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잡초와 죄2018-05-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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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를 짓는 사람이 곡식을 잘 가꾸려면 잡초를 뽑아주고(除草) 거름주기(肥培)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제초를 제대로 안 하면 잡초가 무성해서 일광을 가리고 양분을 빼앗아 곡식은 제대로 자랄 수가 없다. 또 비료를 제때에 주지 못하면 양분이 부족해서 곡식이 잘 성장하지 못한다. 제초와 비배는 농사의 두 수레바퀴와 같다.

 

어떤 시골 동네에 우직한 농부 두 사람이 있었다. 모를 내고 나면 일반적으로 아시논매기, 두불논매기, 망시논매기 3회에 걸쳐 제초를 하는 법인데 한 농부는 아시논매기로부터 시작하면 나날이 논에만 붙어서 풀만 맨다. 풀 한 포기 없이 곱게 매어서 논바닥이 명경 같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다른 사람들은 망시논매기를 마쳤는데 이 사람은 아시논도 한 번 다 맬 둥 말 둥 하여 내내 제초에만 쫓기다가 비배는 엄두도 못 내어 결국 실농을 하고 마는 것이었다.

 

또 다른 한 농부는 제초는 하지 않고 계속 비료만 주곤 한다. 그러자 풀도 성하고 벼도 성해서 근근 흉작은 면했으나 수지 타산이 안 맞는다. 그러므로 이 두사람은 온동리 사람들에게 나농(懶農)으로 지목되어 웃음거리가 되었다. 농사일을 생각하다 보니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한 일면이 있다. ”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첫째, 회개의 기도가 있어야 된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으로 인한 탐욕은 모든 죄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탐욕은 신앙생활의 잡초이다. 회개의 기도는 탐욕의 잡초를 매어버리는 제초작업이다. 제초 작업이 온전치 못하면 곡식이 좋은 성장을 못함같이 회개의 기도가 온전치 못하면 신앙생활도 좋은 성장을 가져오지 못한다.

 

둘째는, 그리스도 안에서 선한 열매 맺기를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하여 계속 성경을 읽고, 사랑의 봉사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성경을 읽고 사랑의 봉사를 하는 것은 신앙생활을 성장하게 하는 비료이다.

 

곡식에 비배가 불충분하면 곡식이 옳게 자라지 못함과 같이 선한 열매 맺기를 힘쓰는 데 불충분하면 신앙도 옳게 자라지 못한다. 그러니 회개의 기도와 선한 열매 맺기를 힘쓰는 것이 신앙생활의 2대 지주다. 지나치게 죄책에 사로잡혀 회개 기도만 하고 ‘죄, 죄!’ 하다 보면 죄는 죄대로 남고 신앙생활은 위축이 되어 아무 열매 없는 신앙 생활을 하게 된다. 가히 신앙적 나농 작자랄까? 그렇다고 성경이나 보고 봉사에만 치우쳐 자기 도취에 빠져서 회개의 기도가 없으면 죄가 다시 살아나 선과 악이 함께 무성해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내는 온전한 신앙생활이 되지 못한다. 이 또한 나농 작자이다. 그러므로 이런 신앙인들은 다 함께 세상 사람들의 조소를 사기 마련이다. 잡초가 무성하면 곡식이 풀 속에 묻혀서 성장하지 못하고 곡식이 무성하면 풀이 곡식에 깔려 자라지 못한다.

 

땅에 풀 씨가 없어지지 아니하는 바에야 풀을 아무리 뽑아도 없어질 리 만무하다. 그러므로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제초를 적당히 하며 비배를 잘하여 곡식이 풀을 이기고 자라나도록 하는 것이 농작의 방법이다.

 

이와 같이 인간이 아무리 회개 기도를 한다 해도 죄의 근원 되는 육체가 있는 이상에는 계속 죄를 범하게 되고 죄가 완전히 없어지지 아니한다. 논의 잡초를 아주 없앨 수 없는 것 처럼 인간 세상에 죄가 없어지지 아니할지라도 제초를 부지런히 하고 곡식을 잘 가꾸면 농사가 잘 되기 마련이요, 죄가 자라지 못하도록 계속 회개 기도를 드리고 나날이 선한 열매 맺기를 힘쓰면 죄를 이기고 신앙생활은 성공할 것이다.

 

장자는 “하루도 선을 생각지 아니하면 모든 악한 것이다 스스로 일어나느니라(莊子曰 一日不念善諸惡皆自起).”하였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지 아니하리라”(베드로후서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