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참으로 아름다워지려면2017-11-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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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문제 상담소에 청춘남녀들의 맞선을 주선하면서 항상 느끼는 일이었다. 처녀들은 어찌하든지 곱게 보이려고 안간힘을 쓴다. 누구나 정성껏 꾸미고 나오는데 헤어스타일도 가지각색이다. 퍼머를 한다. 고데를 한다. 숏컷트를 한다 등 여간 신경을 쓰는 게 아니다.

 

화장도 눈에는 아이 라인을 그리는가 하면 아이 섀도를 퍼렇게 칠하고 속눈썹까지 달고 나온다. 입술에도 새빨간 루즈, 분홍색 루즈, 장미색 루즈 심지어 은색 루즈 등등 곱게 보일 수만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랴는 태도이다. 이러다보니 때로는 너무 아름다워서 인형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사실 얼굴 꾸밈이 그녀들의 아름다움을 많이 좌우하지만 참으로 아름다워지려면 이것만으로는 미흡하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아무리 얼굴을 꾸며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표정만은 어찌할 수 없다. 명랑한 표정, 새침한 표정, 들뜬 표정, 꽁한 표정, 예리한 표정, 유순한 표정, 영리한 표정, 멍청한 표정, 텁텁한 표정, 깔끔한 표정, 따스한 표정, 차가운 표정, 어두운 표정, 밝은 표정 등등 웃고 찡그려도 개성만은 속일 수 없다. 여기에 아름다워지려는 여성들의 고충이 있다.

 

옛날 월()나라에 만고절색(萬古絶色) 서시(西施)란 미인이 있었다. 한번은 마음에 수심이 있어 눈썹을 찡그리고 동리를 다녔는데 웃을 때보다 더 고왔다 한다. 동리의 못난 처녀들이 이것을 보고 너도나도 서시를 본받아 보자고 잔뜩 찡그리고 다녔다. 그냥 보기도 추한 얼굴을 찡그리고 다니니 차마 볼 수 없었다. 이래서 효빈(效顰)이란 말이 오늘날까지 전해온다.

 

옛글에 미인을 표현하기를 반은 교태를 머금고 반은 부끄러움을 머금었다.”고 했다.  선녀의 옷은 꿰매는 일이 없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개성이 뚜렷한 내면적 미가 자연스럽게 풍겨날 때 여성은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법이다.

 

내가 농촌에서 살 때 화장기 없는 여인이 밭을 매다 잠시 쉬는 동안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며 내려다보고 있는 어머니의 얼굴을 대할 때마다 언제 보아도 과연 아름답구나.’ 하고 느끼곤 했다. 사랑과 만족감으로 가득 찬 그 얼굴에는 한 점의 추한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루는 내 사무실에 76세의 권사님 한 분이 오셨다. 그렇게 나이가 많은데도 혈색이 좋고 얼굴이 맑고 빛이나며, 명랑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여러 가지 은혜 받은 간증을 하고 난 후 장로님, 내 뱃속에는 찬송이 꽉 차서 자꾸자꾸 넘쳐나옵니다.”하며 소녀같이 홍조를 띄우며 찬송을 부르는데 얼굴이 천사 같았다. “권사님 어쩌면 그렇게 건강하고 얼굴이 맑고 깨끗하십니까?”하고 물었다. “제가 젊었을 때는 이렇게 못생기고 추했습니다.”하고 얼굴을 찡그려 보였다. “모두 다 주님의 은혜지요! 건성으로 예수 믿지 말고 은혜 받아야 합니다.!” 하며 자못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 얼굴의 주름살이 다 웃음의 파문을 그린다. 은혜 받은 생활은 영혼만 살찌게 할 뿐 아니라 육신도 아름답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내리는 진미와 포도주를 거절하고 채소와 물만 먹어도 왕의 진미를 먹는 다른 소년들보다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졌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다니엘 1:15)

 

내가 거리에 나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남녀노우 할 것 없이 얼굴을 찌푸리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종종 거리에서 날씬한 처녀를 바라보면 그 고운 얼굴에 시옷()자 눈이 이응()자로 변해 샛별같이 빛나며 미소가 차고 넘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할 때가 많다.

 

광자(孔子)가 한가히 있을 때 그 자세가 편안하고 느긋하며 그 얼굴은 환하고 즐거워 보였다고 한다. 얼마나 부드럽고 환한 모습이었겠는가? 일반 필부필부(匹夫匹婦)가 감히 이를 바 못된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잠언 17:22) 오직 예수를 믿고 은혜 받아 성령이 충만함으로 기쁨과 감사가 속에서부터 넘쳐날 때 백발의 할머니도 아름다워지는데 하물며 꽃다운 처녀야 어떠하겠는가!

 

결혼 적령기의 처녀들이여, 외모만 꾸미려 하지 말고 성령 충만함을 받아 속사람이 아름다워져서 빛나는 얼굴, 샛별 같은 눈동자로 백만불의 미소를 띄우시라. 그러면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라디아서 5:22~23)

고운 것도 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언 3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