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감사로 인한 승리2018-01-14 14: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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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새로 이사 온 K자매 댁에 구역장과 함께 심방을 갔다. 몸이 아프다고 누워 있다가 부시시 일어난 K자매는 첫눈에도 고민으로 가득 찬 얼굴인 것을 짐작하리만큼 수척해 있었다. 인사를 나눈 후 나는 K자매를 바라보고 가만히 캐어 물었다.

자매님 어디가 편찮으세요?”

괜챦아요.”

그러면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신지요? 얼굴이 좋지 못한 데요?”

K자매가 얼굴을 붉히며 사연을 털어놓는다. K자매 내외는 50세 가까이 되도록 금실이 좋았고 12녀를 거느린 단란한 가정일 뿐 아니라 남편이 모 무역회사의 민완 과장으로 상당한 봉급을 받아오는 터라 생활도 유족한 편이다. 그런데 반 년 전부터 남편의 외박이 잦고 행동이 수상해 뒤를 조사해 보니 천만 뜻밖에 회사에서 데리고 있는 23세의(큰딸과 동갑인) 비서와 비밀리에 살림까지 차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격분한 K자매는 첩의 집을 찾아가 살림을 때려부수고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남편은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도리어 첩의 편을 들어 아내를 구박하고 살림을 다시 차리니, 돈만 작살나고 매만 맞아 분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이러니 매일같이 싸움이요, 남편과 첩을 저주하느라 마음 편할 날이 없고 보니 그 단란한 가정도 쑥대밭이 되었다. 그렇다고 이혼할 형편도 못 되니 원망스러워 나날이 죽고만 싶었다 한다. 나는 K자매가 측은해서 시편 50 14절부터 15절의 말씀을 읽어 주고 말했다.

 

자매님, 자매님 남편이 첩을 버리고 과거의 좋은 남편으로 돌아온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 보시오. 그리고 남편을 용서할 뿐 아니라 감사하기를 계속해 보십시오. 그러면 첩이 떨어질 것입니다.”

장로님, 감사할 일이 있어야 감사하지요. 미워서 못 배기겠는걸요.:

자매님, 그 착실한 자매님 남편 속에 음란 마귀가 들어가서 그 모양이 되었으니 남편을 미워하지 말고 그 속에 있는 음란 마귀를 미워하십시오. – ‘내 남편 속에서 역사하는 더럽고 추한 음란 마귀야, 예수의 이름으로 저주하노니 물러가라.” – 호통을 치고 마귀에게 분을 푸시오. 그리고 이렇게 남편에게 감사해 보시오. ‘내 남편이 그래도 살아 있어 내가 과부 소리 안 들으니 감사합니다! 자식들 아비 없는 고아가 안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월급 받아 생활비 대어 주니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십시오. 하나님께서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에게는 환난에서 구원해 주시겠다 약속하셨으니 하나님의 약속은 진실하시고 틀림없으십니다. 믿고 실천하십시오.”

여러 말로 위로하고 자녀들에게도 아버지에게 전보다 더 친절하게 대하라고 당부하고 돌아왔다.

 

그 후 K자매는 남편과 첩을 저주하는 대신 남편 속에 있는 음란 마귀를 저주하고 남편에게 억지로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상냥하게 대하였다. 그러면서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고 주님만 바라보며 마음에 평안을 얻었다.

 

몇 달이 지난 후 어느 날 새벽, 잠자는 K자매의 머리맡에서 흑흑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깨어 보니 남편이 어느 새 와서 울고 있지 않은가. 깜짝 놀란 K자매는 의아한 눈초리로 남편을 보고 물었다.

당신 언제 와서 새벽부터 울고 있어요?”

여보 나는 지옥 갈 놈이오.”

남편은 참회의 눈물로 고백한다.

회사의 비서로 데리고 있던 처녀 아이가 부모가 없는 고아 신세라 가여워 동정심에 사랑으로 대해 주었는데 비서도 부모와 같이 따르고 상냥하기가 이를 데가 없었다. 어느 날 회사에서 늦게까지 일을 보고 퇴근길에 저녁 식사하느라고 음식점에 비서와 같이 들어갔다가 밤 반주로 술을 한 잔 곁들여 주거니 받거니 취기가 돌았다. 그 결과로 그날 밤 넘어서는 안 될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비서가 죽자사자 따르고 떨어지지 않으니 남의 이목도 있고 해서 비서를 그만두게 하고 살림을 차렸다. 이를 아내가 알고 찾아와 살림을 때려부수고 치고 받고 하니 첩이 점점 남편에게 매달리고 만약 자기를 버리면 자살하겠다, 혹은 신문에 내겠다, 한시도 이별하고는 못 살겠다 등 여러 가지로 위협과 애원을 하는 통에 차마 버릴 수 없었다.

 

그러던 차 아내가 도무지 첩의 집에 오지도 않고 시비도 거는 일이 없어지니, 이제는 첩이 방자하기가 이를 데 없고 돈을 낭비하는데 감당 할 수 없게 되어 자주 싸움이 벌어졌다. 자연히 첩에 대한 미운 생각이 들 때가 많던 중 간밤에는 밤새도록 첩에게 뜯기고 나니 이제는 첩이 진지하게 나서 갈라서야 되겠다고 결심이 섰다. 첩은 첩대로 보따리를 싸며 헤어지자 한다. 이 모양이 되고 보니 조강지처가 제일이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찾아왔다고 했다.

여보, 당신이 참으로 현숙한 아내인 것을 이제는 깨달았소.” 남편은 아내의 손을 잡고 눈물지었다. 이래서 다시 화합한 가정을 이룬 후 어느 주일날 나는 2부 예배를 드리려고 인파에 밀려 성전에 들어서려 하는데 누가 나를 불렀다. 돌아보니 K자매가 싱긋 웃으며 옆에 서 있는 한 신사를 소개한다.

장로님, 우리 애 아빠가 교회에 나왔어요.”한다.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편 50: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