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신구자황2019-06-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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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남을 비판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남의 장점을 칭찬하기 보다 남의 단점을 비판하는 말을 하기가 쉽다. 그런고로 옛 글에 “귀는 남의 잘못을 듣지 말고, 눈은 남의 단점을 보지 말고, 입은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아야 가히 군자라 하리라”하였다.

 

프랑스의 격언에 “너무 긁으면 아파지고 너무 말이 많으면 화를 자초한다”는 말이 있는데, 누구나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남을 헐뜯는 말을 지껄이기가 쉽기 마련이라 화를 자초하게 된다 하겠다. 성경에도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잠 10:19)했다.

 

중국 문학자 노신(魯迅)의 글이다. 어떤 집안에 사내아이가 태어나 온 집안이 말할 수 없이 기뻐하였다. 만 한 달이 되었을 때에 아기를 안고 나와 손님들에게 보여 주었다. 말할 것도 없이 한 가지 길조(吉兆)의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한 사람이 “이 아이는 장차 돈을 많이 벌게 되겠군요”하였다.

 

그는 감사하다는 말을 한바탕 들었다. 또 한 사람이 “이 아이는 장차 큰 벼슬을 하게 되겠군요”하였다. 그는 이에 몇 마디 겸손해 하는 말을 되받았다. 다시 한 사람이 “이 아이는 장차 죽게 되겠군요”하였다. 그는 이에 여러 사람들에게 매를 한바탕 맞게 되었다. 죽게 되겠다는 말은 필연적인 말이요 부귀하게 되겠다는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나 거짓말한 사람은 좋은 보답을 받았고, 필연적인 말을 한 사람은 매를 얻어맞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너는….?” “저는 남에게 거짓말도 말고, 얻어맞지도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아! 이 아가야, 아아!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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