고 계십니다.



 



제가 또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내에게 좋은 분들, 자기 일처럼 기도해 주는 그런 분들과 함께 교회생활을 하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제가 이만큼이나마 하나님을 신앙하는 생활을 하기까지, 또 다시 일어서기까지 아내가 저 모르게 울기를 참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 길고 힘든 시간 동안 기도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묵묵히 참고 이겨내 준 아내도 고맙지만, 아내 곁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위로해 주고 기도해 주신 분들 또한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기도를 부탁 드리면 곧 모여서 함께 기도해 주시던 그 사랑과 정성이 말할 수 없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교회에서 마주치면 “하나님이 도와주십니다. 힘내세요!” “기도하고 있습니다. 곧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하시던 분들의 그 격려가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그러더군요. 아마 그 분들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아내와 이런 분들의 기도 덕분에 저는 우리 은혜와진리교회의 안수집사 직분도 받게 되었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도 열심히 잘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장의 일도 조금씩 안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어떤 기도할 거리가 생기면 제가 먼저 아내를 재촉합니다. 빨리 기도 모임에, 구역과 교구에 알리라고, 기도를 부탁 드리라고 채근합니다.



 



저는 지금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차를 돕는 봉사를 하면서 차에서 내리고 또 차에 오르는 성도님들과 “할렐루야!” 찬양하고 축복하며 인사하는 것이 무척 즐겁고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이 세상을 살다 보면 더 어렵고 더 힘든 일도 겪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고 도와주시니 두렵지 않습니다. 또 이렇게 믿음과 사랑 충만한 분들과 주 안에서 함께 하고 있으므로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가 이런 분들과 함께 주님을 섬기며 교회생활을 하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내가 주의 신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시 139:7∼1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