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수필

제목죄 없는 거짓말2018-06-03 14: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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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 청년을 만났다. 그가 반가워하며 하는 인사말이 “아이고, 장로님! 많이도 늙으셨습니다.” 한다. 말인즉 옳다. 내가 그 사람을 십수 년만에 만났으니 그 동안 많이 늙었으리라. 그러나 인사말을 듣는 순간 무언가 저항감을 느끼며 기분이 안 좋았다. “장로님, 그 동안 오래 못뵈었는데 조금도 안 늙으셨군요.” 하고 죄 없는 거짓말을 했더라면 차라리 듣기 좋았을 텐데…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병에 겨우 차도가 있어 즐거운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옛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가 깜짝 놀라며 “ 이 사람아, 웬일인가? 다 죽게 되었구먼!”하며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회복기에 있던 그 사람이 상심하여 다시 병석에 눕게 되었다 한다. 정직한 말이로되 잘못된 정직이 아니겠는가.

 

이북 공산 치하에서는 잘못된 정직을 많이 권장하는 모양이다. 자식이 아비의 비행을, 아내가 남편의 반동사상을 당국에 고자질하는 것이 영웅시 된다니 말이다.

 

여리고 성을 정탐하러 온 이스라엘 두 청년을 지붕 위에 숨기고, 체포하러 온 여리고 왕의 사자를 거짓말로 속여 정탐꾼 두 청년을 살려보냄으로써 기생 라합은 여호수아로 하여금 여리고 성을 멸하게 하여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게 할 뿐 아니라 자기와 가족을 구원하였다. 기생 라합은 하나님 편에 서서 믿음으로 거짓말을 하였기에 멸망치 아니하는 축복을 받았다(히브리서 11:31)

 

우리 크리스천의 행동 기준은 옳고 그름에 있지 아니하고 주님의 영광이 되는가 안 되는가에 달려 있다. 세상 사람들도 젊은 여자에게는 “참 예쁘군요.”라고 칭찬 할 줄 알고 늙은이에게는 “참 젊어 보이십니다.”하고 위로할 줄 안다. 이런 경우에 “참 못나 보이십니다.””참 늙었군요.”라고 사실대로 바른말을 서슴없이 했다고 생각해 보라. 아무도 기분 좋아할 리 없다.

 

병원 심방을 갈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환자가 소생할 가망이 없건만 본인은 살아나려고 가냘픈 희망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을 때 “당신은 도저히 살아날 수 없소. 천국 갈 믿음이나 준비하시오.” 하고 타일러 주는 심정으로 바른말을 하는 것이 좋을지, “하나님은 반드시 당신을 고쳐주실 거요. 십자가를 붙잡고 하나님만 믿으시오.”하며 위로하는 심정으로 거짓말을 해야 좋을지 망설여질 때가 있다. 사람은 최후까지 희망을 가짐으로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섣불리 “죽는다”고 말하여 환자를 실망케 하고 더 큰 고통을 당하게 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믿음이 약한 암환자에게 “당신은 암이오.”라고 정직하게 가르쳐 주어 세상 의학에 소망을 끊게 하고 “하나님을 믿으시오. 하나님은 기적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하나님께 소망을 가지게 하는 것은 환자가 하나님의 기적을 믿어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일 때 만이 유익한 바른 말이 될 것이다.

 

나는 병자 심방을 할 때마다 상황이야 어떻든지 간에 ‘예수의 십자가 구속을 확실히 믿기만 하면 당신은 반드시 낫습니다.’라고 단정적을 말할 때가 많다. 거짓말하는 것 같지만 성경은 분명히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히브리서 11:1)라고 했다.

 

한번은 위암을 잃고 있는 의학박사 한 분을 심방한 일이 있다. 환자 자신이 이미 체념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 환자의 용태를 봐서 도저히 살아날 가망이 없겠다고 나도 느꼈다. 그리고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병 고치는 기적 그 자체를 그는 믿지 않으려 했다. 나는 잠시 마음으로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기도 드렸더니 확신이 왔다.

 

나는 지체 없이 “당신은 예수를 믿기만 하면 틀림없이 병이 나을 것이오.”라고 단호히 눈에 불빛을 내며 확언했다. 나도 놀랄 정도로. 그 환자는 일순 정신이 번쩍 든 듯 눈에 광채를 내며 나를 바라본다. ‘됐다. 이 때다.’하고 성경 말씀을 증거하며 여러 사람이 예수를 믿음으로 병 고친 간증을 들려주었다. 그 환자는 눈물을 글썽이며 “장로님, 기도해 주십시오.”한다. 동행한 전도사님과 함께 간절히 기도를 드렸더니 온몸에 불이 난다며 이상해 했다. “이제 성령께서 당신을 사랑하사 치료의 역사를 시작한 증거입니다. 계속 하나님이 고쳐 주실 것을 믿고 교회에 나오십시오.”권면하고 돌아왔다.

 

그 후 의학박사는 계속 교회에 출석하고 있고 이제는 완전히 건강한 사람이 되어 도처에 하나님의 기적을 간증하고 있다. 그때 내가 느낀 대로 정직하게 “당신은 아무래도 살기가 어려울 것 같으니 예수나 믿고 천국 갈 준비를 하시오.”라고 바른 대로 일러주었다면 그 환자는 어찌 되었겠는가?

 

우리가 심방을 다니면서 그 가정의 비행을 짬없이 충고나 책선(責善)하다가 역효과를 내어 낙심케 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그러므로 입바른 소리를 잘 한다고 다 옳다 할 수는 없다. “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만일 정신이 온전하여도 너희를 위한 것이니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고린도후서 5:13~14) 그렇다 우리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나 없나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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