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서로 다른 착안점2018-03-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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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간 충효를 강조하는 소리가 높은 터에 꿈에 증자(曾子)님을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다. 아시다시피 증자는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라 나는 그분의 효행을 보고 싶었다.

 

증자가 길을 가다가 잠시 엿집에 들렀다. 엿가마에 엿이 부글부글 끓고 단 냄새가 침을 삼키게 한다. 거기에 큰 도적인 도척(盜跖)도 와 있었다. 두 사람은 멀거니 엿가마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도척은 묘안이 떠오른 듯 싱글벙글한다.

 

‘가만 있자, 저것을 가져다가 평소에 봐 두었던 부잣집 대문 문설주에 부으면 밤중에 그 육중한 대문을 열더라도 삐걱 소리 없이 조용히 열고 들어갈 수 있겠다.’

 

도척은 도적질할 궁리를 한 것이다. 내가 증자를 보니 증자도 만면에 희색이다. 증자는 생각하기를,

 

‘우리 부모님은 이미 노년이라 이가 없으신데 저 엿을 사다 드리면 물렁하니 얼마나 잘 잡숫겠는가.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사가야지.’

 

하며 효도할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 ‘과연 증자는 효자로구나!’하며 감탄해 마지 아니하였다.

 

공자가 말했다. “군자와 소인은 사물을 보는 눈이 다르다. 군자는 정의를 생각하고 소인은 사리(私利)를 생각한다 (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성경 잠언 23장 7절에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이라고 하였다.

 

수도원의 한 수녀가 거리에 나왔다가 우연히 한 미남자를 보았다. 보는 순간부터 그녀는 그 청년에 매혹되어 그 남자만을 생각하게 되었다. 마침 거리의 창녀가 그 수녀를 바라보는 순간 자기 생활에 혐오감을 느끼고 수녀를 부러워하는 생각에 잠기었다. 결국 수녀는 수도원을 나와 이 남자 저 남자를 사귀다가 세상으로 타락하고, 창녀는 회개하고 신학교를 나와 전도사가 된 일화가 있다. 무엇이 이 두 사람의 운명을 바꾸게 하였는가? 바로 마음의 생각이다.

 

우리 그리스도인과 불신자와의 차이점은 생각의 착안점이 다를 뿐이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영광을 생각하고 불신자는 세상의 영화를 생각한다. 이로써 천국과 지옥의 구별이 생긴다. “육신을 좇는 자의 육신의 일을,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로마서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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