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낭중지추2019-03-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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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말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이다.

 

진(秦)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趙)나라는 평원군(平原君)을 사신으로 초(楚)나라에 보내어 구원군을 청하기로 했다. 평원군은 식객(食客)중, 문무의 덕을 겸비한 사람 20명과 동행하려 했지만 19명은 뽑았으나, 나머지 한 사람을 뽑지 못해 고심하고 있었다. 이때 모수(毛遂)라는 식객이 자천하고 나섰다. 그래서 평원군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대는 내 집에 온 지 얼마나 되었소?” “이제 3년이 됩니다” “대저 재능이 있는 사람은 마치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처럼 그 끝이 반드시 나타나게 되는 법이오. 그러나 그대는 내 집에 온 지 3년이나 되었는데도 단 한 번도 이름이 드러난 적이 없지 않소?” 그러자, 모수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늘 처음으로 주머니 속에 넣어 달라고 원하는 것입니다. 만약 일찍부터 주머니 속에 넣어 주셨더라면, 송곳 끝은 고사하고 송곳자루까지 벗어나 있었을 것입니다.” 이리하여 평원군의 수행원으로 뽑힌 모수는 초나라에 도착하자, 놀라운 활약으로 평원군을 국빈으로 환대받게 하고 구원군도 쉽게 얻을 수 있게 하여 조나라의 위기를 구해내었다한다.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은 형들에게 미움을 사서 애굽 사람의 종으로 팔렸다가 그 주인의 아내의 불의한 유혹을 거절함으로 도리어 누명을 쓰게 되고 투옥되었다. 그리하여 옥중 수인(囚人)의 처지에서 함께 투옥되어 있던 애굽 관원의 꿈을 해몽해 줌으로, 다시 복직한 그 관원이 애굽왕 바로에게 요셉을 소개하여, 바로의 꿈을 하나님의 계시로 잘 해몽해 주었다. 이에 감동한 바로에게 다시 지혜롭고 적절한 대책(對策)을 현책함으로 바로와 그 대신들이 이를 좋게 여겼다.

 

“바로가 그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와 같이 하나님의 신이 감동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 하고…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로 애굽 온 땅을 총리하게 하노라”하여 요셉은 일거에 애굽의 일인지하요(一人之下)만인지상(萬人之上)인 국무총리로 임명되었다. 실로 파격적인 처사라하겠다.

 

함정(陷井)에서, 노예에서, 수인에 이르기까지 천신만고의 험로(險路)를 걸어온 요셉은 하나님과 항상 동행하여 하나님의 비밀을 깨닫고 명철과 지혜가 충만하게 되어 진실로 그는 주머니 속의 송곳마냥 끝내 두각(頭角)을 나타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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