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구우일모2019-10-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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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마리 소의 터럭 중 한 개의 터럭과 같아 지극히 적은 것을 형용하는 말이다.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司馬遷)이 남을 변호하다가 투옥되고, 더욱이나 거세(去勢)의 형벌을 받아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자 이를 개탄하면서 “설사 내가 법에 복종하여 죽임을 받을지라도 아홉 마리의 소에서 한 개의 터럭을 잃은 것과 같다. 벌레가 죽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고 한 말에서 연유한다.

 

성경 고린도전서 4장에 “내가 생각건대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한 자 같이 미말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 또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 후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핍박을 당한즉 참고 비방을 당한즉 권면하니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같이 되었도다”고 사도 바울은 말하고 있으나, 여기에 “후욕을 당한즉 축복하고”한 것은 사람들에게는 바보나 미련한 사람들이나 할 짓이라고 보였을 것이로되 그 미련함이야 말로 하나님의 지혜였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해서는 노예 같은 취급이라도 사양않고 즐거이 받겠다는 것이다. 사마천(司馬遷)은 억울한 일을 당해 비통해 했지만 바울은 오히려 기뻐하고 감사하였다. 이것이 신앙인과 불신앙인의 차이라 할까? 사마천은 “구우일모 같다”고 스스로를 업신 여기면서도 분발하여 사기(史記)와 같은 명작을 남겼고, 바울은 자기자신을 비천한데 두어 소국(小國) 유대에서 발생한 기독교를 세계적 기독교로 만들었다. 환난이 저들로 하여금 위대한 인물로 만들었다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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