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백발환흑2020-05-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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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머리털이 도로 검어졌다는 말이다. 도잠(陶潛)의 도화원기(桃花源)에 보면, 세상과 완전히 두절된 평화스러운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별유천지가 있었는데, 그 곳 사람들이 얼마나 장수를 하였는지 흰 머리털이 도로 검어지고, 늙어서 빠진 이가 도로 나, 소위<白髮還黑, 落齒復生>의 되살이가 되어 있었다.

 

이를 보고 도잠이 감탄하기를 마지 아니하였는데, 만약 그가 오늘날 흰 머리에 검은 염색을 하고, 빠진 이는 틀이를 넣어 노소를 분간하기 어려워진 것을 보았다면 기절초풍할 것 아니겠는가. 성경에 “내 나이 사십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케 하므로... 이스라엘이 광야에 행한 이 사십 오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대로 나를 생존케 하셨나이다. 오늘날 내가 팔십 오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날 오히려 강건하니 나의 힘이 그때나 이제나 일반이라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사온즉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찌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수 14: 7~12)하였다.

 

팔십 오세의 갈렙은 사십세 때의 기력을 가졌다 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요 신앙의 힘이다. 더욱이나 팔십 노장(老將)이 다른 사람에게 어려운 일을 미루어버리고 후방에서 안일을 도모할터인데 스스로 나아가 난국(亂局)에 임하려 하였다. 참으로 그 어려운 풍상 중에 살아 남은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인지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신 삶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마지막까지 헌신하려는 그 기개야 말로 어찌 장하지 아니하랴. 우리가 본받을 만한 일이다.

 

내가 얼마 전 병원에 갔더니, 간호원이 나를 보면서 “할아버지, 몇 살입니까?”했다. 내가 “서른 여덟이요” 하니 그가 눈이 둥그레졌다. “사실은 내가 1913년생 팔십 삼세이지마는 나는 나이를 거꾸로 살고 있다오!” 하여 간호원과 함께 웃었다. 내가 삼십 팔세라 해도 막말은 아닌 것이 아직 갈렙보다 두 살이 적지 아니한가. 지금 우리나라에도 노인층이 늘어나서 늙는다는 것이 젊은 사람들의 짐이 되고, 자연 천덕꾸러기가 되기 쉽다. 우리 모두 공연히 나이 핑계로 노약자 행세를 하지 말고 무엇이라도 하여 장수를 누리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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