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언중유골2019-11-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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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로운 말속에 또 다른 말이 있다는 뜻이다. 겉으로는 좋게 말하지만 그 말속에 가시가 들어 있는, 즉 비난하는 뜻이 함축된 말이 있다.

 

어느 비꼬기를 잘하는 백작부인이 있었는데, 그녀의 친구중에 얼굴은 예쁘장해도 말씨가 상스러운 여자가 있었다. 하루는 그녀가 제 잘난 자랑을 했다. “아이! 저는요, 구애자가 너무도 많아서 어떻게 하면 그자들을 따돌릴 수 있을까 애를 먹는답니다”

 

백작부인이 “그거야 간단하지 않아? 무슨 말이든 한 마디만 지껄이면 모두 질겁을 하고 달아나 버리고 말터인데 뭘…” 하더라 한다. 상스러운 말씨로 남에게 혐오감을 주는 여인의 제 잘난 자랑을 슬쩍 비꼬아 주는 솜씨는 대단하다 할까,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너무 감정섞인 직설적인 말로 상대방에게 공격을 퍼붓기보다는 차라리 이 백작부인 마냥 슬쩍 상대를 비꼬아주는 언중유골의 비난이 모가 나지 않아 점잖기도 하고 듣기도 좋을 것 같다.

 

성경에 “감정 있는 자는 입술로는 꾸미고 속에는 궤휼을 품나니 그 말이 좋을지라도 믿지 말 것은 그 마음에 일곱가지 가증한 것이 있음이라 궤휼로 그 감정을 감출지라도 그 악이 회중 앞에 드러나리라”(잠 26: 24~26)했다.

 

자기 이웃에게 “감정 있는 자”는 그에게 해를 끼치려고 꾀하면서도 겉으로는 존경하는 체 기꺼이 봉사하려는 듯 입술로는 꾸며 말하기가 일쑤다.

 

즉 유리한 시기에 자기 이웃을 잡을 때까지는 해를 입히려는 악의를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궤휼로 그 감정을 감추는 자는 어느 때나 그 본색이 탈로날 것이며 그 악이 회중 앞에 드러나 수치를 당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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