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10.06] 제 기도에 응답하셔서 큰 기쁨과 충만한 ...조범식2019-10-0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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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도에 응답하셔서 큰 기쁨과 충만한

사명감을 가지고 소망부 교사로 헌신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조 범 식




▶외할머니가 먼저 우리 은혜와진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셨고 저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서 당회장 조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현재 시화성전 청년봉사선교회 소속 청년으로, 주일에는 안산성전에서 교사로 소망부를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왼쪽 안면신경마비와 귀의 선천성 기형 증상인 소이증 질병을 안고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친구를 잘 사귈 수 없었고, 스스로도 사람들을 대하는 일을 부담스럽게 여겼습니다. 부모님은 늦둥이로 태어난 아들이 상처받으며 자랄까 봐 어려운 형편에서도 제 귀를 고쳐보려고 애쓰셨습니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는 주야로 열심히 일하셨고 어머니도 야간에 밖에서 일을 하셨습니다. 저와 12살 터울인 누나 또한 간호사의 꿈을 잠시 접고 일찍 출가하여 잠자는 시간도 줄여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밤늦게 귀가하실 때까지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참고 견디다 보니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하고 자존감이 낮아졌습니다. 또한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에 착한 아이 콤플렉스까지 생겼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어느 날 구역장님이 구역예배를 마치고 저희 집을 나가시면서 “범식아! 하나님이 너를 이 땅에 보내신 이유가 분명히 있단다. 어느 때에 네가 그것을 알게 될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의술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았고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서 소이증에 관한 치료법과 관련 정보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 다니고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정보를 얻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2년 동안 3차에 걸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기간에 저는 한여름에도 두툼한 털모자를 쓰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인사발령으로 아버지가 직장을 옮기시면서 저희 가족은 시화신도시로 이사하였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교회를 옮겨 다니며 기복 있는 신앙생활을 하다가, 시화성전에 출석하면서 안정을 찾았습니다. 외할머니와 함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자신이 없었던 저는 주로 대성전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 저를 오래 지켜보신 한 선생님의 도움으로 중등부에 출석하였습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교회학교에서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을 만나서 사귀며 부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부로 올라가서 제가 특히 찬양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신 선생님의 권유로 성가대와 찬양단에서 봉사하면서 저는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을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저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고 챙겨주던 친구와 선후배들, 편견 없이 저를 사랑해주고 믿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아!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서 사랑 받는 존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받고 누리는 이러한 사랑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알게 해주고 믿음의 형제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청년이 되어 교회에서 예배 전 찬양을 인도하고 성가대의 악보부장과 파트장의 직분을 맡아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청년봉사선교회 총무로 선교회를 섬기면서 청년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응원을 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면서 주님의 사랑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 한편, 장애를 가진 성도와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점은행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그런 중에 뜻밖에 성대 결절 진단을 받았고, 찬양과 관련된 여러 가지 봉사의 일을 중단하였습니다.




10년 동안 쉬지 않고 봉사해 왔고 또 무척 좋아했던 봉사활동이었기에 예배석에 앉아서 봉사하던 자리를 바라보는 제 마음이 몹시 아팠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철없이 하나님께 원망하고 불평하다가,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감화시켜 주시므로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예비하신 다른 사명과 직분이 있을 것을 믿고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아집과 교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를 구하였습니다.




인간적인 욕심과 교만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자 하나님께서 기도응답을 주셨습니다. 그 동안 저는 하나님께 앞으로의 제 삶의 방향과 비전을 명확하게 보여주시고, 무슨 일이 되었든 즐겁고 보람되게 일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봉사의 일을 하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이제는 제가 하고 싶고 제가 좋아서 하는 봉사가 아니라, 하나님이 바라시고 교회에 더 유익이 되는 봉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며칠 후, 시화성전 청년봉사선교회를 담당하시는 목사님과 면담하던 중에 안산성전의 발달장애와 지적장애가 있는 학생과 성도를 섬기는 소망부 봉사를 권유 받았습니다. 그 때 갑자기 제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확실히 알기 위해 몇 달 동안을 안산성전에서 예배 드리며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확신이 들었습니다.




2017년 가을, 추수감사절에 소망부를 찾아갔습니다. 소망부 문 앞까지는 갔는데 막상 문 앞에 서서는 손잡이를 몇 번씩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했습니다. 교회학교 학생 때부터 줄곧 ‘사랑’에 관한 은혜로운 설교말씀을 들었음에도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아직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망설이다가 돌아서서 집에 가려고 교회당 앞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2분이 20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때 당회장 목사님께서 해주신 아브라함에 관한 설교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하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나아갔던 아브라함의 믿음을 생각할 때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되돌아가 소망부 예배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날 저를 반겨주는 많은 학생들을 보고 열심히 봉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마음들, 작은 것 하나에도 크게 함박웃음을 짓는 얼굴들을 보았습니다.




소망부를 섬기면서 학생들과 조금씩 소통이 가능해지고 불편한 부분들을 채워주려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편견이 사라지고, 제 성격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고 사소한 일에도 크게 감사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망부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교회학교의 많은 선생님들이 열심히 부서와 학생들을 섬겨 봉사하면서 학생들의 변화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큰 기쁨을 얻고 감동하고, 그 기쁨과 감동을 가지고 한 주를 행복하게 보내고, 학생들을 위해서 눈물을 흘리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명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었고, 사랑을 갈구하고 질투심이 많고 교만하고 아집이 강했던 제가 이제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 저의 체면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의식하며 낮은 자세로 섬기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보여 주신 섬김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교훈이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줄곧 저의 존재의 이유를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묻고 때로 제가 겪는 불행이 왜 나에게 찾아온 것인지 원망하고 불평을 하다가,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써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제 유익만을 구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기쁨과 다른 이들의 유익을 위해서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먼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모든 사람과 사물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기를 바라셨습니다. 한 영혼, 한 영혼이 모두 귀중하고 사랑스러우며, 처한 형편이 어떠하든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에게 우리 은혜와진리교회는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렸던 가냘픈 묘목이 뿌리를 굳게 내리고 단단해져서 더 이상 웬만한 바람으로는 끄떡없는 강건한 나무로 성장시켜준 너무도 소중한 하나님의 집입니다. 어려서부터 저는 당회장 목사님의 은혜로운 설교말씀을 들으며 성장하였고, 수많은 교역자님과 성도님들의 한 마음 한 뜻 된 사랑과 헌신의 모습을 어려서부터 줄곧 봐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소망부 교사의 직분을 충실히 감당하면서 우리 교회의 3대 목표를 이루는 일에 열심히 참여하고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