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고질적인 아집2018-12-0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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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과수원에서 자라, 여름마다 복숭아씨를 모아 약용으로 쓸 속알맹이를 빼내기 위하여 복숭아씨 껍데기를 망치로 깨곤 했다. 그 껍데기가 얼마나 단단한지 망치가 튕길 지경이었다.

 

이렇게 단단한 복숭아씨가 이듬해 봄에 땅 속에서 싹이 날 때는 껍데기가 절로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으니 그 조화의 묘에 감탄하지 아니할 수 없다.

 

사람도 복숭아씨 껍데기처럼 아집(我執)의 단단한 허울을 쓰고 태어난다. 허위로 가장하고 있는 것이 인간인지라, 자기 자신까지도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를 실제보다 매력 있고 지혜 있다고 생각하기가 예사이다. 그러나 그 매력이란 것이 교언영색(巧言令色)에 지나지 않고, 그 지혜란 것이 겉똑똑이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아 자기 자신을 직시하기란 쉽지 않다.

 

때로는 자기 숭배의 환상에 사로잡혀 스스로 도취되어 있는 경우도 있기에 말이다. 좌우간 자신의 아집의 껍데기를 깨고 나와야 진정한 사람이 되는데 워낙 아집의 껍데기가 단단하니 무슨 수로 깨고 나오겠는가?

 

바울 같은 위대한 사도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고 탄식하였다.

 

복숭아씨가 생명이 자라 발아할 때 그 단단한 껍데기가 말없이 갈라지듯, 우리 인간도 오직 예수의 생명이 들어와 내 속에서 살아 약동할 때 아집은 절로 깨어지고 변화받은 새 사람이 될 것이다.

 

진정 나의 아집이 깨어지려면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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