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타산지석(他山之石)2017-07-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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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전래된 지 백년에 세계가 놀랄 만한 부흥과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다 보니 속담에 「밥그릇아 높으니까 생일만큼 여긴다」는 격으로 공연히 마음이 부풀어 올라 모두 다 들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에게 이런 큰 부흥을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부과하신 사명이 크다는 것을 깨달아 한층 더 허리띠를 졸라 매고, 우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껴야 할 줄 안다. 이제 유교나, 불교에서 한 말들을 살펴 보고 타산지석(他山之石)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하나님이 내리시는 벼슬 곧 천작(天爵)과 사람이 주는 벼슬 곧 인작(人爵)이 있는데, 인의충신(仁義忠信)과 선()을 즐거워하여 마지아니하는 것을 「천작」아라 하고, 공경 대부(公卿大夫)를 「인작」이라 한다. 옛사람은 「천작」을 닦으므로 「인작」이 저절로 따랐는데, 오늘날 사람들은「천작」을 닦되 「인작」을 요구하고 급기야 「인작」을 얻으면 「천작」은 버리고 마니 미혹됨이 심하다 하겠다. 그러다 보면 종당에는 「인작」마저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하였다.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느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3 : 3)한 바울 사도의 말을 연상케 한다.

 

휴정(休靜) 서산대사(西山大師)가 말하기를 「제왕의 자리도 침 뱉고 설산에 들어가신 것은 부처님이 천 번 나실지라도 바꾸지 않을 법칙인데, 말세에 양의 바탕에 범의 껍질을 쓴 무리들이 염치없이 바람을 타고 세력에 휩쓸려 아첨하고 잘보이려고만 애쓰니, 아 그릇 언제 고칠까 마음이 세상 명리에 물든 사람의 권세의 문에 아부하다가 풍진에 부대끼어 도리어 세속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되고 만다.

 

중도 아닌 체, 속인도 아닌 체 하는 자를 「박쥐 중」이라 하고, 혀를 가지고도 설법하지 못하는 자를「벙어리 염소 중」이라 하며, 중의 모양에 속인의 마음을 쓰는 자를 「머리 깎은 거사」라 하고, 지은 죄가 하도 무거워 옴짝할 수 없는 자를 「지옥 찌꺼기」라 하며, 부처님을 팔아 살아가는 자를 「가사 입은 도둑」이라 한다. 가사를 입은 도둑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고 탈선한 승려들을 꾸짖고 있다.

 

선비다, 승려다 할 것 없이 자기 사명을 저버리고, 세상 명리에 집착할 때 이미 그들은 선비도 아니요, 승려도 아니다. 「그 남자가 갈망하는 것은 명성이다. 그러나, 만약 그런 감정이 예술가의 주요한, 그리고 유일한 원동력이 된다면, 그 예술결국 예술에 대한 사랑을 잃어 버린 까닭이다. 왜냐하면, 대상은 어디까지나 예술 그 자체이지 명성이나 그 밖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한 도스토에프스키의 말에 우리들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저희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 6 :26)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보자. 새해부터는 무언가 달라져야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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