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럼 깨자!2017-07-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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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특히 정월 대보름 아침에 아이들이 밤, 잣 호두 따위의 껍데기가 단단한 과실을 이로 깨물어 까먹음으로 일 년 내내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아니한다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를 부럼 깬다고 한다.

 

맛있는 열매는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서야 먹을 수 있다는 일종의 교훈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시조 아담은 하나님이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타락하였고 그 결과 겉 사람 혼이 지나치게 발육하였다. 비유컨대 호두처럼 혼이 단단한 껍데기가 되어, 속 사람 영은 혼의 지배를 받아 하나님과 교제할 수 없어 무력하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구원하시려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시사 성령을 우리 믿는 자들 안에 거하게 하심으로 영이 혼을 다스릴 수 있게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 크리스천이 영을 좇아 행하기보다 세상 자식에 사로잡혀 혼이 다시 살아나고 자의식의 비대증(肥大症)에 걸렸다.  이러고 보니 크리스천이나 불신자나 분간하기 어려워졌다.

 

채근담(採根譚)「학문과 덕을 쌓아 만민의 종경을 받던 군주가, 선을 가장하여 양심을 속이고 악행을 행한다면, 이는 무지 몽매한 소인배가 악한 짓을 마음대로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고, 더우기나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져 선비로서의 지조를 잃게 된다면, 이는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 길을 찾는 소인만도 못하다」 했다.

소위 육에 속한 세상 선비도 위선과 불의를 부끄러워 하거든 항차 성령을 받은 크리스천일까 보냐!

 

소위 지도자로 존경 받는 크리스천까지도 세상 명리(名利)에 눈이 어두워 식언과 모략과 음해를 일삼고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른다면 세상의 소인배와 한통속이 되었다 한들 변명할 여지가 없지 않겠는가? 우리는 혼의 욕망을 물리치고 성령을 따라 행함으로 만민에 우뚝 선 빛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나고 있다. 심지어 바울 사도까지도「나는 날마다 죽노라」하지 아니하였던가?

 

정월 대보름날 아이들아 그 딱딱한 부럼을 깨물 듯, 우리들도 죄악의 부스럼을 물리치기 위하여 딱딱해진 아리아욕(我利)에 사로잡힌 혼을 호두알 대신 부럼 삼아 바삭 깨물자! 이것만이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힘으로 변화를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