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배중사영2019-04-0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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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속에 비친 뱀의 그림자란 말로 쓸데없는 의심을 품음으로 스스로 고민한다는 비유이다.

 

옛날 진(晋)나라 악광이란 사람이 하남태수(河南太守)로 있을 때의 일이다. 그에게 자주 놀러오던 친구가 오지 않고 병들었다는 소문을 듣고 병문안을 갔다. 그 친구가 병이든 원인을 말하는데 “전번에 우리가 함께 술을 마실 때 술잔을 입에 대고 마시다보니 술잔안에 뱀이 들어 있었는데, 그만 그대로 목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끔찍한 생각이 들었으나 잠자코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로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하고 오장육부가 다 쑤셨다”고 하였다.

 

악광이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생각되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번 그와의 술자리는 악광의 자기 방이었는데, 그 방벽에는 활이 걸려 있었고, 그 활에는 옷칠로 뱀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악광은 필시하는 느낌이 들어 그 친구를 다시 초대하여 전번에 친구가 앉았던 그 자리에 앉히고 술잔에 술을 따랐다. “여보게 그 술잔 속에 무언가 보이는가?” “아이고! 전번에 보이던 그 뱀이 들어있네!” 하는 것이었다. 그때 활에 그려져 있는 뱀의 그림자임을 악광이 설명하자, 그 친구는 그제사 의심이 풀리고 병은 씻은듯이 나았다. 이러므로 열자(列子)에 “의심은 암귀(暗鬼)를 낳는다”하였다.

 

성경에 밤 사경에 바다 위로 걸어 오시는 예수를 바라보고 베드로가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위를 오라 하소서 한대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물 위로 점벙점벙 걸어 가다가 주님을 바라 보지 않고, 굽이치는 파도를 바라보는 순간 무서워짐과 동시에 물에 빠져 들어 갔다. 이를 보신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베드로를 붙잡으시며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시니 바람이 그치었다(마 14:25~32). 베드로가 풍랑이 일고 있는 바다 위를 뛰어내릴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주님을 반기는 열심과 오라하신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수를 온전히 믿을 때 주님의 능력으로 여하한 풍랑도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고 마음에 의심이 생길 때 세상 풍랑에 침몰하고 만다. 그러므로 주님이 베드로를 보시고 “왜 의심하였느냐”하신 말씀은 오늘날 우리를 향해서도 항상 하시는 말씀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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