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낙이망우2019-07-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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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에 도취되어 근심을 잊는다 함이니, 공자께서 “나는 학문에 발분하면 자고 먹는 것까지도 잊고, 학문의 즐거움에 근심, 걱정을 잊으며 늙어가는 것조차 모르고 사는 사람이다”고 술회하였다. 진실로 공자는 학문에 열중함으로 낙을 삼고, 근심을 잊어버린 분이다.

 

성경에 예수께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 5 :3) 하셨다. 그런데도 세상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제 잘난 맛으로 살고 있다.

 

이는 어느 실업가의 간증이다. 그가 적수공권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여러가지 애로가 많았으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신념 아래 열심히 노력한 결과 남부럽지 아니한 기업체를 만들었다. 그러고보니 자부심이 생기고 세상사가 즐거웠다. 동시에 못 사는 사람들을 보면 무능한 바보 천치로 보였다.

 

그렇게 신나게 사업을 하던 중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할까, 상대하던 거래처가 연달아 부도를 내고 넘어지는 통에 자기도 부도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동분서주해도 속수무책이라 망연자실하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아내마저 병들어 죽게 되었다. 아! 만사휴의(萬事休矣)라, 처절한 실망감으로 술을 퍼마시고 밤을 지새다가 차라리 옥상에 올라가 떨어져 죽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그러나 그것마저 뜻대로 아니되고 보니, 천지에 내 한몸 조차 기댈 곳이 없었다. 그러자 어릴 때 장난삼아 다니던 주일학교 생각이 나서 교회로 갔다.

 

목사님 설교 말씀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내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서 죽고, 내 안에 부활하신 예수께서 대신 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자에게 되어진 기정 사실이요, 실상이지 어떤 목표가 아니올시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보혈은 세상의 물질이나 명예나 권세나 할 것 없이 모든 속박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십니다. 그리스도의 초월적 능력 즉 부활의 능력이 우리 안에서 역사하실 수 있도록 그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할 때, 이 사실이 점진적으로 우리의 매일, 매일의 경험의 사실이 되는 것입니다” 하였다.

 

이 설교를 듣고 있으니, 통회자복하는 심정이 들어 하염없이 울고나자, 한 없는 평안이 심령에 물밀듯 다가왔다. 아! 가난한 심령에 찾아오는 행복이여! 기독자는 제 잘난 맛에 사는 자가 아니요, 제 못난 것을 깨달아 주님의 사랑 가운데 살며, 이 사랑을 이웃에 나누며 사는 것이 참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은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환경이요 정신이다”-96년 4월 18일 조선일보<萬物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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