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토사구팽2019-02-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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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쌘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삶기게 된다는 것인데, 적국이 망하게 되면 모신(謀臣)이 죽게 된다는 뜻이다. 사기(史記)에 “높이 나는 새가 없어지면 좋은 활은 필요 없게 되며 날쌘 토끼가 죽으면 좋은 개는 삶기게 되고 적국이 망하게 되면 모신(謀臣)이 죽게 된다”는 기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한(漢)나라 창업에 지대한 공은 세운 한신(韓信)이 역적으로 몰려 끌려갈 때 위의 말을 인용하면서 통탄했다. 언젠가 고조(高祖)가 한신과 더불어 장수들의 지휘능력을 평가하다가 고조가 “그렇다면 나는 몇 명이나 군사를 거느릴 수 있겠는가?”고 물었다. “폐하께선 10만 명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을 뿐입니다” “경은 어떠한가?”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고조는 웃으면서 말했다. “많을수록 좋다면서 어떻게 내게 묶이게 되었단 말인가?” “폐하께선 군사를 거느리는 데는 능하지 못하시지만 장수를 거느리는 데는 능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신이 폐하에게 묶인 까닭이옵니다. 그리고 폐하는 이른 바 하늘이 주신 것으로 사람의 힘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태사공(太史公)이 한신을 논(論)하여 말하기를 “만일 한신 이 도(道)를 배워 겸양을 지키며 자기의 공적을 자랑하거나 재능을 내세우는 일이 없었던들 국가의 원훈(元勳)으로서 뒷세상의 추앙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했다.

 

“무리가 돌아올 때 곧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 이스라엘 모든 성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하는데 여인들이 뛰놀며 창화하여 가로되 사울의 죽인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삼상 18:6~7)

 

사울이 이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고 그 후로 다윗을 죽이려 하였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아니함으로 사울이 올무가 되고자 그의 딸을 다윗에게 주었는데 오히려 다윗에게 사울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해 준 셈이 되었다.

 

자고로 교만한 사람은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말을 차마 들을 수 없다. 사울도 이런 유의 사람이었기에 다윗도 결국 토사구팽(兎死狗烹)의 운명을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윗은 한신 따위와는 달리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있었으므로 사울이 아무리 그를 죽이려 해도 못 죽이고 도리어 자기가 화를 당했다.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롬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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