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유머와 독설2017-10-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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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란 익살스러운 농담 즉 해학(諧謔)을 말한다.  「해학은 감정의 충격을 막는 방패이고 무의식의 보호자며 공포를 중화함으로써 원조척(原初的) 과정을 통한 침투를 제거하고 자기 해방적 기능을 갖게 한다」라고 S. 프로이드가 말했다.  임진왜란이 나서 서울이 위태하게 되자, 선조(宣祖)의 어가가 평양으로 몽진할 때, 임금님의 어가 뒤를 도보로 대신들이 뒤따라 가는데, 평소에 각통(脚痛)으로 가마를 대령하지 아니하면 왕진을 못한다 하던 전의(典醫) 한 사람이 절지도 않고 잘도 따라오는 것을 본 이항복 도승지가 「우리 전의의 각통에는 난리탕(亂離湯)이 제일이야!」하여 그 침울한 피난길에 모두를 웃겨주었다.


11월24일자 국민일보에 「험구공방(險口攻防)은 이제 그만...」이란 제하의 수석 논설위원 안태용(安泰用)칼럼 중 「민주주의의 선거전은 말로 시작하여 말로 끝나는 싸움이다.  하나, 말싸움의 말이 독설이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폭력이나 마찬가지다.  실로 혀의 폭력은 주먹의 포력에서 그리 멀지 않다.  공명선거와 민주주의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지난번 예하성과 기하성의 통합 주장이 나돌자, 예하성에서나, 기하성에서나 의견이 분분하였는데 예하성 산하 목사들은 누차 통합 놀겨에 실패한 경험으로 봐서, 거의 대다수가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신중히 검토해 보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그때, 통합 추진을 주도하던 몇몇 목사들이 돌연 전 예하성 총회장이요, 교단 창설자의 한사람인 ○○○목사를 향하여 독설을 퍼북기 시작했다.  상식밖의 전연 사실 무근의 독설을 국내는 물론, 국외 도처를 다니며 퍼뜨렸다.(이것이 통합의 묘수인 양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전 총회장이요, 교단 실권자인  ○○○목사의 인품이나, 그 고적을 평소에 잘 알고 있던 동료 목사들이 이 독설로 말미암아 분격하였다.  「어제까지 함께 일하던 동지요, 지도자를 저렇게 허위 날조된 독설을 퍼부어 생사람을 잡으려는 무리와 어찌 목회를 같이하며, 교단을 함께 할 수 있겠는가」하였고 이로 인하여 통합을 추진하려는 근본 의도가 정당치 못함을 간파하게 되었다.


그번 대통령 후보 찬조 연설자들 중에는 연예인들이 많으나 유머와 독설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독설은 오히려 자기 지도자를 진흙탕에 집어 넣고 만다.  「교회나 국가에 있어서의 민주주의는 정당한 이성의 명령에 따르는 훌륭하고 조화된 관리 형태이다」(J. 와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