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귀찮은 존재2017-03-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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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열심히 전도하던 사도 바울은 반대하는 무리들에게서 「염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 세상에서 기독교 신자만큼 귀찮게 구는 존재도 드물 것이다. 「술 취하지 말라, 담배 피우지 말라, 외도하지 말라, 챙투와 시기하지 말라, 원소도 사랑하라」는 등 우리 한국 사회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소리들만 하니 귀찮은 존재가 아니될 수 없을 것이다.

자고로 인류를 위하여 큰 공헌을 한 사람치고 귀찮은 존재고 욕 아니 얻어먹은 이가 없었다. 공자는 「초상난 집 개」란 욕을 들었고 소크라테스는 「등에 같은 녀석」이라는 비방을 받았던 것이다. 밝은 빛은 철야 작업하는 사람에게나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큰 도움을 주지마는 일찌감치 잠자려는 사람에게나 월장한 도둑놈에게는 한없이 귀찮은 존재가 될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으로 오신 분이다(요1:9). 죄악과 어리석음과 불의로 어두워진 세상을 밝히려 하였지마는 어두움에 있기를 좋아하는 무리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활하심으로 더 큰 빛으로 세상에 임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복음을 귀찮게 생각하시는 분은 자기가 빛 가운데 있는지 어두움 가운데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근간 들은 이야긴데 불치의 암으로 병원에서 손을 뗀 동생을 기도원으로 데리고 가서 하나님의 기적을 간구하며 금식하던 한 누나가 있었다. 그런데 환자의 많은 형제자매들이 동생의 병을 염려하여 자주 기도원으로 찾아왔다. 그 누나가 불신앙인 동기들에게도 자기와 같이 동생을 위하여 금식기도를 함께 하자고 강권하였다. 그 누나의 의도는 뻔하다. 환자도 환자이거니와, 이 차제에 온 집안을 전도해 보겠다는 의욕이 앞섰던 것이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형제들간에 파문이 일어났다. 「누나는 환자를 위하여 금식 기도를 했으면 했지 누가 시켜서 했단 말인가? 무슨 예수 믿는 세도가 그리 많은고, 며칠 금식 기도한 것을 코에 걸고 우리를 죄인으로 몰아붙이고 귀찮게 군단 말인가!」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나는 속으로 웃으며 30년 전 과거가 주마등같이 뇌리를 스쳐갔다.

내가 이런 일 저런 일로 파산을 당하고 매일 매야로 울화 중에 시달리던 끝에 예수님을 믿고 보니 세상만사가 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고 내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후 은혜를 받고 보니 초막이나 궁월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천국이라 사형수가 무죄 석방 된 듯한 들뜬 기분으로 집에서 십리나 되는 교회에 이웃에 동생 집이 있었는데 그 때 그 동생은 출세를 해서 부유하게 잘살고 있었다. 매양 「형님, 교회에 나오거든 그냥 지나치지 말고 우리 집에 와서 점심을 잡수 시고 가십시오」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었다. 사실 점심을 먹기보다는 동생에게 전도하고 싶어서 자주 드나들었던 것이다. 가서 점심을 먹고는 동생이나 제수씨를 보고 예수 믿어야 복을 받는다 하며 전도하기를 빼놓지 아니하였다. 하도 갈 때마다 귀찮게 전도를 하고 보니 동생 내외 뿐 아니라 조카들 눈치까지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이를 알아차린 아내는 「작은 집에 가서 또 예수 믿으라고 하려면 나는 함께 아니 가겠습니다」하였다. 내가 「다시는 전도를 아니할 터이니 함께 갑시다. 사실 동생 내외를 보니 아무리 잘살아도 불쌍하단 말이야. 나도 모르게 예수 믿으란 소리가 나오니 그럴 때 당신이 내 다리를 고집어 주구료」했다. 그러나 이런 후에도 수없이 전도하다가 다리가 피멍이 들 정도였지마는 예수님의 사랑이 나를 강권하심으로 전도를 계속하였다. 동생에게서 들리는 소문이 「형님 전도 소리에 귀찮아 못 살겠다. 부디 그저왔다 가시지 예수 소리 그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끈질긴 내 기도를 들었음인지 전도한 지 10년 만에 그 동생도 구원받았다. 예수님을 믿고 은혜를 받고나면 원망을 들어가면서까지 왜 그다지도 귀찮게 전도하지 아니하면 못 배기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2천 년을 이어가며 복음 전도가 활발히 게속되었기에 오늘날 인류 10억이 예수님을 믿고 세계 문명의 주류를 이루게 된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섭리임을 누가 감히 부인 하겠는가?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다』(고전 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