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감격적인 삶2017-12-10 14:53
작성자

기쁘거나 노하거나 얼굴빛에는 나타내지 않는다(喜怒哀樂 不顯於色).”는 것이 우리 동양인이 가지는 유교적인 교양이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로마서 12:15)는 기독교적 가르침과는 대조적이다. 감정의 자연발로를 억제한다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공자도 가장 사랑하던 제자 안연(顔淵)이 죽으니 자기도 모르게 통곡을 했다 한다. 공자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사랑하는 제자를 잃고 흐느낄 수 있었다는 데 오히려 성현다움이 엿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현대인은 기계의 소음 속에서 해가 뜨고 해가 지니 정서가 무딜 대로 무디어져서 듣는 것, 보는 것이 다 시들하여 감격이 없는 인생을 살아간다. 이해타산만 따지다 보니 인정이 메말라 눈물 없는 사회가 되고 만 것이다. 돈 몇만 원에 살인을 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어린아이가 집을 잃고 아파트 숲 속에서 밤새 울부짖다가 얼어 죽어도 누구 한 사람 내다보는 이 없는 각박한 인심이 되어버렸다.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함으로 삶에 대한 감격을 되찾아야 하겠다. 보는 것, 듣는 것이 다 사랑스럽고 고맙고 감격스러운 삶이야말로 행복하다 하겠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시편 84:3~4)

시편 기자는 그 자신은 물론 미물 짐승까지도 하나님의 은혜로 번영하고 살고 있음을 생각할수록 감격하여 찬송을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에베소서 3:8)이라고 감격해 하던 바울은 일생을 감사와 기쁨으로 주를 섬기며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고린도후서 1:8~9) 할 만치 고난을 겪었으나 오히려 환난까지도 기쁘게 받아들였다. 이 정열, 이 열심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비추임을 받고 그 사랑에 포로가 됨으로써 이다.

 

대제사장 가야바의 뜰에서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도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설 때 예수님은 한 마디도 꾸짖지 아니하시고 내 양을 먹이라고 중책을 맡기시니 베드로는 그 사랑에 감읍(感泣)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불타는 열정으로 주를 섬기다가 마지막으로 로마에서 자원하여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렸던 것이다.

 

내가 주의 은혜를 체험하고 시골 과수원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솔 씨가 밭에 날아와 싹이 났는데 한 치가 될까 말까 한 연약한 모종이었다. 그 위에 개미가 기어오르니 그 모종이 간들간들했다. 이를 보고 나는 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을 깨닫고 감격했다. “이렇게 연약한 솔 모종도 저 앞산에 선 낙락장송과 같이 키우시는 하나님, 과연 내가 섬기는 하나님은 사랑이시요, 또한 능치 못하심이 없구나!”

 

그때 마침 수탉이 고개를 치켜들고 홰를 치며 울었다. 그 모습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듯 사방의 공기가 용수철이 풀리듯 환희에 떨고 나는 황홀함에 콧날이 시큰함을 느꼈다. 이때는 보는 것, 듣는 것이 다 감격스러웠다.

 

시인 칼 샌드버그는 90세가 되었어도 사랑과 기쁨과 감사로 생을 살았다고 한다. 그는 어디서든지 기쁨과 웃음을 발견했고, 주어진 삶의 순간순간을 즐기고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는 많은 저서를 내었고, 그의 저서는 기쁨과 정열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의 나이 90이 되어도 눈이 오면 어린아이와 같이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좋아했다고 한다. 어떤 이가 당신의 정열, 기쁨, 사랑에 넘치는 생의 비결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하나님의 뜻이 승리할 것을 나는 믿습니다.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인간의 수고는 헛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있으면 반드시 실패대신에 성공합니다. 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뜻대로만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100세 가까이까지 정열과 기쁨과 감사의 생애를 살 수 있었던 그분의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케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로마서 15:13)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 성령 충만하여 이제까지 시들하게 보이던 모든 환경에 기쁨과 사랑과 소망을 불어넣어 감격적인 삶을 살아가야 되지 않겠는가?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디모데전서 1: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